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스타트업 20] 센트비 “비트코인 시장의 개척자...소액 해외 송금 수요 타깃”

입력 2017-09-11 14:03   수정 2017-09-18 16:29


[연세대 스타트업 CEO 20]

최성욱 센트비 대표(경영학과 05학번)



△사진=이승재 기자

[캠퍼스 잡앤조이=김인희 기자] 최성욱 대표는 국내 비트코인 시장의 개척자 중 한명이다. 비트코인은 지폐나 동전과 달리 물리적인 형태가 없는 온라인 디지털 화폐다. 그는 같은 연세대 경영학회 출신인 정상용 공동대표(경영학과 05학번), 박청호 이사(컴퓨터과학과 12학번)와 함께 핀테크 스타트업 ‘센트비’를 만들었다. 외국인 근로자를 주요 타깃으로 해외송금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 대표는 경영컨설팅 회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똑같은 일상에 회의감을 느꼈다. 그는 개인 사업을 시작한 친구로부터 ‘밤을 지새워도 너무 재밌다’는 말을 듣고 고민에 빠졌고, 결국 ‘퇴사’를 선택했다. 이후 JYP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가 3개월간 마케팅팀에서 일했고, 한국자금중개에서 2년간 브로커로 활동했다.

“마케팅, 브로커 활동 등 다양한 일을 했지만 즐거움을 느낄 수 없었어요. 그러다 ‘창업’을 결심했죠. 처음에 사업 아이템으로 ‘비트코인’에 관심을 두었지만 규제 때문에 보류했어요. 그러다 2015년 5월 정부의 금융업 규제 완화 계획 발표를 보고 바로 다음달 사업에 뛰어들었죠.”

최 대표는 2015년 7월 상표권 등록하고 베타서비스를 완성한 뒤, 8월에 열린 제1회 연세대 창업열정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센트비는 당시 매쉬업엔젤스와 스파크랩으로부터 6개월 간 투자를 받았고, 핀테크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하나은행의 ‘원큐랩’에도 들어갔다. 

2015년 말 정부는 핀테크 업계에 대해 적극 관심을 가졌고, 업계 분위기도 긍정적이었다. 센트비는 2016년 7월 한국의 우수한 핀테크 기업으로 선정돼 임종룡 당시 금융위원장과 함께 런던을 방문했다. 또 같은해 9월 서울시가 진행한 ‘서울 데모데이 인 뉴욕’에도 참여했다.

“당시 핀테크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지만 실제 사업 추진은 어려웠죠. 금융감독원에서 ‘사업추진과정에 불법의 소지가 있다’며 조사에 착수했거든요. 심지어 금감원으로부터 ‘더이상 사업을 확장하지 말라’는 소리까지 들었어요. 눈앞이 캄캄했죠.” 

최 대표는 현실적으로 비트코인 사업은 한 개 부처가 관리할 수 있는 차원을 넘어선다. 지난 7월 18일 외국환거래법이 개정됐지만 소액해외송금업의 규제 완화와 자금세탁, 차명거래 등 사고 발생의 여지가 있는 부분에 국한됐다. 비트코인 관련 규정은 여전히 애매모호하다.





규제에 발목이 잡히다 보니 사업 진척이 어려웠다.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고, 사업 자금이 바닥나자 투자를 받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녀야했다. 다행히 지혜로운 세상과 스톤브릿지 등 4개 기관으로부터 총 21억원을 투자받았다.

최 대표는 당초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사업을 구상했다. 하지만 외국인 근로자를 타깃으로 방향을 바꿨다. 한국 라이센스는 취득했지만 미국 라이센스 취득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외국인 근로자는 해외 송금서비스를 자주 이용해요. 필리핀 노동자는 보통 한 달에 3번씩, 한 번에 25만~30만원을 송금하고, 베트남 노동자는 한 번에 120만원을 보낸다는 특성을 발견했죠.”

센트비는 외국계 기업, 커뮤니티, 대사관은 물론 외국 은행까지 직접 찾아가 사업 파트너를 확대했다. 직원도 27명으로 늘어났다. 최 대표가 밝힌 지난해 매출액은 7억원이다.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매출 12억원을 기록했다. 최 대표는 “내년 말까지 송금액 5000억원 이상의 실적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설립 연도 2015년 9월

-주요 사업 소액해외송금 서비스, 핀테크사업

-매출액 2016년 7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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