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러, 긴밀한 소통 유지해야…우크라 위기 해결에 계속 노력"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12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났다고 중국 신화통신과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 등이 보도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메드베데프 부의장을 접견하면서 "중국과 러시아는 유엔, 브릭스(BRICS), 상하이협력기구(SCO) 등 다자기구 틀 내에서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유지하고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체제를 굳건히 수호하며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 질서를 더욱 정의롭고 합리적인 발전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하고, 글로벌 전략적 안정과 국제 공평·정의를 공동으로 수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집권당인) 중국 공산당과 러시아 통합러시아당은 20년 이상 관계를 맺어왔다"면서 "두 정당은 글로벌 거버넌스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더욱 긴밀히 조율하고 협력해야 하며 세계 각국, 특히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 국가 우호적 정당들의 공감대를 모아 올바른 방향으로 세계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시 주석은 "중국은 그동안 전장 외부 확산·전투 격화·상호 자극 등 방지라는 정세 완화 3원칙 견지를 강조해 조속한 긴장 완화를 추진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은 계속해서 일관된 입장을 견지해 국제사회와 협력, 위기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데 유리한 조건을 조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다시 만나 진심으로 기쁘다"면서 "2년 전에도 이런 만남이 있었고, 지금도 집권당 간 교류에 따라 만남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전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안부를 전하고 싶다"면서 푸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2022년 2월 방중했을 때도 푸틴 대통령의 친서를 시 주석에게 전달했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그는 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중국, 브라질 등 국가가 제안한 '평화의 친구들' 구상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정치적 해결을 적극 추진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틀 일정으로 전날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이날 시 주석과 회동에 앞서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과도 만났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그의 베이징 도착 사실을 보도하면서 "메드베데프 부의장의 일정에는 중국 최고위 당국자들과 만남이 포함된다"며 "그는 중국공산당 역사전람관을 방문하고 인민영웅기념비에 헌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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