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사진=이승재기자
[캠퍼스 잡앤조이= 김인희기자] 새 웹드라마 ‘옐로우’가 21일 첫 방영을 앞두고 있다. 앞서 ‘열일곱’, ‘연애플레이리스트’(이하 연플리)로 웹드라마 돌풍을 일으킨 플레이리스트 제작사의 신작이다. 총 10부작인 옐로우의 영상은 매주 목·토요일 저녁 7시 네이버TV, 공식 유튜브 채널, 페이스북 등에 올라온다.
지난 12일,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음악드라마 ‘옐로우’ 촬영현장. 사전제작으로 이뤄지는 ‘옐로우’는 이날 8회분 촬영이 진행됐다. 배경은 성수동에 위치한 수제맥주집. 한 촬영 스텝이 배우들에게 ‘동선을 확인 하겠다’고 외치자, 조명이 켜지고 곧바로 리허설이 이뤄졌다.
일명 딱딱이로 불리는 슬레이트 소리가 경쾌하게 들리자 시끌벅적했던 촬영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남주인공 남지훈 역을 맡은 김도완씨와 여주인공 조수아역을 맡은 지예은씨가 호흡을 맞췄고, 촬영 감독은 더 나은 장면을 위해 시선처리, 얼굴 각도 등을 지적했다. 촬영장에는 긴장감이 나돌았지만 여주인공의 애드리브가 촬영장 전체를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대학생활 공감 이끌어낸 ‘연플리’…이번엔 연애·취업 현실 속 20대들 가치관 다뤄
지난 16일 ‘옐로우’의 티저영상이 공개됐다. 첫 방송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제작진들을 만나 드라마 기획의도와 제작과정에 대해 물었다. 옐로우 제작은 한광영 총괄감독, 배성훈 CP(Chief Producer 총괄 프로듀서), 방유정 작가, 백민희 연출감독이 맡았다.
한광영 총괄감독은 이번 웹드라마를 통해 단순 연애, 대학생활에서 나아가 꿈과 현실 사이에서 자기만의 방식을 찾아가는 20대 이야기를 다뤘다고 설명했다.
“등장인물들 마다 꿈과 사랑을 대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요즘 20대들의 가치관, 삶의 방식을 담아내려고 했죠. 이것에 대해 시시비비를 가리자는 목적이 아닙니다. 시청자들이 등장인물들을 보면서 자신은 어떻게 살고있는지 되돌아보고, 각자가 지닌 가치관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었죠”
백민희 연출감독에 따르면 드라마는 6명의 캐릭터마다 ‘~의 이야기’ 형태와 같이 각자의 관점에서 꿈과 사랑을 풀어나가는 식으로 전개된다.
“무거운 주제일 수 있는 꿈에 대한 메시지를 흥미롭게 풀어내려고 했어요. 시청자가 자신과 비슷한 가치관을 지닌 등장인물을 보면서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했죠. 또 시청자들에게 더 많은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웹드라마 한 편당 보통 10분 내외인 분량을 최대 15분까지 늘렸어요.”
방유정 작가는 대본을 쓰는 과정에서 자신이 생각한 청춘들의 고민이 대중성에 부합할지 고민이 됐다고 털어놨다.
“개인마다 목표한 바가 다르기 때문에 취업 과정에서 겪는 고민은 다양하잖아요. 각자 다른 상황에서 어떻게 공감할 수 있을 까 고민하다가 크게 두 가지로 좁혀봤어요. 청춘들은 ‘대기업’을 목표로 취업을 준비하거나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에 매진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현실 속에서는 이 두 가지 경우를 두고 흔히 ‘현실적’이거나 ‘이상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죠”
옐로우에는 좋은 학벌과 스펙을 쌓아 대기업에 들어가고자 하는 캐릭터 ‘여름’과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하면서 행복을 느끼는 캐릭터 ‘지훈’이 나온다.
“이 두 인물을 통해 꿈에 대한 관점을 대비시켰어요. 또 연애관에 대해서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나를 좋아하는 사람’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이 그려져요. 꿈과 연애 측면에서 시청자들 각자가 겪었던 고민을 끄집어내 고민할 수 있도록 유도 했죠”
배성훈 CP에 따르면 지난 웹드라마 시리즈의 타깃층은 18~24세다. 이번 옐로우는 기존 타깃 층에서 좀 더 끌어올린 사회초년생을 공략했다. 이번 웹드라마에서도 OST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지난 연플리 방영 때에는 가수 폴킴의 ‘있잖아’, 김나영의 ‘그럴걸’ 등 OST곡이 음반차트 상위권을 차지했다.
플레이리스트가 제작한 웹드라마마다 성공한 이유는 무엇일까. 플레이스트는 젊은층이 여러 관심분야를 공유하는 SNS를 공략했고, 10~20대 이야기는 SNS 공간에서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열일곱과 연플리는 10대 후반~20대 초반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열일곱과 연플리를 제작한 한광영 총괄감독에 따르면 열일곱은 고등학교 때 겪게 되는 첫사랑 이야기와 시간이 흐른 뒤 첫사랑을 기억하는 관점을 중심으로 담아냈다. 이어 연플리는 대학생활과 연애를 중심으로 에피소드를 엮었다. 특히 젊은층 사이 화두가 됐던 ‘남사친(남자사람친구)·여사친(여자사람친구)’의 인간관계를 다뤄 눈길을 끌었다.
“연플리에서 각 편마다 한 등장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은 ‘그 사람이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이해할 수 있도록 유도했어요. 남사친·여사친으로 인해 인간관계에서 겪었던 고민을 포착해 공감하게 했죠. 실제로 학생들은 댓글을 통해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표출했고, 댓글을 통해 친구들과 그 주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더라고요 ”
웹드라마로 연기 시작한 배우들, 현실과 오버랩…“배우의 꿈, 이제 시작이죠”
옐로우 촬영은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 드라마에 대한 기대에 힘입어 촬영장에서 6명의 출연진들이 열연을 펼치는 중이다. 출연자 대다수가 웹드라마를 통해 연기 첫 발을 내딛었다.그들은 인터뷰 자리에서 ‘연기’를 하는 것이 가장 즐겁다고 입을 모았다. 모두 배우의 꿈을 가지고 있다.
남지훈 역을 맡은 김도완 씨는 플레이리스트의 ‘열일곱’에서 은우역을 맡아 연기경험을 쌓았다. 그는 세종대 영화예술학과(14학번)에서 2학년을 마친 상태다. 웹드라마를 시작으로 영화 등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고 했다.
남지훈은 밴드 옐로우의 보컬로 어려운 경제적 상황 속에서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음악에 열중하는 인물이다. 김 씨는 열일곱 촬영을 마치고 제작진으로부터 출연 제의를 받았고, ‘인디밴드’ 이야기에 흥미를 느꼈다.
“열일곱은 첫사랑 이야기가 주제이다 보니 섬세한 감정을 잘 표현해야한다는 압박감을 느꼈어요. 옐로우를 찍을 때는 지난 연기 경험을 살려 연애 감정을 표현하는 데 좀 더 수월했어요. 또 음악을 하면서 자신이 달려나가는 꿈과 함께 사랑을 풀어나간다는 점이 색달랐죠”
조수아 역은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삶을 그려내고 싶어 하는 인물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연기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지예은 씨가 맡았다. 그는 지인을 통해 오디션 제의를 받았다.
“솔직하고 밝고 명랑한 수아의 캐릭터가 실제 성격과 비슷해서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었어요. 이번 웹드라마 작품을 바탕으로 다양한 외부 작품도 해보고 싶어요. 특히 성격과 잘 어울리는 시트콤을 찍고 싶어요”
이여름 역은 회사원으로 남주인공 지훈의 전 여자친구로 나온다. 이여름 역을 맡은 김예지 씨는 스물 한 살이다. 동덕여대 방송연예과 16학번으로 입학했으며 고등학교 때부터 막연히 꿈꿔왔던 연기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고,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를 시작했다.
“여름이는 현실적인 캐릭터에요. 아직 대학생이다보니 캐릭터를 이해하기 위해 사회초년생에 대해 파악하려고 했어요. 막상 연기해보니 저와 성격이 비슷했고, 캐릭터에 동화됐어요. 아직 어리지만 모두가 미래에 고민하는 것은 똑같다고 느꼈어요. 그 방식을 풀어나가는 것이 다를 뿐이죠.”
송태민 역은 다정다감한 스타일로 모두의 부러움을 사는 ‘엄친아’ 캐릭터다. 송태민 역을 맡은 김관수 씨는 실제로 극중 캐릭터와 실제 자신의 성격이 많이 닮았다고 했다. 그래서 연기할 때도 캐릭터를 만들어내기보다 자신의 내면적인 부분을 드러내려고 노력했다. 그는 호텔경영한국관광대 13학번으로 연기분야로 진로를 바꿨다.
극중에서 밴드의 일원인 자피 역(드럼)은 김해우 씨가, 박동우 역(베이스)는 이세진 씨가 맡았다. 올해로 28살인 김해우 씨는 자신의 꿈과 삶에 대해 고민이 많았던 만큼 이해심이 많은 자피 역을 잘 소화하고 있다. 울산대 기계공학과 09학번으로 입학한 그는 연기가 하고 싶어 고시원에 살면서 연기학원을 다녔고, 웹 드라마에는 두 번째 출연중이다. 그는 로맨스, 코믹 장르 연기에서 1인자가 되는 것이 꿈이다.
박동우 역을 맡은 이세진 씨는 옐로우 대본을 받았을 때 자신의 고민과 맞닿은 부분이 있어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서울예술대학 무대의상과를 전공한 이 씨는 연기, 미술, 장난감 제작·판매, 옷 브랜드 제작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했지만 한 전공을 깊이 살리지 못해 방황했다. 지금은 이전의 경험이 연기하는데 소중한 밑거름이 됐다고 했다.
“극중에서 동우는 소극적인 성격이지만 향후 무대 위에서 변화를 겪게 되는 캐릭터에요. 꿈에 확신이 없고,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에 대해 고민이 많은 젊은 친구들이 동우를 보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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