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마이스터고 탐방 - 동아마이스터고
취업률 95.5% … 창의적 전문 인재 기른다
동아마이스터고등학교는 대전시 동구에 위치한 전자·기계 분야 전문학교다. 1977년 대전동아공업고등학교로 설립해 2010년 마이스터고등학교로 전환하면서 대전지역에서는 제 1호 마이스터고가 됐다. 이 학교는 해마다 90% 이상의 높은 취업률을 보이고 있으며 올해 취업률은 95.5%에 달했다. 또한 2017년 입학 경쟁률이 2.58:1로 전국 46개 마이스터고 중 5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대전지역 대표 마이스터고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기업별 맞춤 교육으로 고졸 취업 성공 신화를 쓰다
동아마이스터고 교사들에게 높은 취업률의 비결을 묻자 이들은 먼저 ‘산업맞춤교육반’을 꼽았다. 지난 2010년 마이스터 1기부터 시작한 산업맞춤교육반은 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기술·어학 등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현장 실무중심 교육이다. 2,3학년 학생들이 필수로 들어야하는 방과 후 수업이며 일주일에 2번, 하루에 3시간씩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의 희망 수요에 따라 정원이 모집되며 반 별로 최대 20명이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산업맞춤교육반은 기업특화반, 설비심화반, 전공심화반, 군특성화반, NCS전공심화반 등 5개 반으로 구성된다. 기업특화반은 1학년 말에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현대자동차 등에 채용된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업별 산업맞춤교육반이 편성된다. 해당 학생들은 방과 후 각 기업에서 요구하는 교육과정을 듣고, 방학 동안 인턴교육을 받은 뒤 졸업 후 현업부서에 배치된다. 나머지 반들 또한 학생들이 가고자하는 기업별, 산업별로 맞춤형 교육반이 편성돼 졸업 전까지 해당 교육을 이수하게 된다.
이러한 결실의 바탕에는 기업과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을 한 데 있다. 필요한 과목은 기업 관계자와 교사가 함께 교재를 집필했고 교사들의 부족한 역량을 대신할 외부강사도 초빙했다.
김용태 교무부장은 “학생들은 이미 2년 경력 정도의 업무능력을 갖고 입사하는 것”이라며 “타 학교 학생들에 비해 업무에 빨리 적응을 하니까 자신감과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산업맞춤교육반에선 자신의 전공과 다른 전공을 배우도록 권유한다.”며 “전자뿐만 아니라 기계도 함께 안다면 융·복합에 대한 개념을 익히니 기업에서 가장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기계과 위진화 교사는 “기업들은 학생들의 업무능력이 뛰어나고 인성이 좋다고 얘기한다.”며 “굳이 임금을 많이 주고 대졸자들을 뽑을 필요가 없으니 해마다 우리 학교 학생들을 채용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고교 3년간의 활동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동아 영 마이스터 인증제’
지난해부터 시작한 ‘동아 영 마이스터 인증제’는 직업기초능력, 전공능력, 컴퓨터활용능력, 인성·직업의식 능력, 독서 인증 5개 영역에서 평가를 실시해 A~E등급으로 점수를 부여하고 학생들의 능력을 인증하는 제도다. 학생들의 전공 성적, 컴퓨터 관련 자격증, 봉사활동, 독후활동 등 다양한 활동과 능력을 종이 한 장에 보기 쉽게 정리한 것이다.
인증서는 학생들에게 1년마다 제공되고 졸업할 땐 3년간의 이력을 정리한 졸업인증서가 부여된다. 학생들이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특정 활동을 할 경우 언제든지 인증서를 업데이트 할 수 있다. 기업마다 채용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즉시 지원서를 제출할 수 있게 관리하는 것이다.
김 부장은 “자신의 모든 성적과 활동이 민낯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학생들은 부끄러울 수도 있다.”며 “하지만 자신에게 부족한 점을 객관적으로 알고 보완할 수 있어서 성취감을 부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재 산학협력부장은 “낮은 등급을 받은 학생들도 기업에 그대로 공개하기 때문에 학교 입장에선 불리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학생들이 전체적으로 분발하는 계기가 되어 학생들의 수준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창의적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책 100권 읽기 프로젝트’, 2학년 전원 ‘해외연수’
동아마이스터고의 다양한 프로그램 중 눈에 띄는 것은 ‘책 100권 읽기 프로젝트’와 ‘해외 연수’다. 학생들이 기술뿐만 아니라 의사소통능력이나 인문소양을 갖추기 위해 시작된 ‘책 100권 읽기 프로젝트’는 1학년 40권, 2학년 40권, 3학년 20권을 목표로 한다. 이 같은 성과로 지난 2012년 학교도서관 활용 우수사례 최우수학교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 부장은 “졸업생들이 자발적으로 월급의 일부분을 도서구입비로 지원하고 있다.”며 “도서관에는 매 기수별 선배들의 지원금으로 구입한 도서들이 책장에 빼곡히 꽂혀져있다.”고 말했다.
또한 동아마이스터고는 해마다 2학년 전원이 중국 또는 일본으로 해외연수를 떠난다. 현지 법인과 학교를 탐방해 취업 기회와 견문을 넓히기 위해서다. 대상 기업은 대부분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등 해외에 지사를 둔 국내 기업들이다. 학교에서 연수비용의 30%를 지원하며 나머지는 자비로 부담한다. 올해는 5월 22일부터 26일까지 4박 5일간 일본 오사카를 방문할 예정이다.
글 구은영 인턴기자│사진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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