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인도네시아 중앙은행도 통화 방어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금리인하 폭을 좁히면서 19일(현지시간) 촉발된 달러화 강세에 신흥시장 중앙은행이 통화 가치 방어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중앙은행은 이날 헤알화-달러화 환율이 사상 최고치인 6.300헤알을 돌파하자 30억달러(약 4조3천500억원)를 시장에 투입했지만 헤알화 하락을 막지 못했다.
이에 50억달러(약 7조2천400억원)를 추가 투입한 뒤에야 헤알화가 2.4% 상승세로 돌아섰다.
인도 중앙은행은 루피화/달러 환율이 사상 최고이자 심리적 저항선인 85루피를 돌파하자 시장 개입에 나서 달러를 매도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도 루피아화가 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자 시장 개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도 전날보다 16.4원 오른 1,451.9원으로 집계됐다.
종가 기준 환율이 1,450원선을 웃돈 것은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15년 9개월 만에 처음이었다.
HSBC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 프레드 노이만은 "더욱 매파적인 연준이 신흥시장 중앙은행의 손을 묶는다"면서 "단기적으로 아시아 신흥국 중앙은행의 시장 개입이 연준의 영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들의 통화정책에도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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