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미 항공우주국(NASA) 차기 수장으로 지명된 재러드 아이작먼이 공직 수행을 위해 스페이스X와 함께하는 자신의 민간 우주비행 계획을 보류할 수 있다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이작먼은 이날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스페이스파워 2024' 콘퍼런스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폴라리스 프로그램의 미래는 현재로서는 약간 물음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폴라리스 계획은) 잠시 보류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가 정부 기관인 NASA에서 공직을 수행하는 동안에는 준비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민간 우주비행 프로젝트를 주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취지다.
아이작먼이 자금을 대고 지휘해온 폴라리스 프로젝트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함께 기획한 3차례의 민간 우주비행 임무로, 그 첫 번째인 '폴라리스 던'은 지난 9월 실행됐다.
당시 아이작먼은 스페이스X 엔지니어 등을 동반해 스페이스X의 캡슐을 타고 우주를 비행하며 민간인 최초 우주유영을 해냈다.
나머지 2차례의 우주비행 임무 중 하나는 스페이스X가 개발 중인 달·화성 우주선 '스타십'의 유인 비행 실험이다.
그동안 스타십은 사람이 탑승하지 않은 무인 비행으로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6차례 진행했다.
결제처리업체 시프트4 페이먼츠의 창업자인 아이작먼은 2020년 말부터 스페이스X에 투자하기 시작했으며, 2021년 스페이스X의 첫 번째 민간인 우주비행인 '인스피레이션4' 임무를 이끄는 등 스페이스X와 강한 유대 관계를 맺어왔다.
아이작먼은 자신이 직접 참여하는 폴라리스 계획은 보류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스페이스X 등 민간 기업들의 달·화성 탐사 관련 계획은 계속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지난 4일 차기 NASA 국장으로 지명된 직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는 미국이 인류 역사상 가장 놀라운 모험을 주도하는 것에 대해 열정을 갖고 있다"며 "미국인들은 달과 화성을 걷게 될 것이며, 우리는 그렇게 함으로써 지구에서의 삶을 더 좋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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