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미국 백악관 당국자가 사실상 핵보유국인 파키스탄이 남아시아 지역을 넘어 미국까지 도달할 수 있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경계심을 표출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존 파이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전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카네기국제평화재단 행사에서 "파키스탄이 더 정교한 미사일 개발 기술을 진전시키고 있다"면서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파키스탄은 남아시아를 훌쩍 넘어 미국까지 겨냥할 수 있는 미사일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명의 백악관 관계자도 로이터에 파키스탄이 개발중인 로켓 엔진의 크기 때문에 백악관이 우려한다고 말했다.
미국 주재 파키스탄 대사관은 파이너 부보좌관의 발언에 대한 코멘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파이너 부보좌관의 이번 발언은 미국이 탄도미사일 개발을 이유로 파키스탄 국방부 산하 방위산업 감독기구인 국가발전단지(NDC)와 기업 세 곳을 제재명단에 올린 지 하루만에 나왔다.
파키스탄은 영유권 문제 등으로 대립하는 인접국이자 사실상 핵보유국인 인도에 대응하고자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현재 170개가량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과 미국간 관계는 곡절을 겪었다. 두 나라는 냉전시대에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고 2001년 9·11 미 본토 테러 이후 테러단체 알카에다 척결을 위해 손잡기도 했다.
하지만 양국관계는 파키스탄에서 여러 차례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와 파키스탄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첫 집권기(1996∼2001년) 때 탈레반을 지지한 기간에는 원만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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