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이 이렇게 좋은 곳?”…여대생의 PC방 방문기

입력 2017-07-20 18:24  






[캠퍼스 잡앤조이=이진호 기자 / 맹수연 대학생 기자] 아직도 PC방의 모습을 어둡고 퀴퀴한 담배 냄새가 자욱한 곳으로 떠올리는가? 

PC방에서 수강 신청과 종이 인쇄밖에 해본 적이 없는 PC방 초보가 PC방을 제대로 체험해보았다. 지금부터 PC방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줄 여대생의 ‘PC방 체험기’를 들어보자.

요즘의 일반적인 PC방을 체험하기 위해 건대입구역 근처 아무 PC방이나 들어가 보았다. 내부 공간은 총 318석으로 넓고 담배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다. 에어컨이 가동돼 시원했다. PC방에는 주로 게임을 즐기는 초등학생, 중학생 등 어린아이들이나 남성이 많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성인이 더 많았고 성비가 거의 6:4 정도로 여성도 상당히 많았다. 



PC방 내부를 더 살펴보니 다양한 음식을 파는 큰 매점과 음식을 먹고 음료를 마실 테이블과 의자도 있었다. 흡연실도 분리되어 있었다. 안쪽으로 더 들어가니 ‘GAMING ZONE’이 따로 있었는데 더 높은 사양의 컴퓨터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PC방에 들어가자마자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 몰라 당황했다. 예전에 PC방에 방문했을 때, 계산대에 있는 직원에게 직접 돈을 내고 비회원 카드를 받았었던 것과 달리 PC방 입구에 계산대가 없었다. 대신에 무인발급기가 있었다. 



주변인의 도움을 받아 자리에 앉아 컴퓨터를 켜고 회원가입을 했다. 회원가입 후, 무인발급기에서 아이디를 입력하고 돈을 넣었더니 시간이 충전되었다. 비회원, 회원, 학생 요금을 현금뿐 아니라 카드, 상품권 결제도 가능했다.

시간을 충전하고 자리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게임을 해보기로 했다. 키보드와 마우스에는 화려한 불빛이 들어왔고 컴퓨터 모니터는 32인치로 약간 굴곡진 모니터였다. 모든 자리에 헤드폰도 설치되어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고 가장 많이 하는 게임을 실행했다. 헤드폰을 끼고 크고 살짝 굴곡진 화면으로 게임 화면을 보는데 더욱 생생하고 입체감이 느껴졌다. 



게임을 하다 보니 배가 고파져서 음식을 주문했다. 컴퓨터 화면에서 먹거리 주문 버튼을 누르면 라면, 핫도그, 볶음밥, 감자튀김 등의 음식과 커피, 스무디, 에이드 등 다양한 음료, 과자까지 주문할 수 있었다. 낙지 볶음밥을 주문한 지 15분 만에 종업원이 음식과 잔돈을 가져왔고 그 자리에서 돈을 건네 결제를 하면 됐다.

시원한 공기 속 뒤로 젖혀지는 의자에 편하게 앉아 음식을 먹으며 게임을 하니까 천국이 따로 없었다. 어느새 충전한 2시간이 후딱 지나 2시간을 더 충전하기도 했다. 

제대로 체험해 본 PC방은 고정관념을 깨기에 충분했다. PC방은 이제는 좁고 음침한 공간이 아닌 쾌적하고 깔끔한 내부 실내장식까지 갖춘 고급화된 공간으로 변모했다. 

또한, 라면, 삼각 김밥, 과자 등의 간단한 음식뿐만이 아니라 볶음밥, 떡볶이 등의 음식도 PC방에서 식사로 해결할 수 있으니 데이트를 하거나 여가를 보내기에도 무리가 없을 정도였다. 변화된 모습은 PC방에 대한 선입견으로 이곳을 가지 않는 사람에게 새로운 경험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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