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서울시 공무원 “일반고 다니는 친형 보며 특성화고 진학 결심했죠.”

입력 2017-08-30 14:23   수정 2017-08-3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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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 서울시 중구청에서 근무하고 있는 고대수씨는 전주공고를 졸업하고 지난 2015년 서울시 기술직 공무원(9급)에 합격했다. 
<p >사진=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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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2015년 12월 서울시 기술직 9급 공무원 합격
<p >2016년 2월 전주공고 토목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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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하이틴잡앤조이1618=정유진기자]
<p >Q. 특성화고는 어떻게 진학하게 됐나요?
<p >A. 중학교 2학년 때 야간자율학습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친형을 보며 특성화고에 진학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시 대문을 열고 들어오는 형의 모습은 꼭 퇴근한 직장인 같이 초췌한 얼굴이었습니다. 축 처진 어깨에 두꺼운 책을 한 가득 실은 가방을 메고 집으로 돌아오며 힘들고 지쳐 보이는 그 모습을 눈으로 보자 마음에 확신이 들었습니다. “저 모습은 내가 원하는 길이 아니다.”라고. 그러던 중 식사를 하던 자리에서 아버지에게 말씀드렸습니다. “아버지 형이 일반고에 진학해서 저렇게 공부를 늦게까지 하는 모습을 보니 힘들고 지쳐 보입니다. 저는 저런 삶을 살기 싫습니다. 특성화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일반고 애들보다 공부를 덜하게 되더라도, 남들보다 일찍 중소기업에 취업해 돈을 벌어서 하고 싶은 것 하고 먹고 싶은 것도 먹고 그렇게 마음 편히 제가 꿈꾸던 자유로운 인생을 빨리 살고 싶습니다.” 그 자리가 100% 제 선택으로 무언가를 결정지은 날이었고, 부모님도 지지해 주셔서 그 선택이 결국 특성화고에 진학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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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Q. 부모님은 특성화고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셨나요?
<p >A. 아버지가 특성화고를 졸업하신 덕에 어중간하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하고 떠밀려서 일반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것보다는 특성화 고등학교에 들어가 기술을 배우면 취업도 잘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계셨습니다. 반면 어머니는 걱정을 많이 하셔서 처음에는 반대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제 체격도 왜소하고 아무래도 당시까지는 사회적 인식이 좋은 편이 아니라서 행여나 특성화고 진학 후에 제가 많이 달라지지 않을까 우려하셨습니다. 지금은 정 반대로 제가 맺은 취업이라는 결실과 재학하면서 받은 선생님들의 은혜를 알고 계셔서 자녀가 있는 지인들에게 특성화고 진학을 권유하는 정도로 생각이 바뀌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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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Q. 나에게 특성화고란?
<p >A. 특성화고는 저를 바다로 만들어준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곳에서 만나게 된 소중한 친구들, 좋은 선생님들, 소중한 꿈과 진로들 그 모든 것을 품고 살아 숨 쉬게 만들 수 있게 해준 곳입니다. 처음에는 졸졸 흐르는 샘물과 같았을 것입니다. 무작정 특성화고에 진학하여 다른 친구들보다 공부를 덜하고 취업을 일찍 해서 그저 자신이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찬 어린 모습이었겠죠. 하지만 그 과정에서 바다라는 꿈을 향해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친구들을 만났고, 저희들이 선택한 길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물길을 잡아 주신 선생님들을 만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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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Q. 자신이 다녔던 학과의 장점을 소개해 준다면요?
<p >A. 제가 전공한 토목과 과목 중에 구조역학이라는 과목이 있는데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조금더 자세히 설명을 드리면 구조역학 역시 취업을 위해서 당장에 필요한 것, 쓸모 있는 것을 학습하게 됩니다. 예를 들자면 구조역학이라는 과목에서 핵점이라는 것을 배우게 되는데 도형 또는 구조물에 대해서 가장 안전한 지점을 수학적으로 구하는 것입니다. 단지 숫자만의 정답을 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이 풀이하는 수학적 과정에 의해서 내가 아는 지인들 또는 시민들이 안전한 곳이 어딘지 찾을 수 있다는 실용적인 부분이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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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Q.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취업에도 성공했는데 친구들 반응은?
<p >A. 요즘은 저를 부러워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친구 관계라는 것은 사회적인 지위나 수직적인 관계로 생각하기 보다는 서로 원하는 것과 꿈꾸는 삶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방향으로 서로 다른 길을 걷는 것으로서 서로의 좌표가 다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흰 아직 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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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Q. 후진학을 계획 중인가요?
<p >A. 틈틈이 생각을 하고는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습니다. 그리고 전공인 토목에 대해서는 이미 3년 동안 공부를 해서 전혀 다른 분야를 배워보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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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Q. 취업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나요?
<p >A. 다른 친구들 모두 거의 똑같이 공부하면서 대비하기 때문에 저 혼자만의 특별한 노력이 있었다기보다는 체계적인 자기관리와 시험 시기에 맞게 미리 준비한 성실성 덕분에 취업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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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Q. 취업을 위해 어떤 자격증을 취득했나요? 또 앞으로 취득하고 싶은 자격증이 있다면요?
<p >A. 측량, 건설재료, 콘크리트, 토목캐드, 지적 기능사와 그리고 한국사 2급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학생 때 학과 자격증을 모두 취득하고 마지막으로 취득하고자 했던 조경 기능사 자격증을 아직 못 따서 도전해 볼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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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Q. 진로를 고민하는 중3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p >A. 인생에 있어서 정답은 없습니다. 누군가를 섣불리 판단한다는 것은 개인의 생각이며 주관적인 해석일 뿐이에요. 내가 지금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지금 이순간이 행복하다면 그 인생은 정답이 될 수는 없을지 몰라도 좋은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jinjin@hankyung.com 사진=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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