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광고학을 제2전공으로 선택하고 광고기획 분야로 취업을 준비하고 있어요. 막연히 창의적이고 자유로워 보이기는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감이 잘 안 잡힙니다.”
9일 서울 흑석동 중앙대에서 열린 ‘광고·홍보대행사 잡콘서트’ 기업 일대일상담 부스에서 만난 장일서 씨(한국외대 2학년)는 최윤섭 대홍기획 HR전략팀 사원에게 취업 고민을 털어놓았다. 최윤섭 사원은 “광고업 지원자 대다수가 창의성을 강조하는데 실제 광고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창의성은 다를 수 있다”며 “광고회사가 정확히 무슨 일을 하고 어떻게 수익을 창출하는지 일련의 과정을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후 2시, 본격 행사 시작 전 대홍기획 미디컴 KPR 3개 광고·홍보회사의 인사담당자와 현업 실무자가 직접 참가자와 일대일로 상담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각 기업 상담부스 앞에는 상담 순서를 기다리는 구직자들이 길게 늘어서있었다.
전문가가 말하는 홍보란 “아젠다를 제시하는 것”
11월 9일 오후 1시, 서울 흑석동 중앙대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캠퍼스 잡앤조이가 공동주최하는 ‘광고·홍보대행사 잡콘서트’가 열렸다. 행사는 기업 및 직무소개, 한국경제신문 잡콘서트 발전방안 경쟁PT, 광고·홍보대행사 신입사원 토크쇼까지 3부에 걸쳐 진행됐다.
1부 기업 및 직무소개 시간에는 3개 기업 채용담당자가 회사 소개와 함께 ‘광고·홍보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했다.
김은아 미디컴 국장은 “홍보란 ‘매일 변하고 진보하는 기술과 제품, 서비스를 새로운 고민거리나 대화주제로 제안하는 것’이다”며 “최근 홍보대행을 진행한 카카오미니의 홍보 전략으로 ‘우리집에 배경음악을 만드는 새로운 방법’을 택했다. 소비자가 카카오미니를 통해 새로운 기술과 세계를 경험해보고 싶게 했다”고 설명했다.
김은아 국장은 홍보대행에 필요한 역량으로 긍정적인 시선, 사람을 향한 관심과 공감, 논리성과 창의성, 주도적인 태도와 인내 등 4가지도 꼽아줬다.
최윤섭 대홍기획 HR전략팀사원은 “단순히 재미있어 보여 광고업을 선택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광고주가 믿고 맡길 수 있을 만큼 광고주보다 전문가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디컴은 연 2회 2~3월, 9~10월 공채로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인턴제 없이 바로 정규직으로 채용한다. KPR은 수시로 채용한다. 입사를 원한다면 인턴을 활용해도 좋다.
대홍기획은 광고전문직군(광고기획(AE), 카피라이터, 아트디렉터)을 롯데그룹 탈스펙전형인 ‘스펙태클 오디션’로만 채용한다. 올 하반기에는 이 전형으로 AE 7명, 광고제작(카피라이터, 아트디렉터) 4명까지 총 11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채용절차는 서류전형, L-TAB(조직적합도 검사), 면접전형, 인턴실습, 최종합격 순이다. 서류전형에는 이름·이메일·주소·연락처 등 기본 인적사항과 함께 직무 관련 기획서만 제출하면 된다.
직무 기획서에 관해 최윤섭 사원은 “올해 AE부문은 ‘빼빼로데이 외에 일상에서 빼빼로를 활용할 아이디어를 제출하라’가 주제였다. 카피라이터는 롯데월드타워의 서울스카이 광고카피를, 아트디렉터는 트레비를 더욱 청량하게 보일 광고시안을 만들도록 했다”며 “정답이 없는 문제를 얼마나 논리적으로 해결해내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면접전형까지 통과하면 8주간 인턴실습을 통해 최종 정규직 전환여부가 가려진다. 인턴 기간에도 1박2일 수행 과제가 주어진다. 올해 AE직군 인턴 1차 기획서 과제는 ‘데이트폭력 예방 캠페인’이었다.
최윤섭 사원은 “광고기획자는 TV외에 최근 다양해진 매체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대홍기획 입사를 위해서는 기업 SNS나 사보, 특강 등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신입사원 3인이 말하는 ‘리얼’ 광고·홍보
3부 신입사원 토크쇼에서는 취업준비생을 위한 더욱 주옥같은 팁이 쏟아졌다. 특히 현장 참가자가 직접 질문을 던져 맞춤 답변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금재민 대홍기획 AE는 “입사해보니 AE에게 컴퓨터 활용능력이 매우 중요하더라. 파워포인트 뿐 아니라 돈을 다루기 때문에 엑셀 사용법이나 산수실력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인섭 미디컴 AE는 “특히 신입사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꼼꼼함과 끈기”라며 “홍보대행사 AE는 서류작성업무가 많은데 이때 사소한 오탈자 여부가 신입의 역량을 평가하는 데 직결 된다”고 조언했다.
최예서 KPR AE는 “평소에 많은 콘텐츠를 접하면서 어떤 글이 효과적으로 읽히고 대중에게 잘 전달되는지를 분석하라”고 말했다. 방법으로는 관심사에 관해 SNS를 통해 대중과 소통해볼 것을 추천했다. 최 AE는 또 “외국어를 잘 한다면 성장가능 폭도 넓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고·홍보대행사 지원자가 꼭 한번은 거쳐 간다는 공모전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조언했다. 금재민 AE는 “대학 재학시절 약 40번 참가해 10번 정도 수상했다”며 “평균적으로 30장의 기획서를 불과 2주 만에 작성해야하는데 그때마다 능동적으로 직접 참여했기에 입사면접 때도 자신감 있게 경험을 살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금 AE는 아울러 “공모전은 수상여부와 상관없이 지원경험 자체로도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인섭 AE 역시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랜 밴드활동으로 공연기획에 더 관심이 많았다는 최씨는 뒤늦게 지인을 통해 홍보업무를 접한 탓에 관련 경험이 부족했지만 ‘덕후기질’로 이를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타 연주를 시작하면 나무와 줄의 재질부터 소리가 나는 원리까지 관련 정보를 샅샅이 수집하는 스타일”이라며 “그러다 보니 한 가지 취미를 2~3년은 기본으로 지속하는 지구력을 강점으로 어필했다”고 소개했다.
야근과 잔업이 많기로 알려진 광고홍보 업무이지만 ‘이것 때문에 놓지 못한다’는 원동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최인섭 AE는 “제안서를 급히 써야할 때는 정말 아침에 해 뜨는 것을 보고 집에 가서 잠깐 씻자마자 바로 출근하기도 한다”며 “그러나 팀별로 움직이기 때문에 회사 동료를 통해 위로받고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광고홍보업 자기소개서 꿀팁을 묻는 현장 참가자의 질문에 최예서 AE는 “사소한 경험이라도 어떻게 강조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며 “나는 영문과 출신이라 영어능력을 글로벌 홍보업무에 녹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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