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추가 채용] 지역인재 7급 합격자 이수빈 씨 “학교장 추천 후 필기시험…실전처럼 준비했죠”

입력 2017-08-14 09:54   수정 2017-08-14 10:53


[캠퍼스 잡앤조이=이진이 기자] 지난 5월 15일 인사혁신처가 지역인재 7급 수습 공무원 합격자를 발표했다. 2005년 이 제도를 도입한 후 채용 인원은 꾸준히 증가해 올해는 총 120명이 합격했으며, 경쟁률은 5.1 대 1을 기록했다. 올해 합격자 이수빈(전북대 독어교육과 09학번) 씨에게 합격 노하우를 들었다.



최근 정부가 공무원 일자리 확대 방침을 밝히면서 공시생도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이 가운데 인사혁신처가 시행하는 ‘국가직 지역인재 7급 추천 채용 제도’의 최근 3년간 평균 경쟁률은 5.8 대 1로 공채보다 합격 가능성이 높아 주목을 받고 있다.

국가직 지역인재 7급 추천 채용 제도는 우수한 지역인재를 균형 있게 채용해 공직의 지역 대표성을 강화하고 충원 경로를 다양화하기 위해 2005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지방대 활성화 위해 2005년 도입…학교별 추천심사위원회 통과해야

이수빈 씨는 올해 국가직 지역인재 7급 수습 공무원 선발 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이 씨는 매년 발표하는 시행 계획 공고를 통해 정확한 자격 요건을 확인하고, 대학별로 추천 기준이 상이하므로 꼼꼼하게 알아보고 준비할 것을 추천했다.

이 씨는 모교인 전북대에서 운영하는 ‘지역인재 7급 수습 공무원 대비반’ 프로그램을 활용한 것이 도움이 많이 됐다고 설명했다. 대비반 커리큘럼에 따라 필기시험과 면접시험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멘토링과 그룹 스터디를 활용해 실전 감각을 익혔다.

“이 제도를 처음 안 건 4학년 1학기 무렵이에요. 학교를 성실하게 다니며 좋은 학점을 유지한 덕분에 이런 기회를 얻은 것 같아요. 자격증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기 때문에 따로 공부하진 않았어요.”

국가직 지역인재 7급 추천 채용 제도는 학사 학위 수여가 가능한 4년제 대학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하며, 석차 비율 학과 상위 10% 이내로 영어·한국사 성적이 5급 공채 시험 기준 점수 이상이어야 한다. 학교별로 추천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학교 규모에 따라 4~8명을 추천한다.

“저희 학교는 지원자가 많은 데다 실력 면에서도 우열을 가리기 힘들어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어요. 그만큼 학교장 추천을 받는 과정이 심적으로 큰 부담이 됐어요.”

학교장 추천을 받으면 필기시험을 치르게 된다. 필기시험에서는 PSAT(공직적격성평가) 3개 영역(언어 논리·자료 해석·상황 판단 영역)을 평가한다. 내년부터는 필기시험에 헌법 과목도 도입될 예정이다.

필기시험을 준비하면서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나 주위가 산만한 환경에서도 문제를 풀어보며 시험 당일에 생길 수 있는 다양한 변수에 대비했다는 이 씨.

“전체적으로 문제를 많이 풀었어요. 언어 논리 영역은 매일 5개 신문의 오피니언 면을 스크랩해 서론, 본론, 결론을 정리하는 독해 연습을 했어요. 자료 해석 영역은 최근 4개년 모의고사 기출문제를 매일 풀면서 계산하는 연습을 반복했고요. 상황 판단 영역은 꼭 풀어서 맞춰야 하는 문제와 넘어갈 문제를 구분해서 전략적으로 푸는 연습을 했어요.”

필기시험과 서류 전형(자격 적격 심사)을 거치면 면접 시험이 기다리고 있다. 면접은 응시자별로 개인 발표 20분, 개별 면접 20분 총 40분간 진행한다. 이 씨는 매일 거울 앞에서 말하는 연습과 녹음한 것을 들어보면서 답변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저를 비롯해 필기시험 합격자의 90% 이상이 면접 학원을 다니면서 면접 시험을 준비해요. 개인 발표 주제는 시험 당일에 주어지는데, 대부분 청년 실업과 일자리에 관련한 것들이에요. 제시한 주제 자체가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개인 발표에서는 행정직렬 주제인 ‘해외 취업과 창업에 관련한 K-Move 사업의 개선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에 대해 면접관은 정부 추진 사업 필요성, 추진 시 예상되는 장애 요인과 극복 방안, 세부 추진 방법과 우선순위 등을 질문했다.

개별 면접에서는 지원하고자 하는 부처와 비전, 지원 부처와 전공 분야 및 경험과의 연계성, 입사 후 겪을 수 있는 위기 상황을 제시하며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꼬리 물기식 압박 질문이 이어졌다.

면접 학원 다니며 면접 준비…꼬리 물기식 압박 질문

“‘지원 부처와 경험과의 연계성을 말해보라’는 질문에는 교육부를 생각했기 때문에 사범대에 다니면서 중등교사 임용고시를 준비했지만, 3학년 때 1년간 필리핀에 있는 국제학교 교사로 재직한 경험을 통해 교육제도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솔직하게 답했어요. 아이들을 지도하는 것도 가치 있는 일이지만 계획을 수립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요.”

꼬리 물기식 질문은 답변 내용에서 깊이 있는 질문이 이어지는 만큼 거짓말은 금물이라는 게 이 씨의 설명이다.

“준비부터 최종 합격까지 꼬박 2년이 걸렸어요. 지난해 학교장 추천을 받았지만 필기시험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죠. 이후 마음을 다잡고 올해 재도전해서 최종 합격했어요.”

이 씨는 향후 4주간 기본 교육을 받은 뒤 정부 부처에 배정돼 1년간 수습 근무 후 심사를 거쳐 일반직 7급에 임용될 예정이다. 수습 근무 기간에는 7급 공무원에 준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소위 ‘공무원 시험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데, 단순히 직업의 안정성만 보고 공무원 취업에 도전하는 것보다 애국심과 사명감을 갖고 국민을 위해 봉사자로서 역할을 해낼 수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해봤으면 좋겠어요. 열정과 의지만 있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거예요.”

한편, 이 제도를 통해 2005년부터 2017년까지 총 1185명이 공직에 진출했다.

ziny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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