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박해나 기자] 10월은 공기업을 포함한 공공 기관의 하반기 채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때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일자리 창출에서 공공 부문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어 취업 준비생들의 기대감이 그 어느 해보다 크다. 하지만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의 이슈로 공공 기관의 신규 채용이 오히려 감소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크다. 과연 올해 ‘신의 직장’으로 가는 문은 넓어졌을까, 좁아졌을까. 〈캠퍼스 잡앤조이〉가 공공 기관 채용을 점검했다.
공공 기관 채용 목표 ‘사상 최대’ 2만2362명
당초 정부에서 발표한 올해 공공 기관 신규 채용 인원은 1만9862명(상반기 1만1100명, 하반기 8762명)이었다. 지난 5월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여기에 더해 공공 기관에서 2500명을 추가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합치면 올해 공공 기관 신규 채용 인원은 2만2362명이 된다. ‘역대 최대’로 불린 지난해 채용 인원(2만1016명)을 넘어선 수치다.
하지만 이는 기획재정부에서 집계한 채용 예상 인원일 뿐이다. 상반기까지만 보면 결과는 실망스럽다. 공공 기관 경영 정보 공개 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2017년 공공 기관으로 지정된 332개 기관이 상반기 중 채용한 정규직 인원은 총 9739명이다. 당초 예상했던 1만1100명보다 1361명 적다.
〈캠퍼스 잡앤조이〉는 보다 정확한 채용 규모를 확인하고자, 123개 공공 기관(공기업 및 준정부 기관)의 채용 규모를 전수 조사했다. 확인 결과, 올해 채용 규모를 밝힌 117개 기관의 2017 정규직 채용 인원(예정 포함)은 1만2295.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만654.25명보다 1641.25명(15.4%) 늘었다. 시간 선택제의 경우 주 20시간 근무는 0.5명, 주 30시간 근무는 0.75명으로 계산한다.
공공 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신규 채용에 영향 미칠까
일각에서는 31만 명의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올해부터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정부의 계획에 따라 공공 기관의 신규 채용이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하지만 일단 올해 신규 채용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없던 자리를 만들어 채용하는 것이 아니기에 신규 채용과 무관하다”며 “인건비 부담은 발생할 수 있지만 필수 인력 채용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앞장서고 있는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 역시 신규 채용에 비정규직 전환이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인건비 부담 문제에 대해 “현재 협력사(비정규직)가 수행하는 업무는 현장 업무나 유지·보수 등이 대부분인데, 이는 기존 정규직이 하던 업무와는 다르다. 때문에 동일한 수준으로 급여를 책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8년 채용 규모, 올해보다 늘어날까
지난 2014년부터 공공 기관 신규 채용 규모는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정부에서 목표한 규모를 달성할 경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게 된다. 내년 채용에 대한 기대감도 커질 수밖에 없다.
다행히 전망은 밝다. ‘탄력 정원제’, ‘청년고용의무할당제’ 확대 등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탄력 정원제는 일자리 나누기 활성화를 목적으로 총인건비 범위 안에서 정원을 증원하는 결정을 기재부와 협의하지 않고 기관 자율로 내릴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탄력 정원제가 도입되면 정원 증원 규모가 작아 필요한 경우에도 채용하지 못했던 신규 인력을 선발할 수 있다.
청년고용의무할당제는 내년부터 강화된다. 청년고용의무할당제는 근로자 30인 이상의 공공 기관이 매년 의무적으로 정원 3% 이상의 청년을 신규 채용하도록 하는 제도다. 2018년부터는 의무 채용 비율이 3%에서 5%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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