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중학교 3학년인 신승민군은 초등학교 4학년 때 해킹을 당해 가장 즐겨했던 게임 아이템을 잃게 됐다.
이후 정보유출에 대한 위험성을 자각하고 정보보보안전문가가 되기 위해 한국디지털미디어고(이하 디미고)
해킹방어과에 진학하기로 결심했다. 신 군은 디미고에 대한 정보를 꼼꼼히 알아보기 위해 지난해 9월 학교를 찾아 설명회까지 듣는 등 입학 전부터 정보보안 전문가가 되기 위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오늘의 의뢰인 신승민(16) 학교 세일중학교 3학년 성적 상위 5% 장래희망 정보보안전문가 신청이유 한국디지털미디어고 해킹방어과에 진학해 정보보안전문가가 되기 위한 기초 지식을 배우고 싶어서 |
창조적 IT리더 양성 '한국디지털미디어고'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에 위치한 IT(정보기술)분야 특성화고등학교다. 이 학교는 지난 2002년에 개교해 창조적 지식기반을 갖춘 유능한 인재양성을 목적으로 설립했으며 전교생이 기숙사생활을 한다. 학과는 e-비즈니스과(1학급), 디지털콘텐츠과(1학급), 웹프로그래밍과(2학급), 해킹방어과(2학급)로 구성돼있다. 전교생은 630명, 취업률은 16.5% (2017년 기준)로 졸업생의 80~85%가 서울 및 수도권 대학에 진학한다.
학교 본관에 들어서자 정희범 홍보담당교사가 신 군을 반갑게 맞았다. 우선 정 교사는 신 군을 위해 해킹방어과 교육과정과 관련된 교육프로그램, IT대회 정보 등을 안내했다. 이어 신 군은 만반의 준비를 한 듯 지난밤에 빼곡히 정리한 메모장을 꺼내 차분히 질문을 이어나갔다. 이날 학교 탐방에는 정 교사와 함께 학생 홍보대사인 3학년 황지혜 양과 2학년 이승화 군이 도우미로 나섰다.
모션캡처, 3D프린터를 이용할 수 있는‘3D 애니메이션 제작 실습실’
이 학교의 자랑인 3D애니메이션 제작 실습실은 ‘겨울왕국’, ‘주토피아’,‘모아나’ 등 3D애니메이션을 제작해 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이곳에 구비돼 있는 모션캡쳐는 전국 고등학교 중에서 이 학교가 유일하다. 모션캡처는 사람의 움직임을 기록해 그 정보를 3D 컴퓨터 애니메이션으로 나타내 디지털 캐릭터의 정교한 움직임을 만드는 데 사용한다. 사람의 몸에 마커를 부착하고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면 그 움직임을 디지털 캐릭터가 화면 속에서 구현할 수 있다.
원하는 앱을 개발할 수 있는‘i MAC실’
‘i MAC실’은 지난 2012년 중소기업청에서 지정 운영하는 ‘앱창작터’ 교육기관으로 선정된 실습실이다. 전국 고등학교 중 최초로 선정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교육을 실시한 바 있다. 이 곳 실습실에서는 학생들이 원하는 앱을 만들어볼 수 있다.
웬만한 방송국 부럽지 않은‘이러닝(e-learning)스튜디오’
이러닝(e-learning) 스튜디오는 사진, 영상 촬영과 음성녹음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이 스튜디오에서는 ▲이비즈니스과 ▲디지털콘텐츠과 등 관련 전공 학생들이 영상제작 및 동영상광고제작 수업을 하는 교실이다. 이곳에는 총 9대의 카메라가 있다. 방송국에서 사용하는 HD급 카메라 8대와 울트라HD급 카메라 등 최신식 기자재를 갖추고 있다. 황 양은 “HD급 카메라를 이용해 수준 높은 영상을 만들 수 있어 자신의 실력을 키울 수 있다.”고 전했다.
학생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체육관’
체육관에는 헬스장, 스쿼시실, 당구장, 탁구장 등이 있으며 상부에는 인조잔디가 깔린 운동장과 농구장, 족구장이 있다. 체육관은 지난 2011년에 완공됐지만 다양한 시설들을 갖추기 위해 2015년에 증축공사를 실시했다. 또한 본관 옥상에는 골프연습장까지 준비돼있다. 방과 후 수업으로 스포츠클럽이 매주 80분씩 편성돼 학생들은 축구, 농구, 배드민턴 등 10여개 종목을 즐길 수 있다.
남·녀 생활관 구분, 전교생 수용 가능한 ‘학봉관(생활관)’
디미고 기숙사인 학봉관은 총 630명이 수용 가능하며 방 배정은 같은 학년들로 구성된다. 정 교사는 “올해 입학생 수가 늘어 빈 공간이었던 본관 3층을 여학생 전용 기숙사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학교는 학과 학생들의 원만한 교우관계를 위해 한 해에 3번 정도 방 교체를 진행한다. 황 양은 “기숙사에 처음 입소하면 친구들의 잠버릇 때문에 신경이 쓰여 잠을 못 잘 수도 있다.”며 “적응하면 통학하는 다른 학교 친구들과 비교해 오히려 기숙사 생활이 편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학교에는 짜투리 공간을 활용해 부지 정지 공사를 실시하고 있어 제2기숙사와 컴퓨터가 컨트롤하면서 농작물을 키울 수 있는 시설인 스마트팜(Smart Farm)이 지어질 계획이다.
한국디지털미디어고 평가 (7점/10점 만점)
접근성 ★★★★☆☆☆☆☆☆ (4점)
학교에서 지하철까지 거리가 멀고 버스의 배차간격이 길다.
교외 환경 ★★★★★★☆☆☆☆ (6점)
주변 소음은 없으나 학교 근처에 편의점, 식당 등 편의시설이 부족하다.
실습실 기자재 ★★★★★★★★★★ (10점)
3D 프린터, i MAC 등 최신식 기자재가 충분히 갖춰져 있다.
커리큘럼 ★★★★★★★★☆☆ (8점)
학과별로 적절한 커리큘럼이 짜여져있다.
운동장 ★★★★★★★★★☆ (9점)
인조잔디가 있어 깔끔하고 농구장과 족구장도 갖춰져 있다.
기숙사 ★★★★★☆☆☆☆☆ (5점)
침대, 옷장 외에 개인 책상이나 서랍이 없어서 아쉽다.
글 구은영 인턴기자 eyg0261@hankyung.com│사진 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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