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이용률 10%대, 장거리 수요↑…아시아나 15대·진에어 5대 등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대한항공[003490]이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본격 도입한 지 1년 6개월 만에 여객기 4대 중 1대꼴로 도입을 마쳤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 들어 여객기 4대에 와이파이 서비스를 추가 도입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현재 국제·국내선 여객기 135대 가운데 34대(25.2%)에서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서비스 제공 기종은 A321네오가 14대로 가장 많고, B777-300ER이 7대, B737-8과 B737-10이 각 5대, A330-300 2대, B737-900ER 1대 등이다.
대한항공은 2005년 처음 기내 와이파이를 도입했으나 당시에는 기술적 한계로 속도가 느리고 수요도 낮아 1년 만에 서비스를 접었다.
이후 지난해 6월 B737-8 항공기가 투입되는 국제노선에서 와이파이 서비스를 본격 시작한 뒤 서비스 범위를 넓혀 왔다. 지난 5월부터는 국내선으로도 확대했다.
와이파이 서비스는 장거리 노선에서 수요가 특히 높다. 평균 이용률은 모든 노선을 통틀어 10%대라고 대한항공은 밝혔다.
대한항공은 "기내 와이파이를 순차적으로 확대해 전 기종에 도입하고, 고객에게 더욱 편리한 항공 여행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내 와이파이는 기체 상단의 위성 안테나에서 수신한 데이터를 승객의 개인 단말기 등에 보내 주는 방식으로 제공된다.
현재 국내 항공사 중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에어프레미아 등 4곳이 와이파이를 서비스하고 있다.
아시아나는 2017년 5월 A350-900 항공기에 도입한 이래 이 기종 15대(전체 69대 중 21.7%)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추가 도입 계획은 미정이다.
에어프레미아는 2021년 서비스를 시작해 전체 6대 중 3대(모두 B787-9 기종)에서 와이파이를 제공하고 있으며, 추후 전체 항공기로 확대할 예정이다. 에어프레미아는 텍스트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요금제는 1시간씩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진에어는 올해 1월 B787-8 항공기가 투입되는 국제 노선을 시작으로 와이파이 서비스를 시작했고, 현재까지 이 기종 총 5대에 도입했다.
기내 와이파이 수요가 늘면서 다른 국내 항공사들도 서비스 도입을 잇달아 검토하고 있다.
외국 항공사 중에서는 독일 루프트한자가 2004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와이파이를 도입했으며, 델타항공, 에어캐나다 등 주요 항공사들이 서비스하고 있다. 하와이안항공 등 일부 항공사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서비스를 도입해 무료로 제공하기도 한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한정된 기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보다는 가능한 경우 메시징 서비스나 유튜브, 모바일 게임을 즐기기를 원하는 고객이 많다"며 "기내 와이파이는 점차 필수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