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자 42.2%, 가계 형편 악화 전망…개선 응답의 3배"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내년 가계 소비지출이 올해보다 1.6%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19일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지난달 13∼20일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8세 이상 1천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53.0%가 내년 소비지출을 축소할 계획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소비지출 확대 응답은 47.0%였다.
소비지출 증감률을 묻는 말에선 '-5∼0%' 구간이 최다 응답(20.4%)을 받았다. 증감률 전망치의 산술 평균값은 -1.6%였다.
소득별로 살펴보면 소득 1∼3분위(하위 60%)는 소비 감소를 전망했지만, 4·5분위(상위 40%)는 소비 증가를 예상했다.
소비지출 증감률 전망치도 1분위 -6.3%, 2분위 -4.0%, 3분위 -0.1%, 4분위 1.1%, 5분위 1.2%로 조사됐다.
한경협은 "소득 계층별 소비 양극화가 예상된다"면서 "소득이 낮을수록 고물가와 경기 침체에 따른 영향에 민감하기 때문에 소득수준에 반비례해 소비지출 감소 폭이 커지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소비지출 축소 이유로는 고물가 지속(44.0%), 소득 감소·실직 우려(15.5%), 세금·공과금 부담 증가(8.5%) 등이 꼽혔다.
소비 감소 품목으로는 여행·외식·숙박(17.6%), 여가·문화생활(15.2%), 의류?신발(14.9%) 순으로 지목됐다.
소비 증가 품목은 음식료품(23.1%), 주거비(18.0%), 생필품(11.5%) 등 경기 상황과 무관한 필수 소비재가 많았다.
소비에 영향을 끼칠 리스크를 묻자 고환율·고물가 지속(43.2%), 세금·공과금 부담 증가(16.4%), 자산 시장 위축(12.7%) 등이 지적됐다.
소비 활성화 시점으로는 '기약 없음'이 35.1%로 가장 많았고 2026년 24.6%, 2025년 24.3%, 2027년 이후 16.0%로 나타났다.
가계 형편이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42.2%)은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12.2%)의 3배가 넘었다.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45.6%였다.
정책 과제로는 물가·환율 안정(42.1%), 세금·공과금 부담 완화(20.1%), 금리 조절(11.3%)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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