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부산관광고등학교, 글로벌 인재 양성반·해외 취업반 운영… 졸업생 22% 해외로

입력 2017-07-13 10:08   수정 2017-07-13 11:20


[커버스토리-글로벌 취업 우수학교]




[하이틴 잡앤조이 1618=양지선 기자]부산광역시 서구 남부민동에 위치한 부산관광고등학교는 한식조리와 관광컨벤션 분야의 전문 인재를 기르는 특성화고등학교이자 글로벌 취업 우수학교로 이름을 알려나가고 있다.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인재들을 배출해낸 이곳만의 특별한 비결은 무엇인지 학교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한식조리과, 관광컨벤션과 등 2개 학과로 전문화
1966년 설립된 부산관광고는 상업고등학교로 출발해 2007년 관광 특성화고등학교로 새롭게 태어났다. 현재 한식조리과와 관광컨벤션과, 두 개 학과로 나눠져 있고 각 과마다 4학급씩 운영 중이다. 국내를 넘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인재 양성을 위해 글로벌 교육에 힘쓰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부산관광고를 방문하면 우선 규모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두 개과로 전문화돼있지만 흡사 대학교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다양한 실습실들을 만날 수 있다. 건물은 실습동 역할을 하는 BST컨벤션센터와 이론수업과 외국어 수업이 이뤄지는 구관으로 구성됐다. 


기본 과목 다진 후 전공 공부로…외국어교육 강조
한식조리과와 관광컨벤션과의 학년별 교과목들을 살펴보면 입학 후 1학년 때는 각 전공과목보다는 공통 과목 위주로 배우게 된다. 국어, 수학, 실용영어같은 기본 과목들을 비롯해 사회, 과학, 음악과생활, 미술창작 등이다. 관광컨벤션과의 1학년 전공 과목으로는 관광일반과 동서양조리가 있고 한식조리과는 한국조리, 생활서비스산업의 이해를 배운다.
이 학교는 외국어 교육을 특히 중요시한다. 황호근 부산관광고 글로벌 교육부장은 “실용영어 외에도 관광일본어와 관광중국어 과목이 있는데 학생들은 영어를 기본으로 하되 일어와 중국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결국 졸업 때까지 제2외국어 교육을 꾸준히 받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2학년부터는 기본 과목과 전공 과목의 비중이 비슷해질 정도로 전공 과목 비중이 높아지고 본격적인 실습 수업에 들어간다. 졸업반인 3학년은 실무 수업 위주로 진행되며 학생들은 수업과 연계해서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할 수도 있다.





전체 취업률 69.5%, 전공 선택 만족도 높아

이 학교는 국내외 80개 기업과 산학협력을 체결하고 학생들의 취업역량강화를 위해 산업체 체험학습, 현장실습 등을 운영하며 취업률 제고에 힘써왔다. 그 결과 지난해 기준 69.5%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특성화고로 전환한 후 10년간 꾸준히 취업률을 높이면서 이뤄낸 고무적인 성과다.
정정부 부산관광고 산학협력부장은 “전공과 동일 계통 취업률 또한 92% 이상으로 전공 선택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아서 앞으로도 취업률은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모든 학생들이 자신이 희망하는 진로를 찾아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전체 졸업생 중 해외 취업자 20% 넘어… 매년 상승세
부산관광고하면 해외 취업을 빼놓을 수 없다. 부산시 교육청이 주관한 특성화고 글로벌 인재 양성 사업을 계기로 2010년부터 글로벌 인재 육성에 집중해온 이 학교는 재작년 28명, 작년 38명 등 매년 해외 취업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 올해는 졸업자 210명 가운데 20%가 넘는 48명이 해외 취업에 성공했다.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인 ‘글로벌 인재 양성반’과 3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해외 취업반’은 수준별 맞춤형으로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인재 양성반은 원어민 강사가 가르치는 수업을 위주로 진행되며 매년 학기 초 각 학년별 15명씩 어학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별도로 선발한다.
해외 취업반은 해외 취업을 원하는 3학년 학생 중 외국어 능력과 성실성, 해외 적응 능력 등을 고려해 선발한다. 글로벌 인재 양성반과 마찬가지로 영어, 일본어, 중국어 수업을 듣고 여기에 실무 교육이 더해져 취업 현장에서 보다 실질적으로 필요한 내용들을 배울 수 있다.


글로벌 인재 양성반·해외 취업반 등 활발한 프로그램 운영
부산관광고는 올해 교육부 주관 특성화고 글로벌 현장학습으로 10명(호텔 4명, 레스토랑 5명, 제과제빵 1명), 한국산업인력공단 주관 K-무브 스쿨을 통해 20명(호텔 6명, 레스토랑 11명, 디저트카페 1명) 등 총 30명의 싱가포르 해외 취업자를 배출했다. 그 외에 학교 자체 프로그램을 진행해 일본 14명과 뉴질랜드 4명 등의 해외취업 성과를 얻었다.
향후 해외 취업관련 계획에 대해 황호근 글로벌 교육부장은 “앞으로도 전체 졸업생의 20%는 해외에 취업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싱가프로반, 일본반처럼 각 나라에 특화된 취업 준비반을 별도로 개설할 예정”이라며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도 해외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로 담당 선생님 인터뷰]

황호근 부산관광고 글로벌 교육부장


“부산 지역 내 해외 취업률 꼴등에서 10년 만에 1등으로”

부산관광고에서 학생들의 해외 취업을 담당하고 있는 황호근 글로벌 교육부장은 명실상부 부산 지역의 대표적인 글로벌 취업 우수학교로 자리매김한 학교에 대해 자부심을 감추지 못했다. 부산지역에서 해외 취업률 1등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관광고는 2010년 호주 인턴십을 시작으로 글로벌 인재 육성에 힘을 실어왔다. 2012년부터 인턴십이 아닌 정식 해외 취업자를 배출했고 매년 그 인원이 늘고 있다. 황호근 교육부장은 “현재 뉴질랜드, 말레이시아, 호주, 싱가포르, 일본 등 여러 국가에 학생들이 진출하고 있고, 학교 측에서도 더욱 다양한 취업처를 확보하기 위해 안전하고 질 좋은 일자리를 가진 국가를 선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해 해외 취업자 수가 늘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역시 학교에서 언어 교육을 강조한 덕분이다. 부산관광고에는 일어 전용실, 중국어 전용실, 영어 문화체험실, 영어 교과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외국어 집중 교육과 해외 직업 체험 연수 프로그램 덕”
황 부장은 “해외 취업에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언어”라며 “해외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전교생에게 아침 자습시간 30분 동안 외국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고, 특히 전공 관련된 직업 영어를 배우게 하면서 학생들이 실무적으로 사용하는 언어를 익히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외 직업 체험 연수 프로그램도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는 “학생들이 막연히 국내에서 언어 교육만 받는 것보다는 직접 해외에 가서 체험해보고 느끼는 점이 훨씬 많다고 생각한다.”며 “매 학년마다 10~15명씩 성적이 우수하고 원어민 면접에서 통과한 학생들을 선발해 필리핀, 중국, 일본에 연수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황 교육부장은 지원금에 대해 아쉬운 점을 토로했다. 그는 “해외 연수비용은 학교 측에서 성적 우수자에 한해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사실 외부 지원금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에 대한 정부 지원이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교육비나 비자 발급비, 취업 알선비, 학생 관리비 등을 지원받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교사들이 받은 성과급의 일부를 학생들에게 자발적으로 지원한 적도 있다. 주말마다 파트 타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해외에 나갈 준비를 하는 아이들을 보면 안쓰러운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향후 목표에 대해 황 교육부장은 “더 많은 학생들이 시야를 넓힐 수 있도록 전국 관광고등학교에 우리 학교의 프로그램을 전파하고 싶다.”고 밝혔다.

js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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