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방위엑스포에 49개국 참가…찐 총리 "국방 협력 확대"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러시아에서 주로 무기를 수입하던 베트남이 공급원 다변화에 나서면서 미국과 중국 등이 수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일 AP통신과 관영 베트남뉴스통신(VNA) 등에 따르면 전날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열린 '국제방위엑스포 2024' 개막식에서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이번 엑스포의 메시지는 평화, 협력, 발전"이라며 "지역 안정과 전쟁 방지를 위해 국제적으로 국방 협력을 확대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를 보호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국방 잠재력을 구축하기 위해 현대식 군대를 보유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베트남은 러시아 무기 의존도 완화와 자체 무기 생산 확대를 추진해왔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1995∼2023년 베트남 무기 수입의 80% 이상을 러시아산이 차지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 제재 등으로 최근 러시아산 무기 수입이 감소했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도 베트남이 방위산업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싱가포르 ISEAS-유소프 이샥 연구소 응우옌 칵 장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 무기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베트남의 취약성을 드러냈다"며 "이번 엑스포는 새로운 파트너에 열려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22일까지 개최되는 엑스포에는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이란, 이스라엘 등 세계 각국 약 250개 방산 업체가 참여한다.
미국 보잉, 록히드마틴을 비롯해 중국 중국병기공업집단(NORINCO·노린코), 유럽 에어버스 등 세계 주요 방산 업체가 항공기, 탱크, 미사일, 드론, 총기 등을 전시한다.
행사장 밖에서도 베트남에 대한 무기 공급을 늘리기 위한 외교전이 펼쳐지고 있다.
마크 내퍼 주베트남 미국대사는 "우리 목표는 베트남이 해상, 공중, 지상, 사이버 공간에서 자국 이익 방어에 필요한 것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라며 베트남의 군사력 강화를 돕겠다고 말했다.
엑스포 기간 둥쥔 중국 국방부장도 베트남을 찾았다.
둥 부장이 이끄는 중국 대표단은 전날 베트남 인민군 창설 80주년 기념일을 맞아 베트남을 방문해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등과 국방 분야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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