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아이돌이요? 촌스럽지 않아요” 중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외국인으로 선정된 ‘한국뚱뚱’

입력 2018-01-03 15:35   수정 2018-01-05 09:25


[캠퍼스 잡앤조이=강홍민 기자] 지난해 중국 관영매체 차이나데일리가 뽑은 ‘중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외국인’에 한국인 유지원(26)씨가 선정됐다. 왕홍(,중국 1인 미디어)으로 활동하고 있는 유 씨는 ‘한국뚱뚱()’이라는 닉네임으로 중국 1020세대들의 커뮤니티인 ‘빌리빌리’를 비롯해 ‘웨이보’, ‘미아오파이’ 등에서 회당 500만 뷰를 기록하며 중국인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그녀가 왕홍으로 변신한 이유는 무엇일까.  



△중국 차이나데일리에서 선정한 '중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외국인' 유지원(한국뚱뚱) 씨


-요즘 근황은?

“촬영과 편집으로 바쁘게 지내고 있다.”

-편집을 직접 하나?

“편집만 해주는 업체에 맡길 수도 있지만, 아직까진 직접 하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편집 방향을 제대로 전달하기 어렵더라.”

-지난해 중국의 한 매체에서 선정한 ‘올해 중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외국인’ 중 한명으로 선정됐다. 기분이 어떤가?

“너무 감사하다. 요즘 ‘한국뚱뚱이 한국인인줄 모르겠다’는 댓글이 많이 올라와서 기분 좋다.(웃음) 그만큼 중국인들이 저를 가깝게 느끼시는 것 같다는 것 아닐까.”






-중국 현지에서 인기가 어느 정도인가?

“잘 모르겠다.(웃음)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긴 한다.”

-주로 어디에서 활동하나?

“상해나 북경을 많이 가고 심천도 자주 간다.”

-1인 방송은 언제,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2015년에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취업을 했는데, 회사를 다녀보니 적성에 안 맞더라. 다른 회사에 비해 자유로운 분위기였는데도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 2016년에 퇴사를 하고 그해 8월부터 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국내에도 1인 방송을 하는 이들이 많은데, 왜 국내가 아닌 중국을 선택했나?

“10살 때 아버지 사업으로 중국에 잠시 살았었다. 그때는 어려서인지 가자마자 바로 적응을 했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니 한국인들이 바라보는 중국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더라. 그걸 바꾸고 싶었다.” 

-첫 방송 주제는 무엇이었나?

“친구와 함께 중국 아이돌 영상을 보면서 우리의 생각을 말하는 내용이었다. 그 주제를 다뤘던 이유가 중국인들은 한류 콘텐츠를 많이 아는 반면에 우리는 중국 문화를 전혀 모른다. 그래서 한국인들이 중국 콘텐츠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영상을 만들어봤다.”

-반응은 어땠나?

“첫 방송부터 반응이 좋았다. 사실 한국인들은 중국 문화는 촌스러울 것 같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막상 중국 아이돌을 봤을 땐 그런 느낌을 못 받았다. 그 부분이 중국인들의 시선을 끈 것 같다.”





한국뚱뚱이 중국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모습





-중국에 대한 한국인들의 좋은 이미지도 있지만 반대인 경우도 있지 않나. 

“물론이다. 그래서 방송에선 두 가지 모두 말하는 편이다.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중국의 안 좋은 이미지를 언급하면서 그 이유까지도 함께 짚어준다. 친구처럼 편하게 말해주는 사람이 그 전까진 없어서 반응이 좋은 것 같기도 하다.”

-최근 고고도미사일 사드(THAAD) 이슈로 중국 내 한류 콘텐츠의 입지가 좁아진 상태다. 한국뚱뚱의 콘텐츠에는 영향이 없었나?

“신기하게도 그런 건 없었다. 중국을 좋게 생각하고 있어서인지 오히려 중국인들이 저를 옹호하는 분위기였다.”

-‘한국뚱뚱’이라는 닉네임이 재미있다. 어떻게 짓게 됐나?

“처음엔 한국에 재미있는 물건을 소개시켜주자는 의미에서 ‘한국뚱뚱’으로 짓게 됐다. 중국어로 ‘뚱뚱()’이 물건을 귀엽게 표현할 때 쓰이는 단어다.”



-방송한 지 1년 6개월 만에 중국에서 스타가 됐다. 기분이 어떤가?

“솔직히 잘 모르겠다. 방송을 하기 전과 지금의 나는 똑같은데 주변에서 스타라고 해주니 얼떨떨하다. 달라진 건 제 얘기를 들어주시는 분들이 많아져서 그만큼 영향력이 생긴 것 아닐까. 그래서 앞으로 더 많은 일을 해보고 싶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해보고 싶나?

“꾸준히 방송도 하면서 저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보고 싶다. 직접 옷을 만들진 않더라도 내 생각이 반영된 브랜드를 꼭 만들고 싶다. 그리고 예능이나 드라마도 생각 중인데 올해 안에는 선보일 계획이다.”

-왕홍 오디션을 준비 중이다. 

“말 그대로 왕홍이 되고 싶은 사람들을 뽑는 오디션이다. 1월 5일까지 접수를 받고 있다. 1인 방송에 관심이 있거나 끼가 있는 분들은 누구나 환영한다.”

-왕홍(1인 미디어)이 갖춰야할 조건이 있나?

“자신만의 색깔이 분명해야 한다. 그리고 진정성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은? 

“아직 시도해보지 못한 분야가 많다. 음악이나 패션 분야의 영상 콘텐츠도 만들어 보고 싶다. 영상을 만들면서 ‘한국뚱뚱 때문에 한국에 대한 선입견이 없어졌다’는 말이 가장 듣기 좋았다. 제 영상을 보면서 선입견도 없애고, 모두 즐거웠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khm@hankyung.com

[사진=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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