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테크+] "그린란드 빙상, 13년 새 평균 1.2m 얇아져…최고 75m 녹아"

입력 2024-12-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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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테크+] "그린란드 빙상, 13년 새 평균 1.2m 얇아져…최고 75m 녹아"
英 연구팀 "2010~2023년 빅토리아 호수 채울 수 있는 양의 얼음 사라져"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심각해지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2010년부터 2023년까지 그린란드 빙상(Greenland Ice Sheet)이 평균 1.2m 얇아졌으며, 가장 많이 녹은 곳은 빙상 두께가 75m나 얇아진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리즈대 니틴 라빈더 박사팀은 21일 과학 저널 지구물리학 연구 회보(Geophysical Research Letters)에서 유럽우주기구(ESA)와 미항공우주국(NASA)의 얼음 관측 위성 크라이오샛-2(CryoSat-2)와 아이스샛-2(ICESat-2)의 그린란드 관측 데이터를 분석,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지구 온난화로 남·북극 빙상 녹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해수면 상승과 세계 기상 패턴 교란, 이상 기후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빙상의 변화를 더 정확히 측정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과학자들은 현재 ESA와 NASA의 CryoSat-2와 ICESat-2를 이용해 그린란드 빙상 두께 변화를 측정하고 있다.
두 위성은 모두 고도계를 탑재하고 있지만 측정 기술은 다르다. CryoSat-2는 레이더 시스템으로, ICESat-2는 레이저 시스템으로 지구 표면 높이를 측정한다. 레이더는 구름을 통과할 수 있지만 빙상 표면을 투과하기 때문에 조정이 필요하지만, 레이저는 표면에서 반사되기 때문에 구름이 있을 때는 사용할 수 없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두 위성의 측정값을 결합해 분석, CryoSat-2와 ICESat-2의 그린란드 빙상 두께 측정치가 3% 이내로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분석 결과 2010~2023년 그린란드 빙상은 평균 1.2m 얇아졌고, 빙상의 가장자리 부분은 평균 6.4m가 녹아 전체 평균보다 5배 이상 빠르게 녹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 극단적인 지역은 그린란드 북동부 자카리 이스트룀으로 빙상 두께가 75m나 얇아졌고, 서중부 세르메크 쿠얄렉 빙상도 65m나 녹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기간 13년간 녹아내린 빙상의 부피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호수인 아프리카 빅토리아 호수를 채울 수 있는 양인 2천347㎦에 달했다.
그린란드 빙상이 가장 빠르게 녹은 시기는 여름 기온이 극도로 높았던 2012년과 2019년으로 각각 400㎦ 이상이 녹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CryoSat-2의 궤도를 ICESat-2와 동기화하도록 조정해 같은 지역의 레이더와 레이저 데이터를 거의 동시에 확보할 수 있었다며 이를 통해 해빙과 육지의 얼음 두께를 전례 없이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결과는 두 위성을 결합하면 단독 측정 때보다 더 신뢰할 수 있는 얼음 손실량 측정이 가능함을 보여준다며 이는 한 위성 임무가 실패해도 다른 위성으로 얼음 변화를 계속 측정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라빈더 박사는 "CryoSat-2와 ICESat-2의 관측치가 아주 유사하게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해 기쁘다"며 "빙상 변화에 대한 정확한 최신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은 기후 변화의 영향에 대비하고 적응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출처 : Geophysical Research Letters, Nitin Ravinder et al., 'Greenland Ice Sheet Elevation Change From CryoSat-2 and ICESat-2'.
scite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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