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이영규 인턴기자] 우리은행의 하반기 자기소개서 항목이 달라진다. 강무진 우리은행 인사부 과장은 21일 한경 잡콘서트에서 “항목간 연결고리를 강화하는 등의 방식으로 당황스러운 질문을 던질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우리은행은 8월 28일부터 하반기 신입채용을 시작한다. 우리은행은 이와 함께 내주 초부터 캠퍼스 리크루팅을 연다. 강무진 과장은 “모든 정보는 채용설명회에서 나온다”며 “2~3학년 때부터 캠퍼스 리크루팅에 참석해 회사 분위기와 지원회사의 인재상을 파악하라”고 조언했다.
강 과장은 “지난해 합격자를 대상으로 캠퍼스 리크루팅 참석 여부를 조사했는데 참석 경험자가 생각보다 많았다”며 “우리은행은 일부러 현장 참석자가 더 나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온라인에서 확인 불가능한 정보를 알려준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소서의 핵심 키워드로 두 가지를 꼽았다. 글로벌 네트워크와 모바일 플랫폼이다. 아울러 두 분야에서 우리은행의 나아갈 방향까지 덧붙일 것을 추천했다. 반면 백전백패 자소서 유형으로는 분량미달, 무성의, 복사, 오타, 내용부실 및 도용을 꼽았다.
우리은행 면접은 1교시 심층인성면접과 2교시 프리젠테이션 면접, 3교시 세일즈면접, 4교시 집단토론(토론 및 과제수행) 면접으로 나뉜다. 심층인성면접은 면접관 3명과 질의응답하는 평가로 100% 블라인드로 이뤄진다. 2교시 프리젠테이션 면접은 금융관련 질문을 무작위로 뽑아 3~5분간 준비한 뒤 발표하는 시험이다.
2부는 인사담당자와의 모의면접이었다. 아래 지원자 4명의 1분 자기소개서와 이에 대한 우리은행 인사담당자의 답변을 정리했다.
최근 1년간 본인이 한 아르바이트가 있습니까? 있으면 어떤 알바인지, 없다면 타 지원자가 알바할 때 본인은 무엇을 했는지 간단하게 설명해주세요.
지원자 A: 도메인회사인 네피아에서 CS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 아르바이트는 고객들의 도메인 관리를 해주고 도매인이 만료되기 전에 안내를 해주는 업무였습니다. 그러던 중 고객들이 불만을 토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안내를 주로 메일로 보내고는 하는데 만약 메일이 없거나 확인을 못하는 고객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하나 라는 불만이었습니다. 저는 이 점에 대해서 스스로 해결이 아닌 회사에 자문을 구하는 식으로,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면접관 : 은행에서 일을 했는데, 이력서를 보니 이직을 준비 중입니다. 면접관은 “이미 금융권에서 일하고 있는데 왜 우리은행에 다시 지원하게 된 것일까?”란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직을 결심하게 된 ‘포인트’가 있어야 합니다. 그 포인트를 어떤 식으로 풀어서 어필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질의응답에 있어서 발음이 정확하지 않고 많이 뭉개지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도 많은 연습이 필요할 것입니다.
지원자 B : 저는 경영학과를 전공했지만 컴퓨터과학을 복수전공하면서 IT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때문에 웹 사이트를 제작하는 일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IT분야에 대한 일을 하면서 느꼈던 것은 앞으로 핀테크가 많이 활성화 될 텐데, 이럴 때 은행에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많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제가 관심있는 분야는 ‘모바일 페이’인데 앞으로 지점은 점점 없어질 전망이고 때문에 모바일 페이 쪽 관련 개발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입행하게 되어 모바이 페이 부분을 담당하게 된다면 저의 능력을 쏟고자 합니다.
면접관 : BMW센터에서 근무했는데, 이번에 디지털 부분 관련 업종을 신규채용합니다. 또한 은행에서 좋아하는 단어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핀테크’와 ‘IT’, ‘모바일페이’까지 설명했는데, 이런 단어는 금융권에 얼마만큼의 전문적 지식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잘 사용하면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지원자 C : 행동을 가장 중시합니다. 행동을 통해 카페규모 성장과 가게매출 증진시킨 경험이 있습니다.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직접 실행시키면서 똑같은 방법을 창의적으로 고민하면서 그 결과로 카페규모를 100명에서 1000명의 규모로 확장했습니다. 이런 역량을 바탕으로 우리은행에서도 고객을 위한 고민을 하면서 그것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행원이 되겠습니다.
면접관 : 본인 스스로가 어떤 말을 해야될 지 몰라서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어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말할 주제가 정확하지 않고 어떤 생각을 이야기 하려하는지 명확하지가 않아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카페규모를 확장시켰다고 하는데 구체적인 이야기를 다시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질문할 수가 있는데 이게 바로 추적질문입니다. 면접관들이 많이 사용하는데 지원자의 설명에 대해서 계속 파고들어 그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의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어느 정도의 과장은 필요하겠지만, 진실을 바탕으로 면접에 임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지원자 D : 저는 신한은행 청소년 금융교육센터에서 멘토로 경험한 이력이 있습니다. 거기서 저는 금융이 사람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고,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금융을 사용하지만 기존의 은행에 익숙한 기성세대들은 변화의 흐름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때문에 저는 기성세대를 위해 모바일 금융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들에게 믿을 수 있는 행원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면접관 : 너무 추상적으로 풀어 설명했습니다. 듣는 사람들이 와 닿는 이야기가 없습니다. 차라리 어떤 구체적인 사항이나 면접관들이 확인하기 힘든 사례들을 더 설명하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본인의 적성과 능력을 어필하여야 하는데 그 부분에 대한 스토리가 많이 부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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