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몰린 미얀마군, 지역사령부 14곳 중 2개 반군에 내줘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반군 공세로 위기에 몰린 미얀마 군사정권이 지역 사령부 또 한 곳을 빼앗기는 패배를 당했다.
21일 미얀마나우 등 현지 매체와 AP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소수민족 무장단체 아라칸군(AA)은 서부 라카인주 앤 타운십(구)에 있는 미얀마군 서부사령부를 완전히 점령했다고 전날 밝혔다.
미얀마군은 지난 8월 북동부 샨주에서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에 북동부사령부를 내준 데 이어 두 번째로 지역 사령부를 반군에 빼앗겼다. 미얀마군은 전국에 지역 사령부 14곳을 뒀다.
AA는 MNDAA, 타앙민족해방군(TNLA)과 지난해 10월 말 북동부 샨주에서 미얀마군을 상대로 대규모 합동 공격을 시작했다. 이후 AA는 방글라데시와 접한 라카인주에서도 미얀마군을 공격해왔다.
서부사령부 점령으로 AA는 라카인주 전체 장악에 한 발 더 다가가게 됐다. 현재 AA는 라카인주 17개 타운십 중 13개를 장악했다.
AA는 지난 9일에는 271㎞에 이르는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국경을 완전히 점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2009년 설립된 AA는 라카인주를 완전히 해방해 자치권을 얻겠다는 목표로 군부와 충돌해왔다.
AA의 이번 승리는 군정이 참석한 가운데 태국에서 열린 미얀마 사태 관련 다자 회담 직후 나왔다.
딴 스웨 군정 외교부 장관은 19일 방콕에서 중국, 태국, 인도, 방글라데시, 라오스 등 주변 5개국 대표단에 내년 총선 계획을 설명하며 지지를 요청했다.
20일에는 태국과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국을 중심으로 미얀마 위기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양일간의 회담 이후 미얀마 민주 진영과 인권단체 등은 군부에 유화적인 접근 방식을 비판했다.
미얀마 민주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는 "미얀마 국민을 대표하는 NUG를 포함한 혁명 세력이 아니라 매일 국민을 죽이는 테러리스트 군부와 상대해서는 해법을 찾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방콕 회담은 미얀마 국민을 상대로 반인도적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군부를 정당화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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