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성공스토리] "꼴찌가 한 방에 취업될 수 있었던 비결? 한 우물만 팠죠"

입력 2017-03-14 09:42  




공부에 흥미가 없었던 김현수 씨는 3년 내내 평균 30~40점대의 하위권 성적에 머물렀다. 하지만 고등학교 입학 후 우연치 않게 가입하게 된 영상 동아리 활동은 김 씨를 변화하게 했다. 2013년 교내 취업마인드 향상 UCC공모전 금상, 2014년 나라사랑 콘텐츠 제작대회 우수상 등 교내·외 공모전 등에서 10번의 수상 경력을 기록했다. 영상 제작에 관심을 가지면서 난생 처음 하고 싶은 일이 생겼고 편집에 푹 빠져 밤을 새기 일쑤였다. 결국 그는 아프리카TV에 당당히 합격했다.



김현수(21)

2016년 3월 아프리카TV 방송기술팀 입사

2016년 2월 서울문화고 문화산업경영과 졸업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온라인 RPG(Role Playing Game)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롤)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나 FPS(First Person Shooting)게임 ‘오버워치’와 같은 게임대회 혹은 스포츠경기 생방송을 편집해 아프리카TV 공식계정으로 업로드해요. 또 재밌는 부분만 편집해서 하이라이트 영상을 만들기도 하죠.

특성화고에 입학한 계기는요?

취업을 하려고 특성화고에 입학했어요. 학교 선택도 단순했어요. 서울문화고가 집과 제일 가까웠거든요. 당시 꿈도 없어서 아무 학과를 선택해서 들어갔죠.

재학시절 학교생활은 어땠나요?

선생님들이 저한테 항상 하는 말이 ‘너는 동아리시간에만 깨어있고 수업시간에는 왜 잠만 자느냐’며 꾸짖을 정도였어요. 그 만큼 동아리 시간에만 전력을 다해 활동했죠. 방과 후엔 항상 동아리실에 달려가 밤 9~10시까지 친구들과 놀면서 영상을 만들었어요.

동아리에 가입하게 된 계기는요?

부모님이 고등학생이 되면 진로를 찾는데 도움이 되니까 동아리 활동은 꼭 해보라고 권하셨어요. 그래서 중학생 때부터 아프리카TV를 보면서 좋아하는 BJ(Broadcasting Jockey, 방송 진행자)를 위해 영상을 만들어주고 싶단 생각을 했던 터라 영상 제작 동아리에 가입하게 됐죠.

동아리에선 어떤 활동을 했어요?

카메라 촬영, 장비 사용법, 영상 편집 등 영상에 대한 기본적인 것들을 선배들에게 배우고 교내 UCC제작대회나 대외공모전 등에 참여했어요.

영상초보자들에게 영상 제작 팁을 공개 한다면요?

기본적으로 배경 음악을 바탕으로 영상을 편집하면 좋아요. 음악에 어울리는 색 보정이나 컷 편집을 하면 실력이 느는데 도움이 돼요. 예를 들어 음악이 차가운 느낌이면 파란 톤으로 색 보정을 한다든지 비트가 빠른 음악이면 컷을 짧게 편집 하는거죠.

동아리 활동이 취업까지 영향을 미쳤던 계기가 있었다면요?

인기 없는 BJ들의 인기 영상만 편집해 하이라이트 영상을 제작한 게 계기가 됐죠. 그 이후 제가 만든 영상을 보고 남들이 기뻐 할 때 가장 보람을 느껴요.



취업준비는 어떻게 했어요?

영상편집과 디자인 능력을 키우기 위해 고3 2학기부터 학교와 협약을 맺은 디자인 직업 전문학교에 다녔어요. 그 곳에서 포토샵, 일러스트, 프리미어 등 어도비(Adobe)에서 만든 프로그램과 HTML, 인디자인 등 디자인 전문 기술을 배웠어요. 또 식비, 교통비 개념으로 월 25만원의 수당이 나와서 용돈까지 합해 풍족하게 생활했어요.(웃음) 그 외 ITQ한글, 엑셀, 파워포인트와 GTQ 포토샵 자격증을 취득했고, 영상제작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여러 대회에 참여해 수상 경력을 쌓았어요.

아프리카TV는 어떻게 지원하게 됐어요?

제가 아프리카TV를 좋아한다는 걸 알고 계신 동아리 선생님이 아프리카TV 채용 정보를 알려주셨어요.

자기소개서와 면접 준비는 어떻게 했어요?

자소서는 동아리 선배들의 자소서를 참고 했고요. 면접은 형식적인 답변을 외우기보다 자연스레 대화하면서 답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 많이 준비하지 않았어요.

면접 때 긴장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재밌었어요. 다른 사람들은 면접 때 긴장한다던데 저는 긴장이 안 되던데요?(웃음)

회사 분위기는 어때요?

‘팀장님’, ‘과장님’ 등 직함을 부르지 않고 서로의 닉네임을 불러요. 그만큼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죠. 저는 ‘마루’라고 지었어요. 마루가 순 우리말로 하늘이란 뜻인데 발음하기도 좋고 어감이 예쁘더라고요.

글 구은영 인턴기자 eyg0261@hankyung.com│사진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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