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의원 수 부족으로 통과 가능성은 작아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인도 연방의회 야권이 야권에 불리하게 당파적 의회 운영을 해왔다는 이유로 부통령 겸 상원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이례적으로 제출했다.
11일(현지시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매체 등에 따르면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가 이끄는 야권 정치연합 인도국민발전통합연합(INDIA) 소속 의원 60여 명이 전날 자그디프 단카르 연방상원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냈다.
상원의장 불신임안 제출은 연방상원이 출범한 1952년 4월 이후 72년 만에 처음이다.
연방하원에선 의장 불신임안이 세 차례 제출됐지만 모두 가결에 이르지는 못했다.
부통령은 인도 헌법상 대통령 다음인 서열 2위에 해당하고 대통령 궐위 시 대행한다.
다만 의원내각제인 인도에서는 대통령은 상징적 역할에 그치고 실질적 권한은 총리가 행사한다.
이번 상원의장 불신임안은 야권 의석수 부족으로 가결될 가능성은 작다.
상원 전체 245석 가운데 집권 인도국민당(BJP)이 이끄는 정치연합 국민민주연합(NDA)이 현재 125석을 갖고 있는 반면 INDIA는 88석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자이람 라메시 INC 대변인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단카르 상원의장이 상원 운영을 지극히 당파적으로 운영해 불신임안을 공식적으로 제출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의회 민주주의를 위해 고통스러운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연방정부 산하 의회담당 장관인 키렌 리지주는 취재진에 "단카르 상원의장은 (상원 운영에서) 매우 전문적이었고 공정했다"면서 야권의 불신임안 제출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야권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달 25일 동계 회기가 시작된 이후 수 주 동안 인도 정부에 대한 아다니그룹 뇌물 제공 사건 등 각종 사안을 두고 여권과 치열하게 다툼을 벌여온 가운데 나왔다.
불신임안은 통지기간 14일이 지나기 전인 오는 20일 동계 회기가 종료될 예정이어서 다음 회기에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인도 매체들은 전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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