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감성 담은 영화 한편 어때? 12월 재개봉 영화 가이드

입력 2017-12-12 14:57   수정 2017-12-14 10:14


[캠퍼스 잡앤조이=박해나 기자/차서영 대학생 기자] 12월에 딱 어울리는 영화를 찾는 중이라면 재개봉 작품을 눈여겨 보는 것은 어떨까. 극장가에서 만나볼 수 있는 겨울 감성 가득 담은 웰메이드 작품 세 편을 골랐다. 

러브레터(1995) (2017.12.13. 재개봉) 

#90년대 감성 #첫사랑 영화 #잔잔하고 아련한



숱한 패러디를 낳은 ‘오겡끼데스까’와 도서관 장면 등으로 유명한 겨울 감성 영화 ‘러브레터’가 12월 13일 재개봉한다. 영화 ‘러브레터’는 ‘4월 이야기’, ‘하나와 앨리스’, ‘릴리슈슈의 모든 것’ 등을 작업한 이와이 지 감독의 작품이다. 주인공 와타나베 히로코(나카야마 미호)는 죽은 남편 후지이 이츠키의 졸업 앨범을 뒤져 옛 주소를 알아내 남편 앞으로 편지를 쓴다. 편지를 받고 답장해주는 사람은 동명이인 후지이로, 주인공인 아내와 똑같이 생긴 여자. 둘이 서신을 주고받으며 생기는 일을 다룬 영화다. 

관람 포인트 

1. ‘눈호강’을 할 수 있는 작품이다. 필터를 씌운 듯 아름다운 영상미가 돋보인다. 특히 교실, 도서관 등에서 펼쳐지는 순수하고 간지러운 학창시절의 첫사랑 장면은 빼놓을 수 없는 명장면. 한국 영화 ‘늑대소년’ 같이 아련한 색감의 영화를 좋아한다면 즐겁게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 

2.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손편지와 눈밭을 달려가는 연출 등 90년대 감성이 물씬 느껴진다. 영화 ‘써니’,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처럼 과거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을 즐겼다면, 이 영화또한 매력있게 다가올 것. 편지로 소식을 전달하던 빨간 우체통 감성에 흠뻑 취해보자. 

관람 가이드 영화를 본 후 곱씹어볼 장면이 많다. 우선 후지이(남자)가 죽기 전 불렀다던 마츠다 세이코의 노래 가사 의미를 찾아볼 것. 후지이의 감정을 알 수 있게끔 하는 의미가 가사에 담겨있지만, 영화 속 자막은 이를 해석해주지 않는다. 후지이가 히로코에게 반납을 부탁한 책의 의미도 생각해볼 수 있다. 또 두 여자가 서로에게 편지를 쓰며 의도적으로 배제한 내용이 있다. 이를 미루어 보아 한 남자의 흔적을 좇는 두 여자의 관계에 대해서도 정의해볼 수 있을 것. 







러브 액츄얼리 (2003년) (2017.12.20. 재개봉)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영화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 ‘러브 액츄얼리’는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영화 중 하나다. 부모, 자식, 부부 사이, 남녀간, 오랜 친구 사이의 다양한 사랑을 그렸다. 스케치북 고백 장면과 영화 삽입곡(All you need is love,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이 유명하다. 

관람 포인트 

1. ‘사랑은 어디에나 있다’는 나레이션으로 영화가 시작되는데, 이때 등장하는 런던 히드로 공항 장면은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실제 공항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나고 헤어지는 장면을 촬영했다. 실제로 사랑이 ‘어디에나 있다’는 메시지가 확연히 전달되며 감동을 전한다. 

2. 영국 유명 배우들의 14년 전 모습을 보는 재미가 크다. ‘킹스맨’의 영국 신사 콜린 퍼스의 젊고 로맨틱한 모습, 판타지 영화 ‘해리포터’ 스네이프 역할로 유명한 대배우 故 알란 릭맨의 일상적 모습, ‘비긴 어게인’과 ‘캐리비안의 해적’으로도 유명한 키이라 나이틀리의 연기, 메이즈러너에 나온 토마스 생스터의 아역 시절 연기 등을 확인할 수 있다. 

3.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를 굳건하게 해 줄 사랑에 대한 주옥같은 대사가 많다. 곁에 있는 사람들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게 해주는 영화.

관람 가이드 뻔하지만 따뜻하고 행복한 크리스마스 영화가 보고 싶을 때, 친구, 연인 할 것 없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보러 가거나 그를 떠올리며 영화를 보자. 유명 배우들이 대거 등장해 마음을 사로잡은 배우가 있다면 그의 다른 명작들을 찾아보기도 수월하다. 







사랑과 영혼 (1990년) (2017.12.27. 재개봉) 

#자극적이고 몰입도 높은 내용 전개 #신나고 웃기는



제리 주커 감독의 영화로 패트릭 스웨이지, 데미 무어, 우피 골든버그가 열연했다. 총살당한 남자가 귀신이 되어 사랑하는 이 곁에 남아 위험 상황에서 그녀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끝내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내용. 영화 초반에 남녀가 함께 도자기 빚는 장면이 유명하다. 원제목은 ‘Ghost(고스트)’였으나 ‘사랑과 영혼’으로 번역돼 들어왔다. 로맨스, 감성 영화로 홍보되고 알려졌고 ‘사랑’이 주제지만, 코미디 영화의 요소가 더 많다. 

관람 포인트 

1. 데미 무어의 20대 후반 리즈시절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짧게 친 커트머리가 그녀만큼 잘 어울리는 사람이 또 있을까. 이른바 ‘책받침 스타’였던 데미 무어의 젊은 시절 연기를 상영 시간 내내 큰 스크린으로 볼 수 있는 것만도 큰 즐거움을 준다.

2. 배우들의 신들린 연기가 눈길을 끈다. 우피 골든버그는 작중에서도 실제로 신들린 역할이다. 영화 중반부부터는 골든버그가 특유의 우스꽝스런 연기로 영화 전체를 끌고 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나홀로 집에’급의 멍청한 악당 캐릭터들의 연기가 재미를 배로 만든다. 

3. 장르를 단정지을 수 없는 아리송한 매력이 있다. 로맨틱 코미디 베이스에 약간의 액션과 스릴러까지 가미돼있기 때문. 그러나 이런 다양한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며, 어색하게 담아낸 장면이 없다. 주인공의 통쾌한 사적 복수극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잘 찍은 코미디 영화 같다가도 도자기 빚는 장면처럼 감성적인 장면에서는 섬세한 연출이 돋보인다. 

관람 가이드 괜스레 울적한 기분에 팝콘 한 통 사들고 극장에 들러 신나게 웃다 갈 필요가 있을 때 보러 가자. 포스터나 영화 제목에서 풍기는 느낌처럼 진득한 로맨스가 아니기 때문에 그 누구와 보러 가도 좋다. 그러나 지나치게 가벼운 영화는 즐기지 않는 사람이나 삶과 죽음 같은 소재가 가볍게 소비되는 것이 불편한 사람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phn09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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