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통합을 위한 통일연극 ‘풍계리 진달래’, 20일부터 대학로서 공연

입력 2017-10-10 16:30   수정 2017-10-11 09:16




[캠퍼스 잡앤조이=김예나 기자] 통일연극 ‘풍계리 진달래’가 오는 10월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대학로 서완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사단법인 새조위(새롭고하나된조국을위한모임)가 주최하는 연극 ‘풍계리 진달래’는 실제 북한출신 배우와 남한출신 배우가 함께 출연, 기존 연극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구성으로 눈길을 끈다.

‘풍계리 진달래’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힘들지만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던 수희가 아들 혁찬의 병을 고치기 위해 돈을 벌고자 두만강을 건너 중국으로 탈북하면서 시작된다. 

 

수희는 중국으로 넘어오자마자 인신매매를 당해 술집으로 팔려가고, 중국과 북한을 오가며 마약을 거래하는 리철민을 만나 ‘남한으로 밀입국 시켜줄테니 마약운반책 역할을 하라’는 제안을 받는다. 수희는 일을 잘 하면 북에 있는 가족들도 남한으로 보내주겠다는 리철민의 말만 믿고 남한으로 밀입국한다.

 

아들을 살리겠다고 집을 나간 수희에게서 연락이 끊어진 후, 북에 남았던 남편 강진은 힘든 나날을 보내다 아들 혁찬이 사망한 후 원인 모를 병에 시달린다. 강진은 수희를 찾기 위해 죽어가는 몸으로 중국으로 넘어가고, 리철민에게 수희가 남한으로 갔다는 사실을 들은 후 한국으로 망명한다. 연극은 아들을 살리기 위해 위험한 거래에 뛰어든 수희와 병에 걸려 죽어가는 몸으로 아내를 애타게 찾는 강진의 운명을 다룬다.

이처럼 북한이탈주민들은 범죄의 길로 빠지기 쉬운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남한에는 3만 명이 넘는 북한이탈주민이 정착해 살아가고 있지만, 경제적인 어려움과 남한 주민들의 차가운 시선으로 그들의 생활은 녹록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통일연극 ‘풍계리 진달래’는 이러한 심각한 문제를 북한이탈주민 배우들과 함께 ‘연극’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화합과 협력의 메시지로 국민들에게 환기시키기 위해 기획됐다. 

 

공연 관계자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그 해법은 결국 남과 북이 서로 평화와 번영이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라며 “이번 공연이 통일로 가는 첩경이 될 것임을 작은 무대를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공연은 오는 10월 20일(오후 7시), 21일(오후 3시, 오후 5시 30분), 22일(오후 3시) 3일 간 서울 대학로 서완소극장에서 볼 수 있다. 북한이탈주민 김봄희, 오진하, 강화옥과 KBS 성우 이규석, 이지환, 서다혜, 심승한, 지미애가 출연한다.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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