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이영규 인턴기자] “누구든 PD가 되기 위해 개인 채널을 만들고 스마트폰만 열면 되는 세상이 펼쳐졌다.”
초반에 주목받지 못한 MCN(멀티채널네트워크)사업은 1인 크리에이터의 양성은 물론 기업의 형태로 성장해 나아가고 있다. 손 안에 작은 세상의 이야기는 어느덧 세상 밖에서 우리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던지고 있다. ‘너의 삶을 살고(Live your life), 너의 삶을 기록하고(Record your dream), 그것을 모두에게 공유해라(Share it for the better future)’라는 슬로건 아래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건강한 콘텐츠의 제작을 목표로 하는 이가 있다. 비디오빌리지의 ‘캡틴 조’ 조윤하 대표다.
[PROFILE]
조윤하 대표
2013년 CJ E&M
2015년 비디오빌리지 대표(현)
2016년 MCN협회 이사(현)
- MCN 사업은 무엇인가.
“MCN은 다중 채널 네크워크(Multi Channel Network)의 약자다. 기존 방송국에서 MPP(Multiple Program Provider)라는 용어가 있다. 방송사업자가 여러 개의 방송 사업을 하는 것을 MPP라고 한다. 대표적인 회사가 CJ E&M이다. 그것의 디지털 버전이라 생각하면 된다. 여러 개의 채널을 관리해서 미디어 네트워크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것이다.”
-비디오빌리지 설립배경이 궁금하다.
“샌프란시스코에서 1년간 ‘어학연수’라 쓰고 ‘인생방탕 놀아보세’로 읽는 어학연수라는 걸 다녀왔다. 거기서 처음으로 MCN, 크리에이터, 뉴 미디어를 접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에 한국에서 유튜브는 아이돌 음악방송 클립 정도만 보는 용도였는데, 영어로 검색하는 유튜브 이상했다.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이야기하는 푸른 눈의 사람들 이야기는 재밌었다. 조금씩 영어가 들릴수록 그들의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어학연수에서 유튜브를 접하게 된 것인가.
“그렇다. 그 안에는 ‘채널’이라는 개념과 ‘구독’라는 개념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크리에이터라는 단어와 MCN 등 말로만 듣던 뉴미디어를 접했다. CJ E&M에 근무하며 ‘비디오빌리지’라는 동아리를 만들었고 20년 지기 친구와 학교 동아리(중앙대 마케팅 동아리 희) 후배 3명과 비전을 공유했다. 건강한 콘텐츠 생태계를 만들자는 일념 하나로 그때의 동아리가 지금의 회사가 되었고, 그렇게 나는 비디오빌리지의 대표가 되었다.”
-MCN 사업이 이렇게 주목받을 거란 것을 예상했었는가.
“시장이 흐르는 변화를 잘 탔던 것 같다. 언젠가는 거대한 TV가 거실에서 사라지는 날이 올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했다. 드라마 한 편을 보기 위해 광고를 20분 동안 보고, 하나의 장면을 보기 위해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때문에 언젠가 이러한 시장이 도태될 거란 생각을 했었다. 누군가 이걸 시작하게 된다면 내가 되고 싶었다. 주목받기 위해 사업을 한 것은 아니다. 사업을 하다 보니 주목을 받았을 뿐.”
-중요하게 생각하는 콘텐츠의 색깔이 있는지.
“모든 콘텐츠의 색깔을 다 존중한다. 중요한 것은 내 주위 친구, 가족들이 봐도 문제가 없을만한 콘텐츠여야 한다. 떳떳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콘텐츠의 지속가능성을 실현시킬 수 있어야 한다. 2000만원을 가지고 영상 하나 만드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1만원으로 2000개를 만드는 것이 더 낫다.”
-효과적인 콘텐츠 전략 방법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빠르게 시청자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담아야 한다. 그걸 친근하게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소통과 공감, 그리고 교감 할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모바일과 TV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인터렉션이다. 대부분의 인터렉션은 모바일에서 발생한다. TV와 영화관 등에서는 절대로 댓글을 달 수 없고, 공유를 할 수 없다. 하지만 모바일은 가능하다. 결론은 속도와 인터렉션. 교감 할 수 있는 어떤 도구를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의 차이다.”
소통과 교감의 콘텐츠를 중시하는 조윤하 대표는 “공정한 기회에 대해서 자신이 콘텐츠 기획력만 좋다면 누구든지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우리의 목적은 세계 최고의 영상제작자도 아니고 가장 높은 조회 수를 받는 것도 아니다. 단지 만드는 사람이 즐겁고, 보는 사람은 더 즐거운 건강한 콘텐츠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뿐이다.”라는 신념을 말했다.
-모바일계의 김태호, 나영석이라 불리우는 그들! 비디오빌리지 김정훈 PD, 허균 PD-
비디오빌리지는 MCN사업을 넘어 플랫폼 유저들과 깊이 있는 소통과 교감을 하고자 회사 내 자체 제작 콘텐츠를 운영하고 있다. ‘걸스빌리지’, ‘보이즈빌리지’, ‘스튜디오V’가 대표적인 콘텐츠다. 영상 콘텐츠 당 25~30만, 최다 조회수 250만을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모든 과정에는 비디오빌리지의 콘텐츠 총괄PD이자 ‘김태호, 나영석’이라 불리는 김정훈 PD, 허균 PD가 있다.
△ 왼쪽부터 허균PD, 김정훈PD
-비디오빌리지 콘텐츠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개인 크리에이터와 비교해 봤을 때 영상 퀄리티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김정훈 PD)
“회사 PD들이 콘텐츠에 출연을 한다. 각자의 캐릭터 그대로 시청자들과 댓글로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하는 편이다. 제작 PD와 시청자와의 소통을 중시하다보니 다른 콘텐츠에 비해서 채널에 대한 팬덤이 존재하고 있다.”(허균 PD)
-모바일의 경우 제작 가능한 콘텐츠의 범위가 넓다. 때문에 어떤 콘텐츠를 제작해야 시장에서 어필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범위가 넓기는 하지만 기준은 많이 올라가 있다고 생각한다. 모바일의 진입 장벽이 많이 낮아지면서 옛날처럼 스마트폰으로 가볍게 찍어 올리는 것은 이제는 통용이 안된다. 결국에는 퀄리티이고 잘 만든 영상이어야 한다.”(김정훈 PD)
“키워드는 디지털이다. TV에서는 다루지 않는 사소한 기획이라도 그것을 디지털 콘텐츠 기획에 맞춰 소화해 냈을 때 우리의 색깔을 좋아하는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허균 PD)
-현재 운영 중인 콘텐츠의 확장 계획은.
“우리 회사의 경우엔 채널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채널 단위로 확장이 될 것 같다. 아마 다양한 장르가 나올 것 같다. 현재 메인 타깃으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을 위한 콘텐츠를 만들어 왔다면 앞으로는 30대를 타겟으로 하는 콘텐츠 채널도 운영하거나, 혹은 영유아 타겟으로 콘텐츠의 확장 범위를 넓혀 나갈 것이다.”(허균 PD)
spdlqjc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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