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G엔터테인먼트 공연 (사진 = 한경DB)
[캠퍼스 잡앤조이=박해나 기자]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YG엔터테인먼트’는 공연 및 음반 기획, 매니지먼트 분야 등으로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입사를 꿈꾸는 기업 중 하나다.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문규리 씨는 공연 기획에 대한 관심사를 살려 지난해 10월 YG엔터테인먼트 공연사업본부에 입사했다.
PROFILE
입사일 : 2017년 10월 11일
학력 :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졸업예정(2018년 2월)
자격증 : 한자급수인증시험(3급), 경영빅데이터분석사(2급), 국어능력인증시험(3급), 바리스타자격증(2급), 사회조사분석사(2급)
대외활동 : 국민권익위원회 기자단, 롯데 닥터&닥터 서포터즈, EBS 스토리기자단,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나눔기자단,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기자단, 한국NGO신문, 세계교육포럼 서포터즈, 롯데그룹 서포터즈 U-프렌즈, 캠퍼스씨네21 대학생기자단, 현대홈쇼핑마케팅 서포터즈, 캠퍼스잡앤조이 대학생 기자단 등
- 현재 어떤 업무를 하고 있나.
“YG엔터테인먼트 공연사업본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공연사업본부 내에는 공연기획/제작/운영 등 3개 부서가 있는데, 나는 공연기획팀 소속으로 팬미팅과 콘서트 기획, 홍보 업무 등을 담당한다.”
- 입사 동기는 어떻게 되나.
“기획과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관심이 YG엔터테인먼트 지원으로 연결됐다. 평소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 중 YG엔터테인먼트가 콘서트를 가장 잘 기획한다고 생각해왔고, YG엔터테인먼트의 공연을 즐겨 봤다. YG 고유의 색을 갖되, 현지의 특성을 고려한 공연 기획으로 더욱 입체적이고 재미있는 공연을 만들고자 하는 목표로 입사했고, 운 좋게도 현재 해외 페스티벌 개최와 관련된 기획 업무도 병행하고 있다.”
- 입사 후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무엇인가.
“말도 안 되는 아이디어를 제시해도 재미있게 해석하고 풀어나가는 직원들의 재치와 창의력, 배려에 감탄하곤 한다. 늘 배우고,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입사 후 ‘구내식당의 식사가 맛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실제로 정말 맛있다. 다만 생각만큼 아티스트를 자주 보지는 않는다. 공연 콘셉트 등 전반적인 기획이 완료된 후 아티스트 미팅을 하기 때문에 기획완료단계에서 한 번 보고, 콘서트 당일이나 리허설 때 보는 것이 거의 전부다. 신입이기 때문에 미팅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 대학 재학 중 다양한 대외활동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입사에 어떤 도움이 됐나.
“블로그 운영 경험과 방송국, 신문사, 잡지사 등에서의 경험이 도움이 됐다. 하루 최대 1만 명까지 방문한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공연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대학로 공연, 뮤지컬을 설명하는 포스팅을 작성했는데, 내용은 영화와 책을 원작으로 한 연극과 뮤지컬을 원작과 비교해 각색된 부분 혹은 참신했던 무대 기법을 설명하는 식이었다. 이후 블로그가 하나의 브랜드로서 인지도를 갖추게 되자, 출판사, 공연홍보팀과 함께 마케팅 콘텐츠를 제작해 홍보 활동을 할 수 있었다. 또한 학부생 시절 미디어를 전공한 만큼 통신환경에 맞는 온오프라인 유통경로를 설계하고, 매체별 프로모션 방법을 고민했던 것도 많은 도움이 됐다. 다양한 매거진과 방송 등의 채널에서 글을 썼던 경험도 콘텐츠와 독자에 대한 고민을 꾸준히 하게 해준 감사한 경험이다.”
△ 취업준비를 하며 작성한 공부 노트
-YG엔터테인먼트 채용 절차는.
“1차 서류전형▶2차 면접(실무진/임원)▶채용 건강검진▶최종합격 순이다. 서류전형에서는 간단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한다.”
▶공연사업본부 자기소개서 문항
1.창의적인 방법으로 문제 해결 경험 또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휘했던 경험을 작성해 주세요.
2. 본인이 지원한 직무를 무리 없이 수행할 수 있는 경쟁력은 무엇인가요.
3. 본인이 생각하는 삶(인생)의 우선순위를 작성해 주세요.
4.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소속했던 조직 (회사, 동아리, 단체활동 등) 중 가장 강한 소속감을 느꼈던 조직은 어디인가요? 그 이유와 조직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던 경험을 작성해 주세요.
5. 본인의 경험 중 현실과 이상의 차이가 가장 컸던 사례와 그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작성해 주세요.
6. 왜 YG엔터테인먼트에 지원하셨나요?
- 자신만의 자소서 준비 방법을 소개한다면.
“학부생 시절 경험한 모든 활동을 컴퓨터 안에 폴더별로 나눠 정리해 두었다. 특히 외부활동은 시기, 활동 내용, 배운 점 등으로 나눠 워드 파일로 저장했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이렇게 정리한 폴더와 문서 등을 찾아보고, 문항에 맞는 적합한 내용을 넣는 식으로 활용했다. 기업 정보는 스터디 활동을 통해 주로 얻었고, 인터넷 뉴스, 회사 사이트, 책 등도 참조했다.”
- 자소서 문항 중 가장 까다로운 것은 무엇이었나.
“‘본인의 경험 중 현실과 이상의 차이가 가장 컸던 사례와 그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작성하라’는 질문이 어려웠다. 단순히 ‘현실과 이상의 괴리로 실망을 했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어떻게 극복을 했는가를 묻는 의도가 있을 텐데, 어떤 소스로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낼 지 막막했다. 생각해보니 대외활동 중 실패한 기획임에도 실행단계에서 해결 방안을 찾아 임기응변한 경험이 있었다. 해당 경험을 이야기하며 ‘기획을 잘하면 참여를 끌어내는 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일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투입자원과 주위 상황에 개의치 않고 소비자와 직접 부딪히는 융통성도 필요한 일이다’라는 내용을 더했다. 위기 상황과 극복 방법을 동시에 서술하고, 여기서 얻은 교훈이 업무에 어떻게 도움 될 것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한 게 긍정적으로 비춰졌던 것 같다.”
△ 폴더별로 활동 내용을 정리했다.
- 면접 준비는 어떻게 했나.
“서류를 제출하고 다음 날 연락이 와 면접 준비를 할 시간이 부족했다. 다만 평소 콘텐츠진흥원에서 발간하는 자료를 읽고 예술경영 홈페이지를 정기적으로 방문한 것이 도움이 됐다. 필요한 내용은 핸드폰에 따로 메모를 해두고 틈틈이 읽었던 터라 공연 경향에 대한 생각을 물었을 때 당황하지 않고 답할 수 있었다.”
- 면접은 어떤 식으로 진행됐나.
“지원자 3명이 입실했고, 공연사업본부 임원과 기획팀 실무진 등 면접관이 2명 착석했다. 면접이라기보다는 공연예술에 대한 관심이 많은 분과 생각을 나누는 자리처럼 느껴졌다. 면접은 30분가량 진행됐고, 한 사람이 공연 예술과 관련한 의제를 꺼내면 그것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나누는 식이었다.”
- 기억에 남는 질문이 있다면
“‘부모님은 문화예술 활동을 즐기시나’라는 질문이 기억에 남는다. 지금 생각하면 굉장히 부끄러운데 당시 이 질문을 받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나는 문화생활을 마음껏 즐기면서 정작 부모님께 제대로 된 공연 한 번 못 보여드린 게 죄송스럽게 느껴졌다.”
△ 다양한 외부 활동을 사진과 함께 정리했다.
- 면접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평가 기준이 무엇이라고 생각되나.
“다른 회사도 아닌 YG에 입사하고자 하는 분명한 이유를 찾는 것 같다. 아티스트에 대한 고민, 어떤 공연을 만들고자 하는가, 새로운 타깃층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야 했던 면접이기 때문이다. 공연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YG에 대한 관심도 필요했고, 문화 동향에 대해서도 꾸준히 살피고 있어야 했다.”
- 다른 지원자와 차별화된 자신만의 강점이 있었다면.
“새로운 타깃 고객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평소 YG 공연은 10대, 20대 층에 편중된 타깃층을 갖고 있다는 것이 한계라고 느껴졌다. 이에 세분화된 타깃 고객에게 어떻게 다가갈지에 대한 나름의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영포티(젊게 살고 싶어 하는 40대)를 타깃으로 하는 미디어 공략 방법에 대해 설명했는데, 여기에는 학과에서 쌓은 미디어 관련 지식이 도움됐다.”
- YG엔터테인먼트 입사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학부생 시절 많은 경험을 하려고 했고 책도 읽었지만, 실무 중 스스로의 한계에 부딪힐 때가 많았다.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데 있어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진 지식 안에서 공연 아이디어를 내야 하는데 어느 순간 그것이 모두 소진됐다고 느꼈다. 얼마나 다양한 지식을 재미있게 활용해낼 수 있느냐가 기획에 필요한 첫걸음인데, 충분한 지식과 감각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걸 확인하고 스스로에게 많은 실망을 했다. 공연이란 분야를 넘어, 다양한 분야에 걸친 지식에 대한 갈망이 필요하다. 여러 분야에 걸친 지식을 끊임없이 탐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나만의 합격 TIP
골라 쓰는 대외활동 파일 만들기
"학부생때 했던 다양한 대외활동을 그때마다 파일로 정리해 폴더별로 구분했다. 활동 내용과 자료, 사진을 정리하고 각각의 활동에서 느낌점, 특징 등을 더해주면 좋다. 자소서를 쓸 때 문항별 질문 의도를 파악한 뒤 그에 맞는 활동을 끼워넣는 식으로 하면 작성이 한결 수월하다."
업계 소식에 지속적인 관심 갖기
"문화, 공연 분야는 업계 트렌드 파악이 특히 중요하다. 하지만 트렌드 파악은 면접을 앞두고 며칠 만에 완전히 이해하기에 무리가 있다. 평소 관심있는 분야의 뉴스나 소식지를 꾸준히 정기구독하면서 스스로 정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phn09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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