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목돈이 정기적으로 들어오지 않는데 어떻게 하나요?” ‘재테크’에 대해 대부분의 대학생이 갖는 의문이다. 대학생의 재테크는 대외활동 활동비를 고스란히 적금통장에 붓고 은행 상품을 영리하게 골라 사용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1단계. ‘공돈 통장’부터 만들어라
체크카드를 어느 정도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카드사가 주는 환급금으로 소액의 공돈을 만든다. 여기에서 조금 더 나가면, 통장에서 발생하는 이자나 온라인 설문조사 활동 등 일상생활 속에서 쏟아지는 공돈도 자산으로 활용한다.
흐지부지 사라지는 공돈을 확실히 붙잡을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바로 ‘공돈 통장’을 만드는 것. 공돈 통장이 별도로 있는 것은 아니다. 은행이 기존에 판매하는 상품을 직접 색다르게 활용하는 것. 공돈 통장으로 사용하기 가장 좋은 통장은 바로 ‘자유적금’이다.
사진= ‘똑소리 나는 요니나’ 캡처
단, 공돈을 예산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공돈이 생기면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바로 평소 사용하는 입출금통장이 아닌 공돈 통장에 넣어야 한다. 이 통장이 만기가 되면 여윳돈을 보태 정기 예금통장에 묵혀 돈을 굴릴 수 있다. 이를 반복하면 공돈이 목돈이 되는 건 시간문제다.
<i>TIP. 평소 들어오는 공돈 금액이 소액이거나 통장 잔고에 쉽게 마음이 흔들린다면 과감하게 자유적금통장으로 가입하자. 반면 공돈 금액이 크고 단기간에 사용할 예정이면 CMA통장을 활용해도 된다.</i>
2단계. 용돈통장과 소비통장을 나눠 관리하자
통장은 무조건 여러 개로 나누기보다 목적에 따라 용도를 나누는 게 더 좋다. 통장 개수가 많다고 잔고도 늘어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가장 기본은 수입과 소비를 기준으로 나누는 것. 수입 통장은 수수료 면제 혜택을 기준으로 삼고, 소비 통장은 주 사용 체크카드와 계좌를 연결해 월 한도를 정해 사용하는 게 좋다. 잉여자금이 생기면 비상금통장, 저축통장 등으로 하나씩 늘려 가면 된다.
대학생은 정기적으로 목돈을 마련하기 힘들다. 따라서 여유가 있을 때 모아 두는 게 좋다. 그러려면 가계부를 작성하는 게 중요하다. 단 가계부는 절약에 대한 부담 보다 내 소비패턴을 파악하는 방법이라고 가볍게 접근하는 게 더 좋다.
나에게 맞는 가계부 고르기
· 수기가계부 : 지출액을 손으로 쓰면서 다시 한 번 심리적으로 자극을 받을 수 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기록을 책 넘기듯 볼 수 있어서 전체 소비흐름을 파악하는 데도 도움 된다. 하지만 매일 써야 한다는 부담감과 결산할 때 일일이 계산기를 이용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 어플가계부 : 요새는 카드결제 후 문자메시지가 오면 자동으로 등록해주는 앱도 있다. 단 손으로 직접 쓸 때보다 심리적 부담이 적고 너무 다양한 서비스가 있을 경우 오히려 사용하기 복잡하다는 단점이 있다.
· 온라인 가계부 :웹사이트 상에서 다른 사람의 가계부도 참고할 수 있다. 표, 그래프, 전월분석 등 서비스도 다양하다. 하지만 인터넷이 반드시 연결돼야 하고 가끔 서비스가 갑자기 중단되기도 하므로 수시로 자료를 백업해둬야 한다.
· 엑셀 가계부 : 인터넷에서 무료 엑셀 가계부를 다운받을 수 있다. 인터넷이 불가능해도 파일만 있으면 언제든 사용 가능하고 항목별 통계도 자유자재로 낼 수 있지만 엑셀 프로그램 자체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 혼합 가계부 : 요즘은 여러 가지 가계부를 장점만 뽑아 한꺼번에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 자료 분실위험도 최소화할 수 있다.
3단계. 20대만을 위한 통장이 있다
20대의 재테크는 돈을 불리는 것보다 적은 돈을 모으고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각 은행은 20대를 위한 특화 상품을 판매한다. 미래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이들 상품(고금리 일반입출금통장)을 선보이는데 이게 바로 20대 통장이다. 이미 나도 모르게 20대 통장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체크카드 개설 당시 은행원이 결제 계좌 통장으로 20대 통장을 연결해줬기 때문이다.
이 주옥같은 특별 통장을 단순 소비 목적으로만 사용하기에는 아깝지 않은가. 통장을 고를 때는 현재 이용하고 있는 은행의 상품이나 우대 조건을 채우기 쉬운 것을 고르는 게 좋다. 또 한 번에 여러 개를 개설하는 것보다 하나라도 제대로 잔고를 채우고 추가하길 권한다.
4단계. 환전도 재테크다
요즘 대학생의 필수 코스라는 여행. 환전은 여행의 수단일 뿐, 그래서 계속 미루다가 출국날 공항에서 급히 바꾸고 마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환전도 똑똑하게 하면 밥 한 끼 정도의 여행비용을 아낄 수 있다. 환율 우대쿠폰을 사용하자. 인터넷에서 검색만 해도 주루룩 딸려 나오는 쿠폰 중 하나를 골라 인쇄해 은행에 가져가면 환전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 은행원에게 “조금 더 할인해 달라”고 부탁하면 추가 할인도 받을 수 있다는 사실.
만약 은행에 갈 시간이 도저히 나지 않는다면 인터넷을 활용해도 된다. 쿠폰 없이도 보통 30~50%의 우대를 받을 수 있다. 한 가지 팁이 더 있다면, 동전을 활용하는 것. 동전을 많이 사용하는 나라로 떠난다면 동전으로 환전하자. 지폐보다 조금 더 외화를 많이 받을 수 있다.
도움말 | 김나연 ‘대학생 재테크’ 작가
필명 요니나. 누적 방문자 10만, 이웃 2만 명의 파워블로그 ‘똑소리 나는 요니나’ 운영자. 대학 1학년, 월 용돈 32만원과 명절 용돈을 아껴 모은 100만원으로 재테크를 시작했다. 아직 20대인 그는 현재는 신문 칼럼 기고, 가계부 작성법 강연 등으로 또 다른 20대에게 재테크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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