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학 다니는 이유, 봉사 통해 깨달았죠” 취약계층 아이들 공부 가르치는 대학생들

입력 2017-10-17 11:17   수정 2017-10-17 16:59


[캠퍼스 잡앤조이=박해나 기자/오재희 대학생 기자] 초·중·고를 막론하고 사교육비가 비정상적으로 커져가는 최근, 소득 격차에 따른 교육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대학생들이 ‘교육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나섰다. 



△ 드림클래스 여름 캠프(한경 DB)


“내일은 우리의 것입니다” 삼성 드림클래스

가정형편 어려운 학생들 돕고, 장학금도 받는 일석이조 대외활동

삼성에서 운영하는 드림클래스는 중학생의 방과 후 수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강사로 선발된 대학생은 배정 받은 중학교로 찾아가 학생들에게 영어, 수학 중 본인이 지원한 과목을 가르친다. 6개월간 90분 씩 주 2회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며, 수업 일수에 따라 대학생 강사에게는 장학금이 지급된다. 

 

학기 중 참여가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여름/겨울 방학에 집중적으로 시행되는 드림클래스 방학캠프도 운영되고 있다. 캠프는 3주간 합숙으로 운영되며 마찬가지로 강사에게는 장학금이 지급된다. 방학 캠프의 경우 수업을 진행하는 수업강사뿐만 아니라 직원들과 함께 스태프 역할을 하는 진행강사도 있으니 원하는 분야로 지원하면 된다. 

 

드림클래스 대학생 강사가 되려면?

드림클래스 강사는 4년제 대학교에 다니는 재학생(활동학기 휴학 예정인 경우 불가)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대학생 강사는 1차 서류 전형과 2차 면접을 거쳐 선발되며, 일반적으로 학기가 마무리되기 전인 6월과 12월 초에 모집 공고가 올라온다. 추가 선발도 많으니 관심이 있다면 수시로 삼성 드림클래스 홈페이지를 찾아보도록 하자. 방학캠프의 경우 여름 캠프는 5월, 겨울 캠프는 10월 즈음 선발 공고가 올라온다.



△ 임민기(사진 왼쪽)대학생 강사와 학생들과 함께 찍은 사진 

대학생이 경험할 수 없는 교육 현장을 경험했죠

삼성 드림클래스 영어강사 임민기 (부경대 4)

-방과 후 강의를 하면서 어떤 걸 느꼈나?




교육이 변화할 필요성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학생들은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에 서투르다. 수업시간에 자신 있게 말하는 걸 두려워한다. 학생들의 이야기를 많이 끌어낼 수 있는 쌍방향적 교육 프로그램의 도입이 절실하다. 스스로 생각하고 그것을 공유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대학생 강사로서 겪은 어려움이 있다면?

교육 경험이 없는 대학생이다보니 학생들에게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도 책임감을 가지고 활동에 임했고, 시간이 갈수록 학생들에게 애정이 많이 생겼다. 진심으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교육자로서의 경험이 없는 부분에서 학생들과 정서적 교감을 이루는 것에 조금 한계를 느꼈다.

-드림클래스 강사를 희망하는 대학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교육자로서 학생들을 대하는 것은 대학생이 쉽게 해볼 수 없는 경험이다. 책임감을 가지고 마음을 이끌어내고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해본다는 것은 사회생활을 앞두고 있는 대학생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드림클래스는 사회 진출을 앞두고 스스로의 능력을 평가해보는 테스드 배드가 될 수 있다. 또한 드림클래스를 하면 장학금으로 경제적 지원을 받을 수 있고 활동 후에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다양한 활동을 경험하거나 공부에 집중하고 싶은데 경제적 여건이 발목을 잡는 대학생들에게 드림클래스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 드림메이커 제공


 

세상을 변화시킬 꿈을 꾸는 사람들, 드림메이커 엔젤튜터

 

사회적 기업 드림메이커에서 운영하는 엔젤튜터는 대학생들이 ‘착한 공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초··고등학생들에게 1:1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착한 공부 프로젝트’란 지나친 사교육비를 정상화하고 취약계층에게는 무상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일반 학생은 15만 원의 저렴한 교육비용으로 영어, 수학, 국어 과목 등의 과외를 포함한 멘토링을 받고 일반 학생 한 명당 저소득층 한 명이 같은 교육을 무상으로 받게 된다. 이 프로젝트에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대학생 엔젤튜터다. 엔젤튜터는 멘티의 집으로 찾아가 1:1로 90분 동안 주 2회씩 학습지도와 멘토링을 진행한다. 활동기간을 4개월에서 6개월까지 지원자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유연한 점도 엔젤튜터의 장점이다.

단순한 교육봉사? No, 대외활동 ‘끝판왕’

엔젤튜터는 단순한 봉사활동이 아니다. 다양한 활동 혜택을 통해 대학생 멘토는 ‘드림 인큐베이팅’을 받게 된다. 우선 활동을 우수하게 끝낸 엔젤튜터에게는 ‘꿈 여행’ 왕복 비행기 표가 지원된다. 또한 정치학, 경제학, 인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가온학당’ 강의를 무료로 수강할 수 있으며, 역사학교에도 참여할 수 있다. 이외에도 네트워킹 파티, VMS 봉사시간 지급 등의 혜택이 있다. 드림메이커가 엔젤튜터를 대외활동 ‘끝판왕’이라고 자부하는 이유다. 현재 엔젤튜터는 서울, 경기, 수원, 부산 지역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모집은 1~2개월 간격으로 이루어진다.



△ 박경민(사진 오른쪽) 씨가 지도하는 학생과 함께 찍은 사진 

대학을 다니는 이유, 여기서 배웠어요

부산 엔젤튜터 15기 박경민(부경대 3)

-엔젤튜터에 지원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이전에 어르신들에게 스마트폰을 교육하는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다. 그 활동을 통해 내가 누군가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뿌듯한 일인지 알게 되었다. 균등한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불평등을 해소하는 첫 걸음이라고 생각했고,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 지원했다.

-멘토링 프로그램이 많은데 그 중 엔젤튜터를 선택한 이유는?

대학생이 멘토가 되는 경우는 대부분 무급이라는 조건이다. 엔젤튜터 역시 급여는 없지만 가온학당, 역사학교 등을 통해 대학생 멘토가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대학생 멘토로서 겪는 어려움이 있다면?

고등학생 멘티와 1:1 과외를 위해 시간을 맞추는 것이 조금 힘들었고 거리가 멀어서 소요되는 시간이 꽤 된다. 학생과의 관계를 정립하는데 어느 정도 노력도 필요하다. 봉사하겠다는 마음이 없으면 하기 힘들 수도 있을 것 같다.

-엔젤튜터를 희망하는 대학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대학을 다니는 이유는 배우고 성장하기 위함이다. 강의실에 앉아서 듣기만 하는 수동적인 방식으로 배우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내가 아는 것을 필요로 하는 학생에게 나눠주는 활동은 배움의 또 다른 능동적인 방식이다. 이것은 당당한 어른으로서 사회에 기여하는 일이기도 하다. 많은 대학생들이 경험해봤으면 좋겠다.

phn09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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