"물가, 목표치에 지속해서 근접한다는 자신감 얻어"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는 가운데 호주 중앙은행(RBA)은 올해 마지막 통화 정책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RBA 이사회는 10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4.3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사회는 "물가 상승률은 크게 떨어졌고 당분간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물가 상승 기조를 더 잘 나타내는 근원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너무 높은 수준"이라며 "물가 상승률이 목표 범위 내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중간 지점에 근접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3분기 호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8%를 기록해 RBA 목표 범위(2∼3%) 내로 들어왔지만, 이는 정부의 전기 요금 환급 효과인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근원 물가 상승률은 3.5%를 기록해 목표 범위 밖이었다.
다만 이사회는 "최근 경제 상황은 예측과 일치하고 있으며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에 지속해서 근접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있다"며 "총수요 수준은 여전히 공급 능력을 초과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격차는 계속해서 좁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시장에서는 RBA가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삭제하고, 대신 물가에 대해 '자신감을 얻고 있다'는 표현을 사용한 것에 주목하며 내년 첫 통화정책 회의가 열리는 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57%로 예측했다.
코먼웰스 은행의 호주 경제 담당자 가레스 에어드는 "우리는 오늘 RBA의 발표로 2월에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에 고무돼 있다"며 "다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RBA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경제가 침체하자 기준금리를 0.1%까지 낮췄다. 이후 물가가 치솟자 2022년 5월부터 금리 인상을 단행해 지난해 11월까지 4.35%로 올렸고,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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