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한 반군의 주축인 하야트타흐리트알샴(HTS)이 여전히 테러단체로 지정돼 있지만 과도정부 구성에 포함돼야 한다고 유엔 특사가 주장했다.
예이르 페데르센 유엔 시리아 특사는 10일(현지시간) 유엔 제네바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HTS의 전신을 테러단체로 지정한 국제사회의 결의안이 채택된 지 9년이 됐고, 현재 HTS는 통합과 포용의 메시지를 주민에게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15년 HTS의 전신인 알누스라전선을 테러단체로 지정한 바 있다. 알누스라전선이 국제 테러단체인 알카에다의 연계 조직이라는 게 이유였다.
HTS의 수장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는 2016년 알카에다와의 관계를 공식적으로 끊고 자신과 HTS를 아사드 정권에 반대하는 온건 세력으로 이미지를 재편해왔다.
페데르센 특사는 "HTS가 다른 무장단체들과 함께 시리아 국민에게 포용적인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만큼 과도정부 참여 세력에는 HTS도 포함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시리아 내전 종식 직후 독일과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그리스, 영국 등 유럽 각국이 시리아 난민 망명 절차를 중단하는 상황에 대해선 "상황이 여전히 유동적이므로 신중한 접근이 요청된다"고 말했다.
아사드 정권은 붕괴됐지만 시리아의 정치 불안정까지 해소됐다고 볼 수는 없으므로 시리아 피란민의 난민 신청 절차를 곧바로 중단하는 건 우려스러운 일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스라엘이 시리아 접경 지역에서 '완충지대'를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점과 관련해서는 "과도정부 수립 과정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며 "시리아의 변화를 훼손하려는 어떤 조처도 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prayer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