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시작해 8년 만에 연매출 400억…청년 창업가 서대규 트랜드메카 대표

입력 2017-11-28 10:27   수정 2017-12-05 10:49


[캠퍼스 잡앤조이=이진이 기자] “방 구할 땐 ‘직방’, ‘다방’, 알바 구할 땐 ‘알바천국’, ‘알바몬’을 먼저 떠올리는 것처럼 시계하면 ‘트랜드메카’가 떠오르도록 하는 것이 목표에요. 각 분야에서 대명사로 통하는 회사는 정말 멋진 것 같아요.”



△ 서대규 트랜드메카 대표, 사진=이승재 기자


대학시절 같은 시계인데도 국내 가격과 해외 가격이 다른 것에 의구심을 가졌던 서대규(31) 트랜드메카 대표. 해외직구를 통해 자신의 시계를 싸게 구입했던 것이 계기가 되어 시계 동호회에 가격 정보를 알려주다가 자연스레 공동구매 요청을 받게 됐다.

반복되는 공동구매 요청에 직접 동호회를 운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서 대표. 재미삼아 취미로 시작했던 일이었는데, 혼자하기 버거워 조금씩 일할 사람을 늘리다보니 어느새 회사가 됐다. 지금은 직원수 70명, 연매출 400억 원대의 회사로 성장했다.

“처음 동호회를 운영할 때 회원수가 100명이 되니까 신기하더라고요. 서울 신촌에서 소주를 한잔 사겠다고 번개를 신청하자 8명이 모였어요. 그때부터 꾸준히 3개월에 한 번씩 정모를 열었죠. 재미로 시작했는데, 그 경험이 제게는 큰 도움이 됐어요.”

회사를 창업한 것은 2010년, 서 대표의 나이 스물다섯이었다. 창업 초기 머릿속에 그렸던 것들이 생각대로 안 되는 게 굉장히 힘들었다. 사람, 거래처, 자금 모든 게 문제였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걸 찾아 그때그때 최선을 다했던 게 어려움을 극복하는 원동력이 됐다.

트랜드메카는 매년 25~30% 매출 성장을 이루고 있다. “기본에 충실했던 게 성장의 비결이라면 비결이죠. 합리적인 가격과 정확한 사후관리 2가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 다음은 광고의 문제인 것 같아요.”

창업 초기에는 자금이 부족해 직접 수입은 못하고, 다른 회사의 브랜드 제품을 마케팅하면서 판매에 주력했다. 지금은 병행수입 해서 판매하는 제품군, 라이선스를 가져와 마케팅부터 판매까지 진행하는 제품군, 그리고 국내 다른 수입사에서 수입한 제품을 온라인 총판을 통해 판매하는 제품군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트랜드메카는 현재 시계 브랜드 에테르노, 오바쿠, 포체 등을 비롯해 주얼리 브랜드 미사키 등 총 150여 종의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다. 또한 프라다, 구찌 등 명품 브랜드의 패션잡화도 수입하면서 여성고객이 많이 늘었다. 

예전에는 신규 브랜드를 찾느라 발품을 많이 팔았다면, 요즘은 브랜드에서 먼저 트랜드메카를 찾는다. 트랜드메카의 자사몰 타임메카의 방문자수는 일평균 8만~10만 명으로 브랜드 입점과 동시에 홍보효과도 누릴 수 있어서다. 또한 매년 3월 열리는 바젤 시계보석박람회에 참석해 신규 브랜드를 발굴하기도 한다. 

서 대표는 시계를 판매하는것 외에도 시계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웹진을 구상 중이다. 해외플랫폼을 모티브로 내년 초에는 웹진을 정식 오픈할 계획이다.

“국내 시계 브랜드가 150개가 넘는데, 이중 극소수만 광고를 진행해요. 광고를 하지 않는 100개가 넘는 회사에서도 매월, 분기별로 신상품이 나와요. 그런 중소기업이나 정말 좋은 브랜드임에도 알리지 못하는 브랜드를 소개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있어요.”

누구든지 시계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을 땐 트랜드메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ziny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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