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여파 아직인데…미국발 충격에 국내 금융시장 또 흔들(종합)

입력 2024-12-19 16:38   수정 2024-12-1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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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여파 아직인데…미국발 충격에 국내 금융시장 또 흔들(종합)
환율, 1,450원 넘어 금융위기 이후 최고…코스피·코스닥 급락
비트코인은 반등…'김치 프리미엄' 형성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미국 기준금리 인하 속도와 폭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에 19일 원화 가치와 주가가 급락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비상계엄 사태가 탄핵 정국으로 이어지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금융시장이 대외 변수로 한 번 더 크게 흔들리는 모양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8.50포인트(1.95%) 하락한 2,435.93으로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이 모두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5천100억원, 외국인이 4천290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이 8천30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도 13.21포인트(1.89%) 내린 684.36으로 마감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는 전날보다 16.4원 오른 1,451.9원으로 집계됐다.
종가 기준 환율이 1,450원선을 웃돈 것은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15년 9개월 만에 처음이었다.
간밤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는 시장 전망에 부합했으나, 앞으로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예고에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8% 내린 108.05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8.27까지 올라 2022년 11월 11일(108.44)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환 당국이 시장 안정화 메시지를 내놓고, 국민연금과의 외환 스와프를 확대하는 등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환율 상승 폭은 크게 줄지 않았다.
국고채 금리도 일제히 상승했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이날 오후 4시15분 현재 전날보다 6.6bp(1bp=0.01%포인트) 오른 연 2.606%를 기록하고 있다.
10년물 금리는 연 2.815%로 8.0bp 상승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8.6bp, 6.4bp 상승해 연 2.741%, 연 2.702%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은 소폭 상승 중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 가격은 1억5천100만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서 1비트코인 가격은 1억4천680만원대로, 3%가량 '김치 프리미엄'이 형성된 상태다. 그만큼 국내 투자 열기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의미다.
비트코인은 지난 17일 1억5천719만8천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뒤 이튿날 1억4천718만9천원까지 하락했으나 어느 정도 낙폭을 만회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우리는 비트코인을 보유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시장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hanj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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