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살아 숨쉬는 1940년대 여관 ‘통의동 보안여관‘

입력 2017-11-30 11:13  


[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최지원 대학생 기자] 요즘 SNS에 새롭게 떠오르는 곳이 있다. 바로 겉으로는 투박한 여관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사실은 갤러리, 카페, 서점 등의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통의동 보안여관’이다.  



▲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오래된 간판의 모습

경복궁 영춘문 맞은편에 위치한 보안여관. 시인 서정주, 화가 이중섭 등 예술인들이 묵었던 보안여관은 2004년까지 여관으로 운영되다 2010년 리모델링을 거쳐 ‘전시장’이라는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2017년 7월에는 게스트하우스의 모습까지 갖추게 됐다.

1936년 시인 서정주가 이곳에서 지내며 김동리·김달진 등 동료 시인과 함께 문예동인지 ‘시인부락’을 창간했다고 한다. 화가 이중섭이나 시인 이상도 보안여관을 자주 이용했다. 윤동주시인 역시 보안여관에 자주 투숙했다고 한다. 우리가 교과서 속에서 많이 보았던 문화예술인들이 그들만의 예술혼을 불태웠던 곳이라고 할 수 있다.



▲ 낡고 투박한 모습이 그대로 보존된 모습

겉으로 보기에는 텅 비어 보일지도 모른다. 삐걱삐걱 거리는 바닥때문인지 무서운 느낌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손님의 방들을 들여다 보면 이곳이 금방 전시장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각각의 방안에 하나의 주제로 다양한 작가들의 전시작품들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2층으로 올라가면 또 다른 건물을 연결하는 통로가 보인다. 그 건물의 이름은 ‘보안 1942’. 이 건물은 보안여관과 달리 오랫동안 보존된 건물이 아니다. 새롭게 지어진 건물이다. 이곳에서 갤러리와 카페 그리고 서점까지 운영되고 있다. 1층에는 ‘카페’가 있고 2층은 전시 주제와 연관된 또 다른 작품들과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지하3층과 4층은 여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7개의 방으로 이뤄져 있다.





▲보안책방의 모습

‘보안 1942’의 핫플레이스는 지하 2층에 위치하고 있다. 바로 ‘보안책방’이다. 오후 8시 이후엔 술집으로 바뀌는 이중적인 모습과 매력을 가지고 있다. 보안책방은 2시부터 영업시작이니 오후에 느즈막하게 들리면 좋을 것 같다. 

과거와 현재를 드나들 수 있는, 아날로그의 매력을 가진 ‘통의동 보안여관’. 추워진 날씨로 실내 데이트 장소를 찾는다면 전시회도 관람하고, 책도 보며 차도 마시고, 밤에는 술까지 해결할 수 있는 ‘보안여관’에 들러보는 것은 어떨까.

영업시간 : 화~토 (낮2시~밤1시), 일요일(낮2시~저녁7시), 월요일휴무

전화번호 : 010-2720-8409

홈페이지 주소: Boan1942.com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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