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튀르키예가 가스프롬은행을 통한 러시아산 천연가스 결제 거래에 부과된 미국의 제재를 면제받게 됐다고 블룸버그, 로이터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파르슬란 바이락타르 튀르키예 에너지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튀르키예가 러시아 가스프롬은행을 통해 가스 수입 비용을 송금할 수 있도록 미국이 허용했다고 밝혔다.
가스프롬은행은 러시아 국영 천연가스 기업 가스프롬의 자회사로 러시아와 유럽 각국 간 천연가스 거래 결제의 주요 창구다.
미국의 이번 조치는 같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국인 튀르키예가 러시아 천연가스를 다량 수입한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강력한 경제제재를 부과하면서도 유럽이 러시아산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점을 고려해 가스프롬은행은 직접 제재하지 않았지만, 지난달 결국 가스프롬은행이 미국 재무부와 국무부 제재 명단에 올랐다.
그러자 유럽 각국에서 에너지 대금 지급 절차와 관련해 우려가 제기됐고, 튀르키예는 자국이 대러시아 제재의 표적이 될 수 있다며 미국에 대책을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헝가리는 이미 미국에서 가스프롬은행 거래에 대한 제재 면제를 받았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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