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이진호 기자 / 김현중 대학생 기자] 현 시대는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데이터가 쏟아지는 ‘빅데이터(Big Data)’ 시대다. 빅데이터는 등장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로운 분야지만, 그 잠재력은 매우 높다. 엄청나게 쏟아지는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 정부를 비롯한 다양한 기업들이 노력하고 있으며, 그 영향으로 관련 인력 수요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이와 같은 흐름에 발맞춰 빅데이터 시대에 걸맞은 인재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는 대학생들이 모인 동아리가 생겨나고 있다. 2013년 9월, 연세대 컴퓨터과학과 이원석 교수의 지도로 국내 최초 빅데이터 연합동아리로 시작 ‘BOAZ’는 오는 9월 창립 4주년을 맞이한 ‘BOAZ’를 만났다.
빅데이터를 위한 다양한 전공의 융합
빅데이터 분야는 여러 학문이 융합된 형태로, 이론의 범위가 넓고 요구되는 기술적 능력 역시 높다. BOAZ에는 인문·자연·예술을 가리지 않는 다양한 전공의 학생이 모여 있어, 회원들은 각자의 능력을 서로 교환하며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
BOAZ는 ‘Bigdata is Our A to Z’의 약자로, 빅데이터를 향한 열정을 이름에 담았다. 로고는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모양인데, 이를 통해 보아뱀을 발견한 어린 왕자의 상상력과 빅데이터를 집어삼키겠다는 대학생들의 패기를 표현했다. ‘코끼리’는 거대한 지상 동물 중 하나로, 빅데이터를 상징하는 의미로 많이 사용된다. 그 아래 ‘O’ 안의 차트는 나이팅게일의 ‘Rose Diagram’인데, 효율적인 데이터 시각화 사례로 잘 알려졌다. 동아리에서 ‘데이터 시각화’도 함께 공부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부분이다.
BOAZ는 텀(Term, 방학+학기)을 기준으로 커리큘럼을 꾸리며, 총 활동 기간은 2텀(1년)이다. 세션은 크게 ‘데이터 분석’과 ‘데이터 시각화’로 나뉘는데, 메인 세션을 특색 있는 두 부문으로 나눠 운영하는 것은 타 동아리와는 다른 BOAZ만의 강점이다.
데이터 분석은 매주 목요일, 데이터 시각화는 매주 월요일에 세션이 있다. 다만 학교 시험 기간에는 잠시 세션을 멈추고 시험공부에 집중한다. BOAZ 회원은 두 부문 중 하나에 소속되며, 소속은 동아리 지원서에 희망하는 부문을 명시하면서 결정된다. 그리고 동아리에 투자할 시간이 충분하다면, 다른 부문 세션을 병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연 2회 자체 콘퍼런스 개최로 실력 향상 도모
BOAZ는 1년에 2회 콘퍼런스를 열어 한 텀 동안 회원들이 진행한 프로젝트 결과물을 발표한다. 발표 팀은 동아리 내부 리허설과 투표로 결정된다. 또한, 시각화 세션의 프로젝트는 발표 외에도 그 결과물이 책자, 패널, 웹 페이지 등으로 전시된다. BOAZ 회원들은 이처럼 자기 자신의 프로젝트 결과를 외부에 알리면서 다시 한 번 성장한다.
매 콘퍼런스는 동아리 지도교수인 이원석 교수의 축사로 시작되며, 초청 연사의 강연으로 마무리된다. 2014년 12월에 시작된 콘퍼런스는 2017년 1월 5회째를 맞이했고, 다가오는 7월 15일에는 여섯 번째 콘퍼런스가 예정돼 있다.
[인터뷰] “서로의 생각 공유하며, 대학생활 즐거움 누려보세요”
7기 공동대표 조수민(숭실대 경제학), 7기 시각화대표 심재인(덕성여대 미술사학)
▲ 왼쪽부터 7기 시각화대표 심재인(덕성여대 미술사학), 공동대표 조수민(숭실대 경제학) 씨.
동아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조수민 : 복학하고 다른 학문에 관심이 생겨 통계학 복수전공을 했다. 다행히 적성에 잘 맞아 공부를 계속할 수 있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배운 것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때 우연히 학교 게시판에 있던 BOAZ 홍보물을 보게 되었고, BOAZ에 가입하면 새로운 친구들과 관심 분야 지식을 공유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심재인 : 시각디자인 복수전공을 하면서, 졸업전시로 멸종위기 식물 홍보 브랜드를 기획했었다. 여러 차트와 그래프를 근거로 사용했는데,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이 남더라. BOAZ의 데이터시각화 세션에서 이 부분을 채울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동아리 활동으로 얻은 것은?
심재인 : 새로운 대상을 해석하는 눈을 얻었다. 사람들이 접하는 다양한 결과물 뒤엔 누군가의 치열한 고민이 있다는 걸 사례 연구에서 배웠다. ‘사실’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데 필요한 요소, 그리고 확실한 근거가 있는 표현이 갖는 높은 전달력과 설득력도 공부했는데, 이는 전공 수업에서 얻을 수 없는 부분이다. 이들은 다시 모여 내가 어떤 대상을 읽어낼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이 됐다.
조수민 : 동아리에 애착이 남다르다 보니, 데이터 분석 부문 소속임에도 시각화 세션에 꾸준히 참석해 다양한 지식을 얻었다. 또한, 데이터 사이언스라는 분야를 제대로 이해했고, 앞으로 같이 공부할 친구들도 많이 생겼다. 그리고 덤으로, 다양한 전공을 한 다양한 학교의 사람들과 어울릴 수도 있었다.
활동 중 어려운 점은 없었나?
조수민 : 이전에 리더 역할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다른 사람들을 이끄는 리더의 어려움을 이번에 알게 됐다. 특히 회원들의 의견을 모을 땐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항상 고민했던 것 같다. 부족한 리더였음에도, 회원들이 믿고 따라줘서 큰 힘이 됐다.
심재인 : 전공에서도 알 수 있듯, 나는 수학, 통계와 거리가 멀었다. 통계 용어나 분석 프로그램이 생소했는데, 다행히 BOAZ에는 기초부터 같이 공부할 친구가 많더라. 모르는 내용은 바로 물어보고, 친구들의 설명을 들으면서 이해했다. ‘R을 이용한 시각화’ 스터디를 했는데, 이후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내가 어떤 결과물을 원하는지 팀원들에게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어 좋았다.
서류, 면접 팁이 있다면?
심재인 : 자신 있게 임했으면 한다. 서류를 읽고, 면접 보는 사람도 학생이고 지원하는 사람도 학생이다. 본인의 장점을 확실히 어필해 공감을 얻어내는 게 중요하다. 긴장하지 않으면서 BOAZ에서 많이 배우고 싶고, 여러 사람과 어울리며 잘 적응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면 함께 활동하고 싶지 않을까?
조수민 : BOAZ는 상생의 가치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그러므로 통계 지식이 부족하다거나, 프로그래밍 언어를 모른다고 해서 지원을 주저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누구든 가지고 있는 장점이 반드시 있기 마련이니, 그 점을 잘 보여줘라. 실력이 출중하다거나, 잘 논다거나 하는 건 그다음 이야기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조수민 : BOAZ와 함께하는 분 중 일부는 실력이 다소 부족하다. 그 사람들은 빅데이터 분석 경험이 없다 보니, 남들은 당연히 알고 넘어가는 부분에도 질문하게 된다. 배움의 속도가 당장은 느리다. 하지만 그때 질문을 많이 남겼던 사람이 결국 나중에 BOAZ를 이끌더라. 나는 현재 실력과는 관계없이, 사소한 것도 질문할 줄 아는 사람이 멋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BOAZ에 오게 된다면 멋있는 사람이 되어 주기 바란다.
심재인 : 데이터시각화 부문에 지원하고 싶은 분들이 가장 염려하는 부분은 ‘다룰 수 있는 툴도 없고 디자인·미적 감각에도 자신 없는데 괜찮을까?’인데,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세션에 참여하다 보면 서로의 시각을 공유하며 배워가는 부분이 훨씬 크다. 공부에 열정적이고 깊은 생각을 지닌 친구들을 만나고 싶다면, 그리고 대학 생활의 즐거움도 얻고 싶다면 꼭 지원하기 바란다. BOAZ 친구들, 정말 잘 놀더라.
BOAZ 세션
활동 기간에 따라 커리큘럼이 나뉘는 ‘데이터 분석’ 세션
‘데이터 분석’ 세션은 다시 ‘Base’와 ‘Advanced’로 커리큘럼이 구분된다. 데이터 분석 부문의 신입 회원은 Base 과정을 먼저 거친 후, Advanced 과정을 진행하게 된다.
Base 세션에서는 빅데이터를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데이터 처리와 분석 방법을 연구한다. 통계학(Statistics), 데이터베이스(Database), 기계학습(Machine Learning) 등 이론적 배경은 물론, 그 이론을 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 구현하는 방법까지 함께 공부한다. 그리고 Advanced 세션에서는 앞 세션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BOAZ의 꽃, 빅데이터 동아리 유일 ‘데이터 시각화’ 세션
‘데이터 시각화’ 세션에서는 정보를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데이터의 시각적 표현 방법을 연구한다. 태블로(Tableau), 일러스트레이터(Illustrator)같이 데이터를 시각적으로 아름답게 뽑아내는 도구를 공부하며, 다양한 시각화 사례를 분석하면서 데이터 표현 감각을 익히게 된다.
시각화 세션은 분석 세션보다 상대적으로 인원이 적어 활발한 토론 분위기가 갖춰진다. 그리고 중간고사 이후에는 프로젝트를 준비하는데, 그래서 시각화 부문 회원들은 활동 기간 중 프로젝트를 2번 하게 된다.
모든 활동회원이 하나 되는 화합의 장, 공동 세션
‘공동 세션’은 한 달에 한 번 진행된다. 공동 세션에서는 최근의 빅데이터 이슈를 토론하거나, 자신의 관심 분야를 발표하는 등 정규 세션에서는 진행하지 못했던 활동을 한다. 평상시 모이기 어려운 데이터 분석·시각화와 두 활동 기수가 모두 모이기에, 친목 활동도 세션에 포함된다.
BOAZ, 6월 중 신입 모집 진행
2017년 6월, BOAZ가 9기 신입 회원을 모집한다. 방학을 포함해 1년 이상 활동할 수 있는 대학(원)생이라면 전공 제한 없이 모두 지원할 수 있다. 2017년 6월 12일~21일(수)에 서류 접수가 이루어지니, 빅데이터 분야에 관심 있는 대학생 독자라면 눈여겨보자. 자세한 내용은 BOAZ 블로그(http://blog.naver.com/boazbigdata)에서 확인할 수 있다.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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