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가가 뽑은 지상파 3사의 2017년 상반기 기대작
‘귓속말(SBS)’ VS ‘미씽나인(MBC)’ VS ‘김과장(KBS)’
2017년에는 어떤 드라마들이 시청자들을 기다리고 있을까. 각양각생의 드라마들이 방송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윤석진 드라마평론가 겸 충남대 교수가 올해 기대작으로 꼽는 지상파 3사별 드라마를 선정했다. 선정된 드라마들은 사회현실 속 우리가 고민해야하는 문제들을 반영하면서 새로운 방식과 장르로 선보여 눈길을 끄는 작품들이다.
법조계의 민낯을 파헤치다 SBS ‘귓속말’
오는 3월 방송 예정인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은 국내 최대의 로펌 ‘태백’을 무대로 남녀주인공이 돈과 권력의 거대한 패륜을 파헤치는 서스펜스 멜로 드라마다. 지성, 엄기준 주연인 ‘피고인’의 후속작인 ‘귓속말’은 남편의 바통을 이어 받아 이보영이 주연을 맡았다. 특히 ‘추적자’, ‘황금의 제국’, ‘펀치’ 등 국내의 부조리한 권력 구조와 문제점을 예리하게 파헤치는 박경수 작가의 차기작으로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석진 드라마평론가 “권력 3부작을 통해 탄탄한 필력을 인정받은 박경수 작가의 신작이
자 법조계의 민낯을 폭로한다는 점에서 현 시대의 답답함을 풀어줄 수 있지 않을까.”
재난+미스터리, 새로운 장르드라마의 탄생 MBC ‘미씽나인’
지난 1월 18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미씽나인’은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라진 9명의 행방과 숨은 진실을 파헤쳐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첫 방송에서 6.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미씽나인’은 정경호, 백진희, 오정세, 최태준 등이 출연한다. 비행기 추락 후 무인도에 떨어진 정경호와 백진희는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으로 초반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안겼다.
하지만 실종자 중 한명이 시체로 돌아와 긴장감과 몰입감을 높였고, 추가 생존자가 나타나면서 앞으로 더 치열한 생존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윤석진 드라마평론가 “재난과 미스터리라는 새로운 장르드라마의 탄생과 무인도라는 공간
의 제약성이 웰메이드를 기대하게 만든다.”
이 세상 ‘을’들을 위하여 KBS ‘김과장’
지난 1월 25일 방송된 KBS 수목드라마 ‘김과장’은 뒷돈을 빼돌리는데 능한 경리 과장 김성룡이 더 큰 한탕을 위해 TQ그룹에 입사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부정부패에 맞서 싸우며 무너져가는 회사를 살리는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다. 김성룡 과장 역에 남궁민이, 에이스 대리는 남상미가 맡아 열연을 펼친다. ‘김과장’은 낙하산 인사, 직장 내 성추행 등 직장인의 공감을 끌어낼 만한 이야기로 이 세상 ‘을’들을 위해 사이다 같은 메시지로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윤석진 드라마평론가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라는 기존에 보기 어려웠던 유형의 장르드라
마로 블랙코미디와 풍자의 특징이 있다. 또 직장에서의 각종 비리를 과장되면서도 가볍게 터
치한다는 점이 흥미롭게 보이며, 남궁민의 연기 변신에 대해서도 기대되는 바다.”
글 구은영 인턴기자 eyg0261@hankyung.com│사진 한경DB·SM C&C·로고스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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