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관련 업계 촉각…"현상황 계속된다면 해외 여행객에 영향"
"위기 잘 극복한다면, 장기적으론 평판 개선" 분석도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시작된 내란·탄핵 정국 등으로 한국의 정치 위기가 장기화하면서 그동안 쌓아올린 소프트파워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다수의 관광업계 및 관련 정부 관계자들은 로이터에 군의 정치 개입이 한국으로의 여행 및 출장을 저해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성형외과부터 여행사, 호텔 체인에 이르기까지 여행 관련 업계는 정치 위기 장기화에 따른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많지는 않지만 이미 일부 여행객들은 한국 여행을 취소했고, 상황이 급변할 경우 예약을 철회할 수 있는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만실이었던 서울의 한 호텔 객실은 일부 고객들의 취소로 지금은 예약이 가능한 상태다. 일부 호텔은 고객 유치를 위해 가격을 낮추고 특가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 강남의 성형외과에도 외국인 환자들의 예약 취소가 생기기 시작했다. 한 성형외과 병원 대표는 "지금은 걱정하지 않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외국인 방문객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2027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3천만명을 유치,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두배로 늘린다는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드라마와 음악, 뷰티 등 '한류'를 비롯해 삼성과 같은 글로벌 브랜드, 안전성 등을 강조해왔다.
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관광 역시 정치 위기가 내년까지 계속된다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하홍국 한국마이스협회 사무국장은 내다봤다.
김유경 한국공공브랜드진흥원장은 로이터에 최근의 정치적 위기로 그동안 문화와 경제적 성공 덕분에 개선돼 온 국가 브랜드에도 큰 타격을 줄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나라 밖에서는 이 위기를 잘 극복한다면 장기적으로 타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위험·전략 컨설팅 회사 '컨트롤 리스크스'의 앤드루 길홀름 이사는 로이터에 "만약 이 즉각적이고 전례없는 시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선거를 위한 확실한 길을 찾는다면, 실제로 그 영향은 그렇게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이 문제들을 어떻게 극복해나가는지 보여줌으로써 장기적으로 한국의 평판은 심지어 개선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 청두의 여행사 모먼트 트래블의 수슈 창립자는 "(당장)혼란이 있는 곳은 그곳이 어디라도, 사람들은 잘 가려 하지 않는다"며 장기적으로는 한국 여행 수요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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