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곡면사무소 공무원 강창모(상주공업고 토목과 2016년 졸)
[하이틴 잡앤조이 1618=정유진 기자]“사회에 도움 되는 공부를 해야겠다는 뚜렷한 목표를 세운 덕에 진로에 대해 고민하지 않고 바로 특성화고에 진학하게 됐죠.”
경상북도 영덕군 병곡면사무소에서 기술직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강창모씨(21세)는 특성화고 진학은 다양한 기회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크게 고민하지 않고 특성화고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본인 소개를 한다면.
2015년 상주공업고를 졸업하고 2016년 9급 기술직 공무원에 합격해 현재는 경북 영덕군에 위치한 병곡 면사무소 산업개발팀에 근무하고 있는 강창모입니다.
특성화고를 진학한 계기는.
솔직히 말하면 일반고 진학에 관심이 없었어요. 그렇다고 해서 취업을 목적으로 특성화고에 입학하고 싶지도 않았고요. 저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일반적으로 배우는 수학, 영어 등을 공부하는 것 보다 사회에 나가서 직접 도움이 되는 공부를 하고 싶어 특성화고에 진학했어요. 지금도 특성화고 진학에 후회하지 않습니다.
진로 선택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해왔나.
고등학교 시절에는 취업에 대한 고민은 별로 하지 않았어요. 그냥 어디든 입사를 해야 한다는 생각 뿐 이었죠. 그런데 졸업한 고등학교 선배들이 취업을 하고 학교로 찾아와 강의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 때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그러면서 진로에 대해 어느 정도 목표가 생겼고 단계적으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어요. 또 학교에서 진행하는 진로 체험 활동을 다니면서 공무원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공무원 기술직 취업준비는 어떻게 했나.
뉴스, 기사 등을 보면 공무원 시험을 치르기 위해 노량진 등 학원을 다니며 공부하고 있는 것을 읽었어요. 하지만 저는 학원을 다니지 않고 오로지 학교 수업과 독서실을 다니며 자습과 복습을 통해 공부했어요.
상주공고는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취업 준비를 시작하고 하는데 특히 선배들이 공기업과 공무원으로 많이 진출하기 때문에 학교 선생님들의 노하우가 담긴 수업으로만 공부를 했습니다. 그 덕에 선배들의 학습 방법과 선생님께서 취합해 주신 꿀팁 문제로 모의시험을 치면서 노하우를 익혔어요. 시험 일자가 다가올 때는 실전처럼 테스트해 보고 진로 담당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면접 준비를 하면서 공무원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취업 관련 공부는 어떻게 진행했나.
학교에서 배우는 수업은 성실하게 받았어요. 기술직 시험의 필수 과목인 ▲물리 ▲역학 ▲측량은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따로 공부했고요. 고등학교 2학년 말 까지 ▲콘크리트기능사 ▲지적기능사 ▲측량기능사 ▲캐드기능사 ▲건설재료기능사 등 총 5개 자격증을 취득했어요. 일반고 지원자들과의 차별점을 두기 위해서죠. 자격증은 지원하려는 분야에서의 자신이 했던 노력을 보여주는 거잖아요. 그래서 토목과(전공) 관련 자격증은 모두 취득하려 했죠.
부모님과 진로 고민을 어떻게 풀었나.
부모님과 큰 문제는 없었어요. 아버지가 공무원이셨기 때문에 부모님께서 저의 고민 및 진로에 대해 많이 들어주셨어요. 아버지께서는 제 의견을 경청해 주셨고 진로에 대한 걸림돌이 생길 때 마다 디딤돌을 만들어주셨죠. 그 덕에 제가 공무원이라는 꿈을 이룬 것 같습니다.
공무원 기술직 연봉은 어떠한가.
모두 알다시피 공무원의 연봉은 기술직 9급 1호봉을 받습니다. 여기에 야근 수당 등을 포함해 받습니다.
일 하면서 어렵거나 보람 될 때는.
처음 발령을 받을 때 주민숙원사업팀에서 일하게 됐는데 당시, 고등학교 때 배웠던 캐드(CAD)나 측량 등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처음 하는 일이였기 때문에 다른 선배들보다 일이 더디고 오래 걸렸지만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고 일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습니다.
숙원사업이 끝날 때 쯤 제가 측량하고 설계한 공사가 완공되고, 이장님과 주민 분들께서 고맙다고 인사할 때 가장 보람되고 뿌듯했어요.
특성화고의 장·단점을 말해준다면.
우선, 특성화고의 장점은 진학과 취업 등 두 마리 토끼를 거머쥘 수 있는 곳입니다. 일반고 친구들은 99%가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특성화고는 취업과 진학 모두가 가능하다는 것이 큰 매력인 것 같아요.
특성화고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선취업 후진학’을 하기 때문에 가끔은 또래친구들이 대학에 진학해 캠퍼스 생활을 즐기는 것을 보면 부럽기는 해요.
앞으로의 계획은.
영덕면을 위해 공무원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뭐든지 하고 싶습니다. 실무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자격증을 더 많이 취득해 업무효율을 높이고 싶고요. 또 아직 군대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에 빨리 다녀와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결혼도 일찍 하고 싶어요. (웃음)
중학생들에게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를 추천해 준다면.
특성화고는 취업에 맞춰진 학교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은 데 특성화고는 취업 뿐 아니라 본인이 원한다면 대학 진학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고만이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목표를 세우게 되면 꼭 다들 가는 길만 찾아다니려고 하는데요. 특성화고는 자신의 목표를 이룰 수 있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빤한 대답이 될 수 도 있지만 꿈을 갖고 끝까지 노력한다면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해요.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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