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보도…"임명 시 대화 열려있다는 신호 발신" 평가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자신의 '외교 안보 책사'인 리처드 그레넬 전 독일 주재 미국 대사를 이란 특사로 임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측 한 소식통은 이 통신에 "그는 확실히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아직 구체적인 대(對)이란 정책 방향을 결정하지는 않았으나, 그레넬 전 대사를 특사로 고려하는 것은 이란과의 대화에 열려있을 수 있다는 신호로 보인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그레넬 전 대사가 특사로 임명되면 중동 지역 내외의 국가와 대화하는 한편 잠재적인 협상 가능성에 대한 이란 내 분위기를 파악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레넬 전 대사는 트럼프 정부 말기에 국가정보국(DNI) 국장 대행을 지냈으며 그에 앞서서는 주독일 미국대사, 세르비아-코소보 평화 협상 담당 특사 등을 역임했다.
그는 트럼프 2기 정부의 국무부 장관직을 희망했으며, 한때 유력설도 나왔으나 트럼프 당선인은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을 국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정부 때 오바마 정부 때 타결된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탈퇴했다.
그는 대통령 선거 운동 과정에 바이든 정부의 대(對)이란 유화 정책으로 이란의 지지를 받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등 중동 상황이 악화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앞서 미국 법무부는 이란 요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되기 전에 그를 암살하려고 계획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이란은 대선 전인 지난 10월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죽이지 않겠다'는 내용의 서면 확인서를 바이든 정부에 보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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