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티베트 前당서기 조사…올해 시진핑 집권 후 최다 고위직 숙청

입력 2024-12-11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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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티베트 前당서기 조사…올해 시진핑 집권 후 최다 고위직 숙청
"티베트 통치전략 열심히 이행 안해"…현재까지 고위간부 57명 낙마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반부패 캠페인으로 고위직 인사 낙마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부 시짱(티베트)자치구 당 서기를 지낸 인물이 처음으로 당적 제명 처분을 받았다.
11일 차이신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와 국가감찰위원회는 전날 우잉제 전 시짱자치구 당 서기와 장젠춘 전 당 중앙선전부 부부장(차관급), 왕보 네이멍구자치구 인민대표대회 당 부서기 등의 당적을 제명하고 사법기관에 사건을 송치했다고 밝혔다.
중국에선 기율·감찰위 조사 대상에 오르는 경우 부패 연루 개연성이 크고, 조사를 받는 것 자체가 낙마로 간주된다.
사정 대상으로 지목되면 기율·감찰위가 우선 조사하고 이후 검찰이 수사해 기소·사법 처리하는 수순을 밟는다.
중국 당국은 우 전 서기에 대해 "이상과 신념, 당성(黨性) 원칙을 상실하고 당 중앙의 신시대 시짱 통치 전략을 열심히 이행하지 않았다"면서 "공사 프로젝트에 멋대로 개입하고 사익을 도모해 시짱 고품질 발전에 심각한 영향을 끼쳤으며 부패 문제의 성장을 조장하면서 정치 생태계를 파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 전 서기가 위법하게 향응과 금품을 수수한 점과 직권을 이용해 친인척의 특별대우를 꾀한 점, 가족 구성원 통제에 실패한 점, 기율·법 집행에 위법하게 관여한 점 등도 처분 이유로 들었다.
우 전 서기는 중국 개혁·개방 이후 티베트 당 서기를 지낸 고위직 가운데 처음으로 낙마한 인물이다.
1956년 중국 동부 산둥성에서 태어난 그는 당 간부였던 부친을 따라 1958년 티베트로 이주했고, 이후 줄곧 티베트에서 활동했다. 2003년부터 티베트자치구 부주석을 지낸 뒤 2016년 자치구 당 서기가 돼 2021년까지 티베트의 일인자 역할을 했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 주도로 최근 수년에 걸쳐 당정 고위직 반부패 숙청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당적 제명 처분을 받고 고위 간부(中管幹部·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애서 임면하는 간부로, 통상 차관급 이상)는 우 전 서기를 포함해 모두 57명이 됐다.
블룸버그통신 추계에 따르면 시 주석 집권 후 실각한 고위 간부 숫자는 21명(2013년)→41명(2014년)→37명(2015년)→29명(2016년)→32명(2017년)→28명(2018년)→22명(2019년)→20명(2020년)→25명(2021년)→34명(2022년)으로 매년 수십명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는 현재까지 57명이 낙마한 것으로 파악돼 40여명대였던 지난해를 넘어 시 주석 집권 이후 최대 규모 반부패 처분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xi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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