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시리아의 생존을 위협하는 다에시(이슬람국가·IS), 쿠르드노동자당(PKK)과 그 연계세력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밝혔다.
아나돌루, AFP 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집트에서 열린 이슬람권 8개 개도국(D8) 정상회의에 참석한 후 귀국하는 길에 기자들에게 "시리아에 있는 테러조직을 무력화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에시가 서방 국가의 거리와 광장에서 시위를 열 수 없듯, PKK와 그 연계세력도 마찬가지"라며 "우리는 앞으로 어떤 세력도 테러조직과 협력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이 지원해온 시리아민주군(SDF)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튀르키예는 시리아 내전 기간 쿠르드족 분리주의 무장단체인 PKK를 견제하고자 시리아 반군 일부 세력을 지원했다. PKK는 튀르키예와 미국에서 테러단체로 지정돼 있다.
반면 미국은 반군 중 SDF를 지원했는데, 이에 튀르키예는 SDF에 PKK 계열인 쿠르드민병대(YPG)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반발해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시리아 옛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인간 도살장'으로 알려졌던 세드나야 교도소에서 고문 등 비인도적 행위가 벌어진 정황이 드러난 데 대해 "국제법에 따라 이런 범죄의 책임을 추궁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시리아 국민이 전환기를 차질없이 순조롭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하칸 피단 외무장관을 곧 시리아에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리아가 안정적인 구조를 확립할 수 있다면 이슬람 세계에서 매우 강력한 입지를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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