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5개국과 회담서 "내년 총선에 참관인 초청" 밝혀…세부일정 언급 없어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반군 공세로 위기에 몰린 미얀마 군사정권이 중국을 비롯한 주변국과의 회담에서 내년 총선 계획을 공유하며 지지를 요청했다.
20일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태국 방콕에서 미얀마 군정과 중국, 태국, 인도, 방글라데시, 라오스 등 주변 5개국 간 비공식 회담이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딴 스웨 미얀마 군정 외교부 장관은 내년 실시할 예정인 총선 등 정치 로드맵을 소개하며 주변국 등 해외에서도 선거 참관인을 초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마릿 싸응이얌퐁 태국 외교부 장관이 전했다.
군정 측이 내년 선거 준비 상황 등을 광범위하게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일정 등 세부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마릿 장관은 덧붙였다.
참가국들은 이밖에 불법 마약 밀매, 무기 거래, 인신매매, 온라인 사기 등의 문제도 다뤘다.
마릿 장관은 "이번 회담은 미얀마와 국경을 접한 국가들이 처음으로 함께 만났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참가국들은 미얀마가 논의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태국 관료들은 친근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솔직하고 건설적인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번 다자 회담은 군정에 유화적인 태도를 취해온 태국 주도로 마련됐다.
20일에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국을 중심으로 미얀마 위기 해결 방안 등을 협의한다.
미얀마 군부는 2020년 11월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두자 이듬해 2월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하고 반대 세력을 유혈 진압했다.
아세안은 같은 해 4월 군정 수장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참석한 특별정상회의에서 폭력 즉각 중단 등 5개 항에 합의했으나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말 시작된 소수민족 무장단체 총공세로 위기에 몰린 미얀마 군정은 내년에 총선을 개최하겠다며 이를 위한 인구조사를 실시 중이다.
중국과 러시아 등은 지지 의사를 밝혔지만, 미얀마 민주 진영과 미국 등 서방국들은 군정 주도 선거는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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