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애니메이션고, 작화실·만화도서관 최고! 학생 평가 8점 (10점 만점)

입력 2017-04-13 11:38  







한국애니메이션고,

작화실·만화도서관 최고!

학생 평가 8점 (10점 만점)

대화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오현지 양(16)은 특기가 그림그리기다. 포털사이트 개인 블로그에 웹툰을 연재할 정도로 솜씨가 탁월하다. 특히 전문적으로 미술공부를 해 본 적이 없는데도 오 양의 그림 실력은 그림을 전공한 사람들도 놀라게 할 정도라고 한다. 전문 웹툰 작가가 꿈인 오 양은 애니메이션을 전문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특성화고에 입학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얻을 수 있는 정보에 한계를 느껴, 본지 ‘미리 가본 나의 학교’ 코너에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한국애니메이션고 방문을 의뢰했다.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한국애니메이션고'

한국애니메이션고는 경기도 하남시 검단산로에 있는 문화영상산업분야 특성화고등학교다. 이 학교는 지난 2000년 문화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갈 미래의 창의적인 인재 양성을 목표로 설립됐으며, 전공 과목은 ▲만화창작과 ▲애니메이션과 ▲영상연출 ▲컴퓨터제작학과 등 총 4개 학과로 구성돼있다. 전교생은 307명이며 취업률은 2017년 기준 6.4%다. 졸업생의 46.8%가 창업을 하고, 46.8%가 대학에 진학한다.



한국애니메이션고 본관에 들어서자 다양한 웹툰 피규어 장식물이 눈에 띄어 “애니메이션고에 왔구나”하는 느낌이 절로 들었다. 김영미 직업교육부장은 오 양과 취재진을 반갑게 맞이했다. 김 선생님은 학교를 이리저리 둘러보는 오 양을 위해 한국애니메이션고에 대한 안내 책자를 건네며 학교입학과 관련된 설명을 시작했다.

이날 학교 탐방 행사는 앞으로의 교육과정에 대한 질의 응답하는 시간이 별도로 마련됐다. 오현지 양은 평소 꿈꿔왔던 공간에직접 방문한다는 기대감에 잠을 설쳤지만 자신이 직접 그렸던 웹툰 포트폴리오를 건네며 또박또박 질문을 이어나갔다. 김 교사는 오 양을 위해 직접 만화창작과 수업 장면을 보도록 배려하고 각종 실습실을 안내했다.



INTERVIEW 김영미 한국애니메이션고 직업교육부장

수첩에 질문을 빼곡하게 적어 온 오 양은 김 교사와의 상담 내용을 빠짐없이 메모하는 열성을 보였다. 이에 김 교사는 “애니매이션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싶은 의지가 대단하다.”고 화답했다. 오 양은 “입학 전형에서 중학교 내신 성적이 얼마나 차지하는지 궁금하다.”며“성적이 낮아 내심 걱정된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김 교사는 “우리 학교 만화창작과는 학교 내에서 내신 성적을 많이 보는 곳”이라며 “내신 성적은 200점 만점 기준으로 185점 이상이며, 반에서 5등 이내 학생들이 입학한다.”고 설명했다.

대답을 들은 오 양이 의기소침해 하자 김 교사는“하지만 내신 성적 45%와 실기평가 50%, 각종 대회 수상 등에 붙는 가산점 5%(작년 기준)로 선발하고 있어 실기평가를 잘 보면 만회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

만화창작과의 교육과정에 대해 김 교사는 “1학년 때는 만화애니메이션의 기초지식과 관련된 전반적인 내용을 배운다.”며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션 같은 그래픽 틀의 기초뿐만 아니라 작화도구·시나리오 작성 방법·드로잉 기법·색채 선택법 등의 교육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2학년 때는 만화조형에 대한 기초과목부터 만화창작을 위한 카툰수업, 단편 만화 작업 등을 익힌다.”며 “3학년에 올라가면 만화창작의 심화과정이 시작돼 1,2학년 때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취업 및 진학을 위한 포트폴리오를 제작한다.”고 덧붙였다. 한 마디로“만화창작과에서는 학년별로 그림 그리는 실력을 배양하는 동시에 스토리텔링 작성 능력도 함께 기르고 있다.”는 게 김 교사의 설명이다.

대학진학 및 주요 취업처에 대해 김 교사는 “만화창작과 학생들은 주로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한다.”며 “작년의 경우 졸업생 97명 중 7명의 학생들만 취업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의 경우 50~70%가 만화, 애니메이션과, 영상 관련 학과를 희망하고, 30%는 디자인이나 순수회화로 전공을 변경하기도 하는데, 대학과 취업 이외 나머지는 창업 전선에 뛰어들기도 한다.”고 답했다.

교내 동아리 활동에 대해 김 교사는 “대표적으로 전공동아리인 만화콘텐츠 연구회를 꼽을 수 있는데, 보다 흥미로운 만화콘텐츠 제작을 위해 동아리 부원들과 연구하고 토론한다.”며 “다른 동아리 ‘부스’는 학교 내 축제나 행사를 진행할 때 부스를 만들어 저렴한 가격으로 캐리커쳐를 제공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영화감상 동아리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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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애니메이션고 입학에 관한 모든 것

2018년도 한국애니메이션고 입학전형 가이드라인은 4월 말 교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일반전형은 중학교 1~3학년 교과 성적과 실기시험으로 평가를 진행한다. 

올해 모집정원은 총 100명으로 ▲진로적성(취업희망자) 특별전형 32명 ▲경기도 출신 우선 선발 32명 ▲일반선발 36명 등이다. 내년도 모집 정원규모도 올해와 유사하게 책정될 예정이다.

입학 커트라인은 일반전형 기준 전년도 교과점수 200점 중 170점대(애니메이션/영상연출/컴퓨터게임제작)이며, 만화창작과만 200점 중 185점 이상이다.




자유롭게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작화실

한국애니메이션고의 작화실은 학생들이 개인 창작물을 완성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그림을 그리는데 적합한 넓은 개인 책상을 지급해 학생들이 과제가 있을 때나 개인작품을 완성할 때 작품에만 몰두할 수 있다. 작화실 개방 시간은 오전 7시 30분부터 새벽 12시까지며 학년 별로 3개의 작화실이 자리잡고 있다.

작화실을 둘러본 오 양은 “애니메이션 고등학교에 입학하면 자율 학습시간에 넓은 책상에서 마음껏 만화를 그릴 수 있겠다.”고 기대했다.



1인 1창조기업 프로젝트를 실현하는 애니갤러리 상설 전시회

한국애니메이션고가 자랑하는 ‘애니갤러리 상설 전시회’는 1인 1창조기업 프로젝트를 실현하기 위해 마련된 곳이다. 학생들이 직접 만든 다양한 작품과 창업활동의 결과물을 전시하도록 했다. 학생들은 순회 전시를 통해 끼와 능력을 발산하고 있으며 갤러리에 전시된 그림은 누구나 구매 가능하다.

이를 본 오 양은 “마치 미술 작품 갤러리 전에 온 듯한 인상을 받았다.”며 “실제로 구매가 이루어지는지와 작품가격이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이에 김 교사는 “작년의 경우 하남시 문화갤러리에서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했는데, 작품별로 다양하지만 평균 10만원으로 책정됐다.”고 전했다.

글 황미례 기자│사진 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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