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순(36) 스테이션3 대표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철학과 졸업
이력
-2013년 스테이션3 대표
-2011년 사이버메드(Cybermed Inc) 프로젝트 매니저
-2010년 게임하이(현 넥슨 GT) 해외사업팀
-2008년 게임빌 해외사업팀
[캠퍼스 잡앤조이=이진호 기자]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처음 개발된 것은 2013년 5월 역삼동의 작은 사무실에서다. 역삼동에서 처음 사업을 시작해 ‘스테이션3’라고 기업명을 정한 이 스타트업은 서비스 시작 4년여 만인 최근 앱 다운로드 수 1500만 건을 돌파했다.
국내 최초의 개방형 부동산 플랫폼인 다방이 성장하게 된 원동력은 무엇일까. 다방의 한유순 대표를 만났다.
한유순 대표는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초·중학교를 다니고, 고등학교 2학년 때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첫 직장은 국내 게임 회사였다.
2008년 게임빌과 게임하이(현 넥스 GT) 해외사업팀에서 근무를 했던 그는 2011년 미국 의료 IT 회사 사이버메드(Cybermed Inc)에서 약 3년간 근무했다.
스테이션3을 창업한 것은 2013년이다. 그는 게임빌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와 창업 아이디어를 구상했고, 아이템으로 부동산 중개 플랫폼을 선택했다. 그 이유는 오프라인에서만 이뤄지던 부동산 거래를 본인들이 가진 IT 경험을 살려 온라인 거래로 활성화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다방 케어센터 내부 모습.
- 창업 4년을 되돌아보면.
“시간이 무척 빠른 것 같다. 다방 초기 많은 시행착오와 난관에 여러번 부딪혔었다. 서비스 출시 초기에는 부동산 매물 수가 수십 개에 불과했다. 2013년 7월 당시에는 국내에서 부동산 매물을 모바일 앱에서 구하는 것이 생소한 일이기도 했다.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 신생 기업의 애플리케이션을 공인중개사들이 이용할 리 만무했다. 그때가 가장 힘든 시기 중 하나였던 것 같다.”
- 힘든 시기를 벗어난 방안은?
“방법은 하나였다. 나를 포함해 스테이션3 직원 모두가 직접 영업에 나서는 것이었다. (웃음) 부동산 연락처를 확인하고, 직접 현장을 찾아다니며 매물 확보에 주력했다. 다방이 사용자의 눈길을 끌기 시작한 것은 ‘상황별 검색 조건’ ‘360도 매물보기’ 등의 기능을 업데이트하면서 부터다. 우리는 방을 구하는 사용자의 입장을 최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무엇보다 사용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 2014년 5월 첫 투자자를 만날 수 있었다. 그때 투자가 발판이 돼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 월 300만 명이 이용하는 서비스로 성장한 것도 그 덕분이다.”
▲ 케어센터를 방문하면 현장에 있는 공인중개사를 통해 임대차 법률 상담을 받을 수 있다.
- 다방의 성공 포인트는?
“다방의 주요 고객은 20~30세대다. 그들의 시각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다방은 부동산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을 추구했다. 월세 자동 결제 시스템인 ‘다방페이’가 대표적인 서비스다. 월세는 1인 가구에 있어 소비의 비중과 금액이 큰 요소다. 하지만 그동안 월세는 대다수 현금으로 거래됐다. 다방페이는 월세가 카드로 정기 결제된다면 납부 편리성이 높아 질 것으로 봤다. 다방페이 출시는 투명한 부동산 거래 형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 최근 케어센터를 오픈했다. 어떤 역할을 하는 곳인가.
“케어센터는 방을 찾는 사용자와 방을 내놓는 공인중개사를 연결해주는 오프라인 공간이다. 다방 사용자들 사이에서 온라인과 실제 물건이 다른 허위 매물에 대한 불만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이를 해결해줄 방법을 고민하던 중 케어센터 오픈을 생각했다.
기존의 다방 서비스가 스마트폰을 통해 온라인으로 이뤄졌다면, 케어센터는 사람을 통한 오프라인 만남이 이뤄지는 공간이다. 케어센터는 고객에게 동행 방문, 임대차 법률 상담, 공구 대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방의 주 고객인 20~30세대는 부동산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부족하다. 주거지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이런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위치도 20~30대 1인 가구 밀집지역인 서울 관악구로 정했다.”
- 케어센터 오픈은 다방 서비스가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의 확장을 의미하나.
“앞으로 오프라인 중심의 사업 확장도 고려는 하고 있다. 그렇다고 케어센터가 사업적인 역할을 위한 공간은 아니다. 케어센터는 기존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다방의 콘텐츠 품질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고객이 케어센터를 방문하면, 센터 내의 전문가가 함께 방을 확인하고 고객이 원하는 조건으로 추가 매물을 추천해 준다. 센터 직원이 직접 현장을 동행 방문하면서 가격과 옵션사항에 차이점은 없는지 등을 최종 확인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매물에 대한 신뢰도를 한층 높일 수 있다. 결국, 다방의 소비자는 케어센터를 활용하면 방을 구할 때 더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케어센터 운영은 사업을 위한 공간이라기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한 연구개발(R&D) 차원의 개념이 크다.”
- 창업 이후 꾸준히 회사 규모가 커졌다. 채용은 어떻게 진행되나?
“2013년 8명이던 구성원이 2017년 70명을 넘겼다. 매출도 꾸준히 증가해 올해는 약 250억 원을 예상한다. 지난해 대비 3배가량 성장할 것 같다. 채용은 수시로 이뤄졌다. 결원이 생기거나, 각 팀의 충원 요청이 있으면 직원을 뽑았다. 올해 초 처음으로 공채를 진행했는데, 10명 채용에 약 700여 명이 지원했다. 채용은 서류와 면접 전형을 거치며, 직무에 따라서 테스트 및 포트폴리오 등을 요구하기도 한다.”
▲ 스테이션3 직원들. 2013년 8명이던 구성원이 2017년 70명을 넘겼다.
- 직원 채용 시 가장 고려하는 것은?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인 만큼, 지원자의 능동적인 업무 자세가 중요하다. 규모가 작아서 함께 일하는 사람과의 호흡도 평가 요소다.”
- 서류에서는 어떤 부분을 평가하나.
“지원 분야에서의 배경지식, 업무 능력 등이 평가요소다. 스테이션3은 서류 전형에서 팀원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된다. 아무래도 구성원들이 느끼고 있는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지원자를 찾기 때문이다.”
- 면접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
“면접은 굉장히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된다. 경력 사항, 사내 문화 융합 가능성, 업무에 대한 철학 등을 기준으로 꼼꼼하게 평가한다. 직무 관련 지식도 묻는다. 예를 들어, 마케팅 직무의 경우 ‘본인이 가진 휴대전화를 팔아봐라’ ‘단골 카페의 예상 매출은?’ 등을 질문한다.”
- 스테이션3가 원하는 인재상은?
“스테이션3은 열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본인 업무에 대해 고민할 줄 알고, 고민을 통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열정 있는 인재를 원한다. 부동산이나 IT 기술을 잘 몰라도 상관없다.”
- 스타트업 취업 시 어떤 각오가 필요한가.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긴 업무 시간과 적은 월급 등이 대표적인 어려움이다. 반대로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것의 장점도 많다. 무엇보다 여러 가지 일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많이 그리고 깊이 배울 수 있는 것이 스타트업의 매력이다. 스타트업에 취업을 고려한다면 잘하겠다는 ‘자신감’이 필수다.”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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