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美마러라고 체류 늘어나…트럼프 만남 가능성 주목

입력 2024-12-20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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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美마러라고 체류 늘어나…트럼프 만남 가능성 주목
애초 '16∼19일'에서 '16∼21일'로 체류 기간 연장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자택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의 체류 기간이 예정보다 길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이곳을 찾은 정 회장이 트럼프 당선인을 직접 만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간) 정 회장의 체류 사실을 잘 아는 소식통에 따르면 정 회장은 애초 지난 16일부터 19일 오전까지 3박4일 간 이곳에 머물 예정이었다.
이 일정은 20일 오전까지로 하루 늘어났다가 21일 오전까지로 한 차례 더 연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와 깊은 친분을 쌓아왔다. 인간적, 정서적으로는 물론 같은 개신교 신자로 종교적으로도 매우 가까운 관계라고 한다.
두 사람은 올해에만 4차례 만났다. 정 회장의 이번 마러라고 리조트 방문에 앞서 트럼프 주니어가 한국을 공식 또는 비공식으로 3차례 찾아 정 회장과 만났다.
정 회장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최소 3차례 트럼프 주니어와 식사를 함께하며 친분을 더욱 공고히 다지는 동시에 사업 관련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왜 마러라고 체류가 연장됐는지에 대한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정 회장이 트럼프 당선인을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눌 기회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두 사람의 만남이 실제 성사됐다면 그 대화 내용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국내 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트럼프 주니어와의 친분을 토대로 한국 재계와 트럼프 당선인 측의 가교 구실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아울러 탄핵 정국으로 인한 한국의 정치적 대혼란 및 리더십 부재 상황에서 한반도 외교·안보 문제, 한미 간 경제·통상 이슈 등에 대한 트럼프 당선인의 현시점에서의 집권 2기 구상을 엿볼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올해 대선 기간 한국을 '머니 머신'(money machine)이라고 지칭하면서 한국이 분담할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연 100억 달러(약 14조원)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보편 관세 공약과 한국의 대미무역 흑자를 언급하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국산 제품에 대해 10% 이상의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하고 있다.
다만, 정 회장이 기업인인 만큼 두 사람 간 만남이 성사됐더라도 정치·외교 분야와는 거리를 둔 대화가 이뤄졌을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정 회장이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부상해 마러라고 리조트에 계속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세계 최고 갑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min22@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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