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탐구 ‘기업vs기업’ ⑮] CJ, 글로벌 브랜드 ‘비비고’ 육성...농심, 생수에 2000억원 투자

입력 2017-08-07 16:36   수정 2017-08-21 11:29


[사업 현황·성장 동력]
 
 



[캠퍼스 잡앤조이=김인희기자] 두 기업이 국내 식품업계를 대표하며 고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장수 브랜드의 공이 크다. 양사 모두 해외 시장에서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토대로 한식 세계화 사업을 위해 두 팔을 걷어 붙였다.

CJ제일제당, HMR 시장 강자…‘만두’로 승부수

현재 CJ제일제당의 주력사업인 식품사업에서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은 소재식품 부문이다. 성숙기에 접어든 해당 사업은 각 제품군마다 국내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3월 기준, 설탕과 다시다의 시장 점유율은 83%로 선두를 지키고 있고, 이 외 밀가루, 대두유, 육가공(캔햄) 등 다른 소재식품도 각각 69%, 47%, 51%로 1위다. 

CJ제일제당은 국내 24개 사업장과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54개 생산사업장을 두고 설탕, 조미식품, 육가공식품, 사료, 의약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사업부문은 크게 식품사업(설탕, 밀가루, 식용유 등)과 생명공학사업(의약품 등), 물류사업(운송, 하역)으로 나뉜다. 각 사업의 매출 점유율은 32%, 30%, 38%로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식품사업 부문은 제당·제분사업(백설), 조미료 사업(다시다, 백설 스위트리), 전통장류(해찬들, 다담), 디저트·간식(쁘띠첼, 맛밤), 육가공 햄(더 건강한 햄), 냉동만두(비비고 왕교자) 등으로 나뉜다.



CJ제일제당은 가정간편식(HMR)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가운데 HMR신제품 개발, 제품 프리미엄화를 통해 경쟁력을 형성했다. 가공식품의 대표적인 브랜드는 국내 및 글로벌 대형 브랜드로 육성중인 ‘비비고’다. 비비고는 시장조사기관 링크아르텍 지난해 10월 누계기준 냉동만두 전체시장에서 시장점유율 40.5%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단일브랜드 중 최초로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고, 지난5월 작년 전체 매출의 50%이상인 매출 600억원을 돌파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해외시장에서 식품사업의 영향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한식 세계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주력 제품 개발에 투자, R&D역량과 제조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6월 러시아 냉동식품 업체 라비올리를 인수하는 등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또 지난달 25일 베트남에 700억원을 투자해 연구개발 및 제조기술이 집약된 식품통합생산기지를 건설한다고 밝혔다. 내년 7월 호찌민 히엡푹 공단 내 2만평 규모로 완공될 예정으로 K-푸드, 한국식문화 전파에 앞장선다.





농심의 주력 사업 분야는 라면이다. 후발주자인 오뚜기가 맹추격하고 있으나 여전히 라면시장 내 1위의 벽은 높다. 농심의 라면 시장 점유율은 2015년 61.5%, 2016년 55.2%, 2017년 1분기 56.4%로 다소 주춤했으나 여전히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이어가고 있다. 

농심, 라면 버금가는 미래 성장사업 ‘생수’ 지목

농심은 국내 시장에서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프리미엄 신제품 등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국내 면시장이 저성장 추세에 접어들자 수요 한계를 극복하고자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전략 거점 지역으로는 중국, 미국, 일본, 오세아니아 등이 있으며 신규지역 개척 및 辛브랜드 프리미엄 제품을 육성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유럽 및 동남아 지역에는 국가별 특성에 맞는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농심에서 각 사업부문의 매출 비율은 라면(신라면, 안성탕면 등) 72.4%, 스낵(새우깡, 칩포테토, 양파링 등) 16.9%, 음료(백산수, 카프리썬 등) 6.1%, 기타(켈로그, 츄파춥스 등) 12.9%를 차지한다. 스낵부문은 성숙시장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대형 유통채널 과 해외브랜드와의 경쟁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바나나킥 초코’, ‘수미칩 프라임/초콜릿’ 등 프리미엄 제품과 신규 카테고리를 개척하고 있다. 





농심은 음료사업 부문인 생수시장에 눈독을 들여왔다. 음료시장은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생수와 탄산음료 및 커피가 시장을 주도해나가고 있다. 농심은 지난 2012년 전국에 걸친 영업망을 바탕으로 ‘백산수’ 론칭했다. 지난 1998년부터 13년간 제주삼다수를 독점 판매해왔으나 생산과 관리를 맡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수의계약방식을 일반입찰로 변경하면서 광동제약에 판매권을 넘기게 됐다. 

이에 농심은 생수사업에 뛰어들어 새로운 수익분야를 모색한다. 신춘호 농심 회장은 사업 시작 당시 “물 좋기로 소문난 백두산 천지 물에 인간의 도리, 즉 농심의 정성이 더해지면 세계적인 명품을 만들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췄다. 농심은 2000억을 들여 대규모 생산시설인 중국 옌벤 백산수 신공장을 건설하는 등 과감한 투자를 진행한다. 이같이 농심이 중국시장 투자에 집중한 이유는 연간 생수시장이 약 24조원, 202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12%에 달하기 때문이다. 사업 초기 국내시장에서 백산수는 시장점유율 3%로 생수시장 5위에 그쳤으나 지난해 8%로 2위를 차지했다.

kih08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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