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 NCS, 확장보다는 보완이 시급

입력 2017-02-02 14:49  


NCS가 전문대학에도 적용되고 있다. 개발유보분야인 간호·보건 계열을 제외한 모든 계열에 NCS가 적용 중이다. NCS 적용으로 전문대학생들도 현장실무중심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맹보학 경인여대 NCS센터장은 “전문대학이 직업교육훈련기관인 만큼 NCS기반 교육과정을 통해 실무중심의 교육을 선도하고 있다”며 “과정 평가형 수업으로 진행되고 있어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가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도입과 시기를 놓고 반응은 엇갈린다.

인천 동구에 위치한 재능대학의 경우 같은 재단인 재능고와 유니테크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재능고 학생들이 졸업 후 재능대에 ‘무시험 연계입학’이 가능하며, NCS기반 ‘일-학습 병행제’를 통해 재능대와 기업을 오가며 현장실무능력을 쌓을 수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재능고에서 재능대학으로 진학한 학생은 ‘반도체 제조 장비’분야의 능력단위 레벨4를 부여받게 돼 전공분야의 깊이 있는 교육 연계 시스템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수정 재능고 NCS담당교사는 “NCS기반 ‘일-학습 병행제’를 통해 기업에 맞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게 됐다”며 “실무에 맞는 현장중심능력을 기를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발유보분야인 간호·보건계열의 경우 자체적으로 교육방식에 NCS를 적용하는 전문대도 있다. 광주보건대의 경우 자체 직무 분석을 기반으로 산업체 요구 직무의 필요도 및 중요도를 분석해 현장중심 교육과정으로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다. 박용순 광주보건대 NCS센터장은 “개발유보분야인 간호·보건계열에 NCS기반 교육과정을 적용시키기 위해 자체적인 직무분석을 해 교육방식에 적용했다”고 전했다.




NCS기반 교육과정, 적용해보니 보완점 수두룩

NCS기반 교육과정이 빠른 속도로 전문대학에 퍼져나가고 있는 반면 여러 가지 보완점도 지적되고 있다. NCS거점센터로 선정된 K전문대학의 한 교수는 “NCS기반 능력단위의 수준이 학습자들과 일치하지 않는다”며 “능력단위를 산업체 위주로 선정해서 그런지 실제 학습자들의 수준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NCS기반 능력단위를 선정할 때 능력단위요소를 더욱 세분화시키고 학생들과 교수들의 입장을 고려해야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지방에 있는 한 보건대 NCS센터장은 실습실과 교원부족 현황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이 교수는 “과정 평가형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도교수 한 명이 10~15명의 학생을 지도해야 하지만 실상은 지도교수 한 명이 35~40명의 학생을 지도하고 있다”고 말해 전문대학의 인력부족난을 토로했다.

전문대학 위주로 NCS 컨설팅을 진행 중인 한 컨설팅 회사 관계자 역시 학습모듈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전문대학이 NCS교재에 해당하는 학습모듈을 실제 교육과정에 적용하기에는 학과별로 차이점이 있다”며 “항공서비스과나 비서행정과와 같은 서비스직의 경우 동일한 직무라 해도 기업에 따라 NCS를 적용하는 방식이 달라 표준화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 전문대학 관계자는 “NCS기반 교육과정으로 가르치고 있지만 학습모듈의 일부만을 적용해 수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의 경우 최신 트렌드와 일치하지 않는 부분도 있어 학습모듈을 기반으로 가르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어 “학습모듈을 기반으로 응용지도하라고 지침 했지만 교수 개인의 역량에 따라 가르치는 방식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한편 맹보학 경인여대 NCS센터장은 “현장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라며 “NCS는 단기적으로 빠르게 도입하기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NCS의 문제점을 시시때때로 보완하면서 정착시켜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전문대학이 직업교육훈련기관인만큼 NCS기반으로 교육하게 되면 현장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 황미례 기자 (mlhw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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