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강홍민 기자 / 이지연 대학생 기자] 20대들의 각종 SNS를 통한 창업이 늘고 있다. 블로그나 쇼핑몰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창업이 이루어지던 이전과는 달리 개인 SNS으로도 손쉽게 창업이 가능해지면서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20대들의 창업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간단한 업로드를 통해 상품을 홍보하는 형식은 초기 자본이 없어도 시작이 가능해 실패로 인한 리스크에 부담이 있는 대학생들에게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학업과 창업을 병행하고 있는 김은별 씨의 만나 대학생 창업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름_김은별
#학교_연세대학교
#학과_스포츠응용산업학과
#특징_4학년 취준생
#브랜드명_Stellina
#instagram.com/mercato_stellina
-stellina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Stellina는 핸드메이드 액세서리 브랜드로, 제가 처음부터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제작하는 귀걸이, 팔찌, 목걸이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Stellina는 이탈리아어로 '작은 별'이라는 뜻이에요. 제 영어이름인 stella를 따 ‘김은별의 작은 브랜드’라는 의미로 사용하게 됐어요.
-창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우연히 동대문에서 액세서리 부자재를 구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아는 언니와 함께 이것저것 재료를 사왔어요. 그리고 처음 액세서리를 만들어 인스타그램에 게시물을 올렸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너무 좋더라고요. 팔아도 되겠다는 댓글들을 보면서 ‘정말 한번 만들어 팔아볼까?’하는 생각이 들었죠. 예전부터 손재주가 있다는 말을 종종 들어서 용기가 나기도 했고요.
-SNS를 창업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이유가 있나요?
일단 창업이라는 것 자체가 막막하다고만 느껴졌어요. 막연히 사업자 등록을 해야 한다는 건 알았는데 창업에 대한 경험이 없다보니 복잡하다고 느껴졌죠. 그래서 상대적으로 쉽게 시작할 수 있는 SNS(인스타그램)을 이용하기로 했어요. 또 젊은 친구들의 트렌드나 입소문에 민감한 액세서리는 SNS로 사업을 시작하는 적절하다고 판단했어요.
-SNS로 창업하기 전 어떤 준비를 했나요?
가장 먼저 제가 만든 제품이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 확인해 봤어요. 10개의 귀걸이를 만들어 지인의 친구들을 중심으로 수요조사도 했고요. 실제 고객들이 구매하려고 하는지, 가격은 어느 정도가 적당한 지 꼼꼼히 체크했죠. 다행히도 제가 만든 귀걸이 10개 중 8개 정도에 대해 문의가 들어왔고, 실제로 판매한 귀걸이도 있었어요. 그 중 2,3개 정도는 구매 문의가 두 건 이상 들어왔는데, 그런 제품들은 조금 더 대중적이라고 생각하고 메모해뒀죠.
본격적으로 SNS에 판매하기 전 오프라인에서 판매를 하려면 '사업자 등록증', 그리고 온라인 상태서 판매하려면 '통신판매업 신고'를 해야 하더라고요. 물론, 그냥 시작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그건 불법이에요. 요즘은 온라인으로 창업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포털 사이트나 블로그에 정보가 자세하게 나와 있어요. 저도 웹에서 정보를 알아보고 나서 온라인을 통해 ‘간이 사업자 등록’을 했고, ‘통신 판매업 신고’는 온라인 신고 후 직접 동사무소에서 신고증을 수령했어요.
또 중요한 것이 '안전거래'를 확인 받아야 해요. 이 때, 사업 계좌를 만들어야 하는데 사업자 등록증이 있으면 국민은행과, 농협 등의 은행에서 계좌 개설이 가능해요. 계좌를 개설하면 구매안전서비스 확인을 받을 수 있어요. 이를 통해 소비자를 보호할 수 있죠. 어렵진 않지만 생각보다 필요한 서류들도 있고, 준비하는 순서들도 있기 때문에 SNS창업을 시작하려는 분들께는 ‘사업자 등록증 통신 판매업 신고 구매 안전 서비스’의 순서로 밟아나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SNS계정을 생성한 후에는 어떤 식으로 홍보했나요?
인스타그램의 경우에는 해시태그를 사용하여 홍보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에요. #핸드메이드귀걸이, #스텔리나, #독특한귀걸이 이런 식으로 사람들을 유인해올 만한 정보를 적어서 사진과 함께 게시하면 사람들이 검색을 통해 제 제품들을 보게 되는 거죠.
사진의 퀄리티는 고화질일수록 좋아요. 저는 보통 미러리스 카메라를 이용하는데 그래야 제품들이 빛을 받아 더 예쁘게 나오더라고요. 사진을 예쁘게 찍으려면 적절한 배경과 장소, 조명은 필수입니다. 여러 검색 결과들 사이에서 눈에 띄려면 사진에 공을 들여야 하니까요. 또 꾸준한 업로드가 함께 병행되어야겠죠?
최근 플리마켓에도 나가고, 포털 사이트 스토어팜에도 상품을 등록했어요. SNS로만 창업을 하고 그곳에 국한되어 있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홍보하는 데 제약이 있어요. 플리마켓에 적극적으로 나가거나 인터넷 사이트에 상품을 등록하는 것과 같이 여러 채널로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꾸준한 상품 판매가 가능합니다.
-SNS창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확실한 아이템이 있다면 SNS로 작게 창업을 시작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작은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하고, 오프라인보다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비용이 든다는 사실은 감안하셔야 합니다. 또 자신의 상품 혹은 서비스가 정말로 시장에서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더불어 시장 상황이 어떤지 조사하는 것도 필수적이겠죠? 저는 사실 시장조사를 충분하게 하지 못해서 처음에 가격을 조사하고 또 단가를 낮추는 데 여러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타 업체를 조사하고 살펴보는 것도 나만의 독특함을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이 모든 조사가 끝나고 실제로 판매를 시작했다면 절대로 자신의 브랜드, 상품, 서비스에 대한 '자신감'을 잃지 마세요.
-stellina의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저만의 작은 공방을 갖는 것이 꿈이에요. 물론 쉽지는 않겠죠.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어요. 당장은 포털 사이트를 통해 다양한 제품들을 대중성에 맞게 차근차근 정리해나가고 사업이 어느 정도 안정적인 단계에 접어들도록 하는 것이 목표에요. 안정적인 단계로 정착하고 난 후에는 쇼핑몰 사이트를 한번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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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온라인 쇼핑몰과 SNS 창업의 차이가 큰가요? 직접 느끼기에 어떤 차이가 있나요?
A. 생각보다 큽니다. 우선 온라인 쇼핑몰을 구축하는 데 아무리 저렴하다고 해도 100만원은 들어요. 게다가 온라인 쇼핑몰과 더불어서 SNS로도 홍보를 병행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에 훨씬 해야 할 일이 많죠. 간단한 창업을 원하신다면 SNS창업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요즘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은 비용을 지불하면 'sponsored'라는 마크와 함께 직접 지정한 타깃과 소비자에게 노출을 통해 홍보를 해줍니다. 실제로 저는 한 번 20000원을 지불하고 열흘간 홍보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상품이 히트를 쳐서 좋아요 1300개 정도를 받기도 했어요. 이런 식으로 SNS창업은 마케팅도 편리하기 때문에 온라인 쇼핑몰을 창업하기 전에 먼저 밟는 단계라고 생각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Q. 초기 자본은 어느 정도 드나요?
A. 초기 자본은 본인이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서 달라요. 기본적으로 SNS마케팅과 플리마켓 정도를 병행한다는 가정 하에서 말씀드리자면 SNS창업 자체는 비용이 거의 0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초기 '제품'을 만들기 위한 가격이 필요하죠. 예를 들어, 저는 처음에 동대문에서 50개 정도의 귀걸이 제작에 필요한 물품을 사왔습니다. 또한 이 제품을 촬영한 후 업로드해서 홍보까지 한다고 하면 또 비용이 계속해서 추가됩니다. 포장에 필요한 비닐, 또 귀걸이를 꽂아둘 종이 혹은 명함 등의 비용도 생각해야 하고요. 여기에 플리마켓까지 나가게 된다면, 자릿세, 디피를 위한 물품 구입 등 정말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곳에서 돈이 나가게 됩니다. 반드시 영수증을 꼼꼼하게 챙겨두셔야 해요. 저는 2월쯤 창업해서 지금 반년이 조금 안됐는데, 초기 비용이 약 5-60만원 됐습니다. 물론 이것은 액세서리에 한정해서 말씀드리는 것이고, 다른 판매 제품에 경우에는 초기 제품제작 비용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Q. 학업과 병행하는 것이 힘들지 않나요?
A. 이건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네 힘듭니다. 학업을 완벽하게 하면서 창업까지 하는 것은 사실 불가능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취업 준비까지 병행하다보니 정말 하루가 남아나질 않더라고요. 초기에 SNS를 잘 구축해 놓아도, 실제 판매가 시작되면 시간이 어마어마하게 들게 됩니다. 그래서 정말로 뜻이 있다면 휴학도 추천하고, 학업과 병행한다면 계획표를 짜서 정확하게 어떤 시간에 무엇을 할 것인지를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체적인 행동계획을 잘 세워서 차근차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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