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IBK투자증권은 롯데케미칼[011170]이 2조원대 회사채의 재무약정 위반이 발생하게 한 특약을 조정한 것에 대해 채무 조기 상환의 위험을 해소했다고 20일 평했다.
전날 롯데케미칼은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한 14개 공모 회사채의 사채관리계약 조항 내 실적 관련 재무 특약 조정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롯데케미칼은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제공해 신용을 보강했다.
롯데케미칼은 앞서 석유화학 업황 침체에 따른 수익성 저하 여파로 해당 14개 회사채의 약정 중 3개년 누적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이자비용'을 5배 이상 유지해야 한다는 항목을 충족하지 못했다.
EOD가 선언되면 사채권자가 회사채 만기 이전에 조기 상환을 요구할 수 있어 회사 측의 재무 부담이 커진다. EOD 사유가 발생했던 회사채 발행 잔액은 2조450억원 규모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유동성 위기를 일부 완화하면서 향후 재무 안정성이 강화할 전망"이라며 "특별이자를 제공하기로 했지만, 이는 연간 20억원 수준에 불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룹 건설 부문에 대해선 "2022년 정비/도급 사업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제공한 신용 보강 규모는 6조8천억원 수준이었으나 올해 3분기에는 4조9천억원까지 감소했다"며 "향후 본 PF, 담보대출 전환, 사업권 매각 등을 통해 내년까지 PF 보증 규모를 2조5천억원대로 줄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인도네시아 자회사 지분 등을 활용한 에셋라이트(자산경량화) 전략이 현실화하고 있고,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 건설(라인 프로젝트) 완료로 내년 이후 시설투자(캐펙스·CAPEX)가 급감하는 점도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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